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서 기다릴게 - 시간을 넘어, 서툴렀던 그때의 우리에게
가린(허윤정) 지음 / 21세기북스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가린 에세이

21세기북스

 

 

 

 책 읽기를 좋아하지만 에세이는 잘 읽지 않는편이다.

어린 시절 접한 에세이는 작가의 개인 이야기이기도 하고

읽어도 감흥이 별로 없었기에 에세이는 잘 보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장면을 곳곳에서 볼 수 있고

장면과 만난 가린 작가의 소중하면서도 수줍은 추억속 이야기가 어떻게

만났을지 살짝쿵 궁금해지면서 [미래에서 기다릴게]를 펼치게 되었다.

 

 청춘은 맑고 역동적이며 나를 빛나게 해준다.

반면 심각해지기도 하고 다양한 감정을 겪으면서 고민의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

아프기도 하고 아름답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며 찬란했던 나의 청춘 이야기.

가린작가는 자신의 지난 시간을 떠올리며 조심스럽게 글로 옮긴 것이다.

사브작사브작 아름다운 청춘을 일기장에 쓰기도 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하기 위해 스스로 충실했고,

암막커튼에 나 자신을 가두기도 했고,

사람으로부터 두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단단히 얽힌 인연의 매듭으로 

시간의 흐름 뒤에 우린 다시 만나게 될것이라는 희망을 속삭인다.

 

 한장한장 읽어 내려가면서 나의 이야기라고 할 정도로

많은 부분이 공감되고 닮아 있었다.

마치 나의 일기장을 들여다 보는 것 같았다.

서툰 사랑에 아픔도 느껴보았고,

시간이 흐른 지금은 아름다운 나의 추억이 되었다.

나의 기쁨, 슬픔, 화남, 행복, 눈물을 일기에 꾹꾹 눌러 썼던

일기를 다시 들춰보는 순간 그 때의 나로 타임리프를 하게 된다.

 

 만약 타임리프를 해서 과거로 돌아간다면

내가 원하는대로 모든 것을 선택하고 가지게 될까?

소중한 것을 더 놓치는 건 아닐지.....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내가 겪었던 모든 일들과 감정들은 그 땐 힘들고 괴로울지 몰라도

내 삶의 거름이 되기 위해 내가 겪어야 할 몫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의 그림을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다시 한 번 떠 올려보았다.

새벽녘, 영상을 찾아 다시 한 번 줄거리를 보았다.

책속의 명장면이 하나하나 나오며

가린의 감성 에세이 그리고 나의 이야기가 함께 떠 오르며

우리의 빛나던 그 시절을 회상해 보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길게 늘어놓지 않고 한 페이지에 담은 글만으로도

그 시절 나의 파도같은 마음과 미숙했던 행동,

그 순간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온전히 느껴볼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