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저넌에게 꽃을 (아트 리커버 에디션) - 운명을 같이 했던 너
대니얼 키스 지음, 구자언 옮김 / 황금부엉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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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대니얼 키스 장편소설

옮김 - 구자언

황금부엉이

 

 

 

 

  이 책을 읽으면서 보통사람과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휘둘려서도 휘둘러서도 안된다고 생각했다.

보통사람보다 넘치는 사람은 뭔가 존경하게 되고 힘이 있어보이고

그에 비해 내가 너무 작고 초라한 약자가 된다.

반면 보통사람보다 모자라는 사람은 내가 무시해도 되고

함부로 해도 된다는 생각 때문에 내가 강자의 입장에 서게 된다.

 

 등장인물인 찰리 고든과 부모님, 찰리를 대상으로 실험을 하는 박사님들,

그리고 실험쥐 앨저넌!

이들의 시점에서 바라보고 생각할 것들이 참 많은 것 같다.

엄마는 장애라는 사실을 부정하고 IQ70인 찰리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검사를 받게 하고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하도록 강요를 받게 한다.

찰리는 무의식적인 상처와 트라우마를 갖게 된다.

자신의 처지를 받아들이고 삶을 헤쳐가는 방식을 배울 수 있도록

또 다른 사랑을 베풀어야 할 엄마는 다름을 인정하지 못했다.

내 탓이라는 죄의식 때문이였을까? 다른 사람의 시선이 무서워서 그랬을까?

아니면 찰리가 좋아질거라는 정말 실날같은 희망을 갖고 있었기 때문일까?

내려놓지 못한 기대는 결국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인 행동으로

가족모두에게 상처만 주었을 뿐이다.

건강하게 태어나준 우리 아이들을 생각나게 했다.

 

 찰리가 간절히 바라는 것, 똑똑해지기!!!

니머교수, 스트라우스 교수, 키니언 선생님은 찰리의 소원을 이용해

자신들의 업적을 쌓으려고 한 것일까?

아님 정말 순수한 과학자로서 도움을 주려 한 것일까?

실험쥐 앨저넌이 똑똑한 쥐가 되었고

그 실험을 찰리에게 최초로 시도를 하게 된다.

과학의 발전을 위해서라고 해야 할까,

과학의 무모함과 비양심적이고 미친짓이라고 해야 할까?

과학은 도전과 실패가 있어야 성과가 이루어지는 것은 맞는데

과연 이런 실험을 정당하다고 해야할지 참 난감하다.

 

 IQ 70이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밝은 미소를 지은 찰리 고든.

빵집에서 청소와 허드렛일을 도와주며 살아간다.

모두가 자신에게 친절하고 나를 좋아해주며 결코 나쁜짓은 하지 않는다는 믿음을

가진 찰리였지만 똑똑해지고 싶다는 마음에 실험에 참가하게 된다.

IQ가 점점 높아지면서 감성적인 마음에서 지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변해가면서 사람들의 행동에 다른 의미가 있음을 이해하게 된다.

안보이던 것이 보이게 되면서 주변사람들과 멀어지게 된다.

자신이 똑똑해지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전보다 더 경계를 하고 차갑게 대하는 이유에

찰리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지적장애를 가졌지만 자신이 불이익을 당하고 놀림을 당해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사는 것이 더 행복할까,

똑똑한 머리로 야무지게 할말 하고 다른 사람이 나를 얕잡아보지 않도록

원리원칙대로 살면서 다른 사람이 거리를 두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이 더 행복할까?

찰리는 실험 하기 전후의 삶 중 어느 것에 더 만족감을 느낄까?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다.

경가보거서 1 3얼 3일

찰리가 쓴 첫 경과보고서를 읽을 때 참 힘들었다.

하지만 한달이 된 3월 31일 경과보고서는 틀린 글자 없이 정확하게 썼다.

점차 새로운 일에 도전을 하게 되고 새로운 지식을 쌓을 때마다

화, 의심, 성적욕망 등 감정의 변화도 거세게 겪게 된다.

주변 사람들 역시 예전의 찰리와 많이 달라졌음을 깨닫고 거리를 두게 된다.

6월 6일, 4달여만에 IQ 185가 되면서 자신이 우러러보던 사람들이

자신보다 아는 지식이 적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내가 대화를 하면 할수록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보고서 형식으로 쓰여진 이야기는 찰리의 변화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생활, 마음, 지식, 혼란, 사람과의 관계등에 많은 변화가 있다.

나의 지식이 쌓이면 쌓일수록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슬픔, 고민, 고뇌, 외로움, 허탈감이 느껴지는 것 같다.

미로찾기 시합에서 생쥐 앨저넌에게 져서 속상해하고

점차 앨저넌을 이기며 기뻐하고 둘이 친구가 되었던 찰리 고든.

예전의 마음 따뜻하고 잘 웃는 찰리가 더 행복했을지도 모르겠다.

 

 과학이 주는 발달 이면에는 인간의 따뜻한 감성을 메마르게 하는 것 같다.

보여주기식의 업적을 남기려는 차가운 과학이 아닌

온기가 있는 과학적인 발전을 해야 할 것 같다.

아름다운 찰리의 소원과 도전에 힘찬 응원을 해주었고

힘들어 하는 모습에 안타까운 상황에 가슴이 저리기도 했다.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앞을 향해 환하게 웃는 찰리가 슬픈 얼굴로 되돌아서지 않았으면 좋겠다.

인간이 존엄성과 정체성은 모두가 공평한 것이며

함부로 해선 안됨을 알아야 할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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