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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ㅣ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고정순 그림, 배수아 옮김, 김지은 해설 / 길벗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글 - 안데르센
그림 - 그림자
옮김- 배수아
해설 - 김지은
길벗어린이
안데르센이 쓴 동화는 정말 아름답고, 슬프고, 교훈도 주면서
어린아이들에게 많이 읽히는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안데르센이 쓴 이야기가 맞나? 할 정도로
뭔가 분위기가 어둡고, 주제가 무겁고, 생각거리를 많이 안겨주어
아이들 보다는 어른들이 읽어야 할 것 같은 이야기인 것 같다.
그림자의 분리!
피터팬의 그림자가 분리되어 살아 움직는 모습은
귀여운 장난꾸러기 같은 느낌이다.
반면 학자의 그림자는 사람형상으로 탈바꿈하여
진짜 주인행세를 하며 학자를 그림자로 만들어버리려는
뒤바뀐 운명을 보는 것 처럼 섬뜩했다.
"나는 사람이 되었어요!"
아름다운 나폴리의 풍경에는 낮과 밤의 모습이 다르다.
뜨거운 열기에 낮동안 고요했던 거리는
밤이 되면 시원한 기운에 온 거리가 떠들썩 해진다.
학자와 그림자, 흑과 백, 나와 너, 존칭과 하대, 부와 가난 등
대조되는 것들로 하여금 수평이 아닌 기울어짐을 느끼게 한다.
얼마나 사람처럼 행세를 했으면 공주가 분간을 못하고
그림자의 농간에 놀아나게 된 것일까?
그림자는 결코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하고 그릇된 생각과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림자는 학자를 곁에 두려 한게 아닐까?
그림자에 대한 해설이 나와 있다.
안데르센의 경험과 그 속에서 느꼈던 감정들이 고스란히 이야기에 녹아 있다.
학자와 그림자, 안데르센은 학자였을까? 그림자였을까? 아님 둘 다 였을까?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자 해설이 나와 있어
나의 생각과 느낌에 좀 더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정체성 (변하지 아니하는 존재의 본질을 깨닫는 성질.
또는 그 성질을 가진 독립적 존재. -국어사전) 이란 무엇일까?
정체성을 잃고 나의 본질을 잃고 흔들리는 이들에게
나의 내면을 직시하고 지킬 수 있도록 안데르센이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것 같다.
다소 무거운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을 들여다 본다는 것은 참 어렵다.
나의 정체성을 이해하고 지킨다는 것도 참 어렵다.
가끔 나를 되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오늘은 그림자를 읽으면서 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