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한 번째 거래 - 절망을 희망으로 맞바꾼 난민 소년 이야기 책꿈 5
알리사 홀링워스 지음, 이보미 옮김 / 가람어린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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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알리사 홀링워스

옮김 - 이보미

가람어린이

 

 

 좋은 계기로 고국을 떠나 나른 나라에서 사는 것과

위험으로부터 도망치듯 고국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사는 것은

입장이 분명 다를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을 떠나 할아버지와 단 둘이 낯선 미국에서 생활하는 사미!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모두 잃고 

할아버지와 단 둘이 목숨걸고 국경을 넘어 구사일생 살아남는다.

여러 나라를 거쳐 옮겨다니면서 몸과 마음은 지치고 지울 수 없는 생채기가 남았다.

 

 난민(전쟁이나 재난따위를 당하여 곤경에 빠진 백성 - 표준국어대사전)이라는

현실에 친구의 모진 말도 들어야 했고 어려운 생활을 견뎌내야 했다.

하지만 파슈툰족인 사미는 전해 내려오는 "파슈툰왈리" 윤리 강령을 고수하고 있기에

친구나 어른을 대할 때 예절바르며 생각이 깊은 아이다.

위험천만했던 아프가니스탄이 아닌 미국에 살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트라우마에 힘겨워 하기도 하고,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하며 아직은 움츠려 있다. 

하지만 아이들에겐 친구가 있다.

친구가 생김으로써 사미는 점차 밝아진다. ^^

 

 고향의 물건이면서도 할아버지의 유일한 물건이였던

 레밥을 도둑맞으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할아버지의 축쳐진 어깨, 거칠어진 손, 웃음 잃은 얼굴,

떨리는 목소리를 옆에서 보며 사미는 자신 때문에 잃어버렸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악기점에서 찾아낸 할아버지의 레밥을 되찾기 위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축구를 좋아하는 을 만나게 되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거래를 통해 700달러를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할아버지가 주신 특별한 선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열쇠고리를 시작으로

첫번째, 두번째.... 열한번째 거래가 이루어진다.

거래가 이루어지는 과정에서 순조롭게 딱딱 맞아 떨어지며

물물교환도 이루어지지만 뜻밖의 난관에 부딪치기도 한다.

작은 물건에서 시작한 거래가 과연 잘 될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하지만 사미가 할아버지를 위한 마음이 빛을 발휘하면서

주변의 따뜻한 응원과 도움도 함께 이루어지면서 절망이 희망이 된다.

거래가 이루어질 때마다 사미는 거래 일지를 쓰면서

얼마나 희망적이였을까?

'레밥은 우리의 심장이자 과거였다. 우리의 희망이었고, 약속이었다.' -21P

책을 읽으면서 희망의 레밥이 꼭 사미와 할아버지 품에 되돌아오길 응원해주었다.

 

 슬픔은 나누면 반으로 줄어든다고 한다.

마음속에 꽁꽁 숨겨두고 속으로만 참았던 사미의 마음을 알았을 땐 참 가슴아팠다.

독자들이 알아주고 공감하고 보듬어 주고 응원했기에

조금이나마 사미의 슬픔이 줄어들지 않았을까?

피를 나눈 형제 같은 친구, 댄을 시작으로 많은 친구들을 알게 되고

마음 따뜻한 이웃들을 만나게 되면서

사미의 얼었던 마음이 녹게 되었을 것이다.

난민이라는 편견을 갖지 않고 친구가 되어 함께 힘을 실어준 댄 역시 기특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열한번의 거래를 통해

우정을 얻게 되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는 용기와 도전을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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