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소원을 들어주는 미호네 1
이나영 지음, 정수영 그림 / 겜툰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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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이나영

그림 - 정수영

켐툰

 

 

 

 옛날옛날 이야기 속 꼬리 아홉달린 구미호는 하얀색털을 가지고 있으며

예쁘장 하지만 도술을 부릴 수 있고 신비한 여우구슬을 가진

뭔가 으시시한 분위기의 팔색조이다.

구미호의 특별한 점이 고스란히 이야기 속에 담겨있다.

단지 구미호임을 모를 뿐이다.

 

 

 

 

 구미호는 아이들의 영혼을 구하고 있다.

무언가 간절히 바라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댓가로 영혼의 일부를 구슬에 담는다.

대체 아이들의 영혼이 담긴 구슬을 왜 원하는 걸까?

몇개의 구슬을 가지려고 하는 것일까?

아이들은 대체 어떤 소원을 빌려고 하는까?

소원을 들어주니 착한 구미호같기도 하고

전설속의 구미호가 사람의 영혼을 삼켜버리는 것처럼 아이들의 영혼을

일부 가져가는 것이 조금은 으시시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이들이 원하는 소원은 정말 거창하지 않다.

단지 지금 당장 갖고 싶은 것, 관심을 갖고 있는 것,

불편한 것에 대한 소원을 빌 뿐이다.

소원을 들어주는 가게는 간절히 원하는 아이들에게 소리소문 없이

무언가 홀린듯 나타난다.

아이들의 소원과 관련된 기억속의 각기 다른 향기들이 가게 안에 가득하다.

귀여운 인형들, 여우꼬리의 펜, 소원을 쓴 계약서, 여우구슬, 그리고 아름다운 여주인.

자신의 영혼을 조금 주는 댓가로 소원이 이루어지는 것에 대해

아이들은 아무 거리낌이 없다.

그 결과에 대해선 누가 책임지지???

 

 소원을 빌 때 아이들의 태도도 다르다.

주인에게 자신의 사탕 하나를 공손이 내밀어 보답한 나라의 마음이 기특해

또 다른 선물이 주어지기도 한다.

소원의 내용에 따라 만족을 하기도 하고 불편해지기도 한다.

결국 특별한 힘으로 이루어진 소원에 의지 하지 않고

자신의 용기로 결과를 바꾸기도 한다.

소원이 이루어진 후엔 어떨까? 불행해지거나 행복해지는 것, 둘 중 하나이다.

어느 이야기에서 마찬가지로 욕심을 부린자는 결국 벌을 받게 된다.

하지만 반성하고 뉘우치면 용서를 받기도 한다.

 

 아이돌 스타를 만나는게 소원인 나라를 읽으면서 둘째 아이가 생각났다.

BTS를 좋아하는 둘째도 소원을 들어주는 소원가게를 만나게 된다면

나라와 같은 소원을 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났다.

그림이 로맨스에 나오는 인물처럼 정말 멋지게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엄마의 잔소리가 싫은 보림이 이야기에선

'요즘 나도 잔소리가 많은 엄마인데...

우리 아이들도 저렇게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소원은 이루어져 엄마의 잔소리는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처음엔 정말 좋고 편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무언가 잘못되어가는 것 같다.

그래, 엄마의 잔소리는 아이가 싫어서 하는게 아니라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조금 지나치다면 자제를 하는게 좋을 것 같다.

이 이야기 역시 아이들이 경험해 볼만 한 것 같다.

엄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으니까. ^^

 

 아름다운 여주인이 소원을 들어준대.

한숨만큼의 영혼을 주면 너의 소원을 들어준대.

너는 소원을 이루기 위해 여우구슬에 너의 한숨을 불어 넣을 수 있니?

선택은 너에게 달렸어.

 

 옛날옛적 전설 속 구미호의 소재지만 현대적인 감각으로

그림과 글로 재미를 주고 있다.

구미호의 특징을 잘 살려 이야기 속에 잘 드러나 있으며

소원을 이루는 대신 댓가가 뒤따르며

소원을 빌고 수행하는 바른 마음가짐과 결과에 따른 책임감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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