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머니 속의 고래 - 중학교 국어교과서 수록도서 이금이 청소년문학
이금이 지음 / 밤티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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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이금이 장편소설

밤티

 

 

 

 [주머니 속의 고래]라는 제목에서 많은 궁금증이 생긴다.

커다란 고래가 들어간 주머니는 얼마나 클까?

고래는 왜 주머니 속에 들어 갔을까?

누가 고래를 주머니에 넣었을까?

바다가 아닌 주머니에서 고래는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누구의 주머니일까?

주머니속의 고래는 한마리뿐일까?

 

 중학교 교과서에 수록 도서이면서

10대들의 마음, 청소년들의 공감되는 이야기,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우리 아이들이기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해지면서 진지하게 읽었다.

 

 잘생긴 외모를 믿고 가수가 되려하지만 실력의 부족함과 열정에서

망설여지는 민기.

민기네 집에 병약한 증조할머니와 둘이서 세들어 살며

무책임한 무명가수 엄마에게 분노를 느끼며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연호.

민기와 함께 오디션을 보면서 의젓한 모습도 보이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계속 노력하는 현중.

공개입양아로 랩을 잘 하고, 얼굴에 큰 점이 있으며

청소년기에서 느끼는 양부모님에 대한 말못할 갈등과 미움과 고마움,

친모에 대한 그리움과 미움이 고스란히 들어나는 준희.

 

 중학생인 네 아이들이 모여지며

자신이 현재 짊어지고 있는 삶의 무게와

가족과의 심리적인 불안과 불신과 괴로움, 그리움과 이해가 서로 교차하고,

자신이 하고 싶은 미래를 준비하는 아이들과

안전한 삶을 원하는 부모와의 갈등이

모두 우리 옆에서, 우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불가능하더라도 바다로 떠나서 신화 속 고래를 잡으려는,

도전하는 마음이 담긴 아빠의 애창곡 [고래사냥]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찾아 떠나는 것처럼

확실하지 않은 현실에서 갈팡질팡하는 작은 고래는

가슴속 주머니에 담겨져 언젠가는 힘차게 꼬리치며 너른 바다로 나갈 것이다.

 

 꿈을 꾸기에 꿈을 이루고 싶기에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나아가기도 하지만

잠시 앉아서 쉬었다가 꿈을 향해 나아가기도 하고

때론 다른 꿈을 찾아 가기도 하고

꿈을 찾지 못해 길을 헤매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꿈을 꾸고 이룰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부모의 역할이 큰 듯하다.

부모의 대리만족, 꼭두각시로 살도록 강요하지 않고,

나를 위한 공부를 할 수 있도록 격려를 해주어야 할 것이다.

민기 누나에 대한 부모의 기대치는 결국

부모가 이루지 못했던 아쉬움을 채우려 했던 욕심이였고

딸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강요와 압박이였다.

결국, 엄마 아빠는 단단했던 마음의 벽이 허물어지면서

오롯이 딸과 아들을 위한 미래를 생각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노래를 강점으로 여기기 보다는

어두운 삶, 고난의 삶을 만들어버렸다는 생각에

노래도, 엄마도 부정하면서 원망이 쌓이는 연호다.

여린 어깨에 짊어져야 했던 암담한 현실에서 자존심이 무너져 내리고

모든걸 내려 놓으려는 연호의 마음, 아파하는 마음에 너무나 슬펐다.

하지만 둘러보면 누군가는 손을 내밀고 관심을 가져주는 이가 있었다.

진심으로 걱정해준 친구들과 담임선생님, 그리고 이웃이 있었다.

아픈 연호를 위해 울어준 선생님의 모습에 눈물이 났고

손녀딸과 증손녀를 안타까이 품어주는 할머니의 스러져가는 모습에 눈물이 났다.

 

 중학생인 딸이 들려주는 친구들 이야기를 가끔씩 듣는다.

자신의 꿈을 위해 진로를 확실히 정한 친구도 있고

어른이라도 된 양 이것저것 흉내를 내며 호기심이 많은 친구도 있고

아직은 어린아이처럼 생각을 펼치지 않은 아이도 있다.

반짝반짝 빛나보이는 연예인이든, 정말 소소한 일을 하든

우리 아이들이 행복함을 꿈 꿀 수 있는

"작은 고래 한마리"가 꼭 찾아 오길 바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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