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놀이를 할까
엔스 맛손 지음, 엔뉘 루칸데르 그림, 김상열 옮김 / 뜨인돌어린이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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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엔스 맛손

그림 - 엔뉘 루칸데르

옮김 - 김상열

뜨인돌

 

 

 

개구쟁이 두 형제의 사자 놀이!!

사바나의 두마리 용맹한 사자가 되어 사냥도 하고

휴식도 즐기며 사자 놀이에 푹 빠져있다.

자연의 포근함과 동물들의 힘찬 움직임과

에너지 넘치는 생명을 느끼게 한다.

두 마리의 사자가 함께 있는 한

어디나 사바나가 될 수 있다.

 

 

 

형과 나는 멋진 사자다.

사자놀이는 언제나 재미있다.

"크~~~앙!!!!"하고 크게 울부짖으면 우린 사자가 된다.

하지만 형이 아프기 시작하면서

울음소리도 약해지고 움직임도 작아진다.

형을 위한 가슴뭉클한 사자놀이는 병원에서도 이루어진다.

힘겨운 형의 작은 몸짓에는 동생의 마음을 이해하는 사랑이 담겨져 있다.

"사자놀이를 할까?" 형의 작은 속삭임에

동생의 끄덕거림은 형의 병이 빨리 낫고 다시 한 번 사바나에서

힘차게 뛸 수 있을거란 희망의 몸짓이였을 것 같다.

 

 

 

우리집 마당과 주변, 그리고 병원은 멋진 사바나가 된다.

아이들의 상상력은 장소를 불문하고 어디서나 일어나는 것 같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병원에서도 사자 놀이는 이루어진다.

어른들의 주의에도 나는 예전처럼 형과 놀고 싶을 뿐이다.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와 형의 건강상태에 다운이 될 법하다.

하지만 나와 형은 용감한 사자다.

나는 형에게 힘이 되어주고 언제나 옆에 있음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형은 그런 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

 

아픈 아들을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은 어떨까?

막둥이에게 읽어주기전 먼저 읽어보면서 아린 마음에 눈물이 났다.

병원에서 말썽피우는 우리 형제를 꼭 안아주시고

괜히 꽃병의 꽃을 다시 손질하는 고개숙인 아빠의 모습,

머리빗질을 하며 뭉텅뭉텅 빠져버리는 머리카락을 보고

따뜻한 병실에서 추운듯 부들부들 떠는 엄마의 모습,

머리카락이 빠져 할아버지를 닮은 모습이지만 끝까지 으르렁 거리는 형,

형의 옆에 가만히 누워 사자처럼 울지 않으려는 나.

지금도 어느 가정에서 일어날 법한 일이기에

자식을 가진 엄마로서 너무나 마음 아픈 이야기였다.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것은 어느 부모나 똑같을 것이다.

형이 아프지만 우리 가족은 울지 않고 꼭 이겨낼 수 있으리라는

가족간의 단단한 사랑을 볼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사자놀이보다 형과의 사자놀이가 더 재미있게 느끼는 부분에서

형을 얼마나 좋아하고 따르는지 알 수 있었다.

건강한 먹잇감을 노리던 사자가 병원의 사바나에선

보조기를 이용한 얼룩말 아주머니,

머리에 붕대감고 휠체어를 탄 할아버지 하마를 공격하는 장면은

'흠... 융통성 있는 사자군' 하고 생각했다. ㅎㅎ

환경에 맞춰 사냥감을 변경한것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하며

 스스로 으쓱대는 부분에선 귀여웠다.

아마도 어깨 뽕이 무척 올라갔을 것 같다.

 

둘째 아들의 시점 "나"에서 바라본 형과 나, 나와 가족들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의 상상력에 웃음을 짓게하기도 하고

어린아이다움의 쾌활함과 형제애로 아픔을 이겨내려는 용기와

자식의 아픔을 보며 울음을 삼키고

더욱 더 단단해지는 가족간의 가슴뭉클한 사랑을 볼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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