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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존재감 제로 ㅣ VivaVivo (비바비보) 45
탐신 윈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4월
평점 :
지음 - 탐신 윈터
옮김 - 김인경
뜨인돌
존재감 제로!
존재감은 실제로 있음을 말한다.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이다.
제로는 0, 없다는 뜻이다.
존재감이 하나도 없다는 뜻???
글쎄, 내가 생각하는 0은 수학에서 참 중요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친구이다.
0 하나에 단위가 바뀌기 때문에 '없는 듯 하지만 존재감 있는 친구'라고 생각 된다.
로절린드는 선택적 함구로 가족과 몇몇을 제외하고는
선뜻 말을 내뱉기 어려워 하는 친구다.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지만 생각처럼, 마음처럼 긍정적으로 생각을 해보지만
닫혀진 입은 쉽게 열리지 않아 참 곤욕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반항, 무시를 하는 거란 오해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오해를 바로 풀지 못한다.
누군가 말을 걸어 올까봐 숨이 막히고 긴장되고
어디 숨을 곳은 없는지 찾게 되고 스스로를 투명인간으로 만들려고 한다.
로절린드는 말을 잘 하진 못하지만 글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중학교로 올라간 로절린드는 "음소거 개미"라 불리며 왕따를 당한다.
소리로 내기 힘들면 글로 내 목소리를 용기 있게 외쳐보자!
'미스 노바디'라는 이름으로 블로거를 만들어
용기있게 학폭을 한 가해자들에 대해 규탄하는 글을 올린다.
많은 학생들의 지지를 받으며 로절린드의 의도대로 잘 흘러가는 듯했지만
뜻밖의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소통의 장소로서 약자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내어 소리내길 바랬지만
얼굴을 맞대고 소통하지 않기에 악용될 수 있다.
피해자, 가해자, 방관자의 입장이 서로 바뀔 수 있다는 걸 알지 못했다.
잘나가던 연예인들이 하루 아침에 학폭이 터지면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학창시절 그저 사춘기라서, 방황의 시기라서, 폼 좀 잡고 싶어서,
강해보이고 싶어서 그저 그런이유로 친구에게 씻지못할 평생의 아픔을 안겨주었다.
그 아픔은 후에 고스란히 나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늦게 깨닫게 된다.
초등학교와 달리 중학교에 아이가 입학하게 되면서
학교폭력에 조금 더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의깊게 살피게 되었다.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방관자!
가해자들의 폭력 이유는 많았지만 피해자들은 자신이 왜 당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존재감 제로인채로 그 소중한 시간을 외로움과 슬픔 속에서 숨죽여 지내야만 했다.
피해자가 오히려 죄인이 되어 오그라들고
가해자는 화려한 무대위에서 마음껏 활보하는 엉뚱한 상황에 화가 날 뿐이다.
로절린드는 자신의 존재감을 찾기 위해 자신만이 방법으로
어둠에서 밝은 빛으로 한 발 내딛였다.
로절린드는 결코 나약한 친구가 아니였다.
소셜미디어는 사용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유익해질수도 있고 유해해질수도 있다.
학교폭력에 대해 용기있게 목소리를 냈던 로절린드는
엉뚱하게 발생된 문제에 또다른 사이버폭력을 당한 샘이다.
이로써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하게 되고 두 번째 용기를 내게 된다.
학폭에서 살아남는 법을 알고 있어야 하는 우리 청소년들.
학폭을 저질러서도, 학폭에 시달려서도 안될 일이다.
팽팽한 이들 가운데 있는 방관자 역시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내 일이 아니니 모른척을 해야 할지,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지 우리 모두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학교폭력은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이며 이슈화 될 정도로 심각한 일이다.
로절린드를 보면서 조금은 위안을 얻고 용기를 내는 친구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너는 내게 존재감 있는 친구야!"하고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용기도 가졌으면 한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