펭귄을 부탁해
헤이즐 프라이어 지음, 김문주 옮김 / 미래타임즈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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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헤이즐 프라이어

옮김 - 김문주

미래타임즈

 

 

 

 오로라가 펼쳐진 반짝이는 밤하늘이 정말 파랗고 청량한 느낌이 든다.

하얗고 투명한 빙하 위에서 빨간색 털옷으로 정열적인 모습을 뿜어내는

86세 베로니카 맥크리디 할머니작고 귀여운 아기 펭귄이 인상적이다.

아니, 잠깐!

젊은 사람들도 하루도 있기 힘든 남극에 왜 고령의 할머니가 계시는 거지?

저러다 큰 일나면 어쩌려고!!!! 그림을 보는것만으로도 내 팔엔 닭살이 돋는데

극한의 추위에서 어떻게 지내시려고 거기 계시는거지?

사뭇 궁금해지며 책장을 펼쳤다.

 

 고령의 할머니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젊은 주인공의 이야기처럼 활기차고 변화무쌍하게 이어지는 스토리,

반전에 반전등 숨가쁜 이야기 전개는 아니다.

할머니의 슬로우 스텝에 맞춰 이어지는 이야기엔

가족, 자연환경, 운명적 이야기, 따뜻함,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 유머,

인생의 터닝포인트, 과거의 회상, 아픔, 기쁨, 도전, 변화, 긍정 등이 들어 있어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는 이야기들로 책장을 넘기게 한다.

 

 베로니카 할머니는 왜 펭귄에게 마음을 빼앗긴걸까?

많고 많은 동물들 중에 펭귄이라니,

할머니가 적응하기 적절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동물들을 선택할수도 있었는데...

왜????

할머니에게 이유를 물어보면 "좋은데 이유가 있나? 사랑하는데 이유가 있나?"라고

말을 할 것 같다. 많고 많은 애니메이션 중 둘째는 스폰지밥을 좋아한다.

많고 많은 동물들 중 막둥이는 호랑이를 좋아한다.

많고 많은 음식들 중 셋째는 떡볶이를 좋아한다.

이렇게 좋아하는데 이유는 없다. 그저 딱 꽂히는 것! 단지 좋다는 그 이유 하나다.

펭귄에게 꽂힌 할머니는 강추위의 남극이라는 환경은 아무것도 아니였을 것이다.

 

 뜻밖에 찾은 손자와의 만남, 길을 잃은 아기 펭귄과의 만남,

남극의 과학자들과의 만남은 모두 값진 인연으로 와 닿는다.

처음부터 좋을 수 없지만 부대끼고 겪어나가면서 불만도 만족으로,

부정도 긍정으로, 거리감도 유대감으로, 이해하고 타협하고 받아들임으로써

새로운 나의 가족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아버지로 부터 환경에 대한 교육을 받은 영향이였을까?

인생의 끝자락에서 즐거움과 도전과 열정으로 남극에서 보낸 시간은

베로니카 할머니에게 큰 의미들을 부여하지 않았을까 싶다.

과거의 아픈기억, 판도라의 열리지 않는 상자, 꽁꽁 숨긴 고집불통 마음까지

훌훌 털어내고 할머니들만이 갖는 매력을 갖게 되었을 것 같다.

외로운 할머니에게 새 가족들이 곁을 지키게되면서

베로니카 할머니는 무진장 행복하지 않았을까?

 

  86세가 된 나를 상상해 본다.

나는 몸과 마음이 늙었다는 이유로 그냥 제자리에서 맴맴 돌고만 있을까?

아니면 모든 에너지를 끌어모아 값진 일을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을까?

베로니카 할머니를 보면서 필을 받았을 때 주저하지 말고

도전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바로 그 순간이니까!

 

 왜, 펭귄일까?라고 의문을 품는 사람들은 책을 읽으면서

펭귄의 매력에 빠진 이유를 알게 될 것 같다.

 "나도 남극으로 갈래!"라고 외치고 있을지도.. ㅎㅎ

환경의 소중함을 알기에 노력하는 이들, 그들이 있기에 조금은 환경도

주춤거리며 위험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다.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은 오늘 베로니카 할머니와 아기 펭귄의

이야기를 읽고 마무리 지을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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