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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월
평점 :
지음 - 바두르 오스카르손
옮김 - 권루시안
진선아이
"저 나무 너머에는 뭐가 있을까?"
밥이 바라 본 저 나무 뒤에는 미지의 세계가 있었다.
무언가 궁금함이 가득하고 호기심 많은 밥이였지만
섣불리 모험을 나서지 못하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그러던 중 힐버트가 밥에게 그 너머의 진실을 알려준다.
하지만 선듯 "아하!"하고 수긍하기는 좀 어려운
뜨뜻미지근한 힐버트의 답변에 의아함이 남긴한다.
힐버트의 당당함에 어찌됐든 나무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게 되었지만 밥은 끝까지 자신이 직접 가서 눈으로 확인하진 않는다.
왜 그럴까?
아이들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잘 참지 못하는 편인데
소극적인 성격이라서?
멀리 가면 안된다는 교육을 잘 받아서?
그냥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믿는 편이라서?
이 책의 시작과 끝에는 말줄임표가 있다.
말줄임표는 무언가 함축적인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하고
상상을 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시작하는 말줄임표는 "뭐지?"하는 궁금증을 주고
끝내는 말줄임표는 "이런거?"하고 상상력을 만들어 준다.
큼지막한 크기의 책에는
여백의 미를 느끼게 하는 단순한 그림 배경과 함께
나무, 밥, 힐버트만이 등장한다.
멀리 있는 나무 한그루의 뒤에는 그 어떤 것이 있는지
전혀 힌트를 주는 것이 없다.
오로지 어린 독자들의 상상력을 이끌어낼 뿐이다.
글의 내용도 주저리주저리 많은 글이 담아있지 않다.
밥의 호기심을 자아내는 질문과
힐버트의 허풍같은 대답에도
나무 저너머의 또다른 풍경을 떠 올리게 만드는 것 같다.
5살 막둥이에게 "나무 뒤에는 무엇이 있을까?"라고 질문을 하자
나무 뒤까지 안가고 딱 그나무에서 상상이 멈췄다.
"나무에 도토리가 많아서 다람쥐가 나무속에서 먹고 있어!"라며
나무에서 일어나는 상황을 상상했다.
좋아, 좋아, 이렇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떠 올리며 상상하는 것도 좋다.
초 3인 딸 아이는 힐버트의 말을 믿어주었다.
동화가 들려주는 상상력을 그대로 받아들여 주었다.
어른이 " 강아지처럼 생긴 힐버트가 어떻게 하늘을 날겠어? 거짓말이지!"라고
생각한 반면 아이는 "날수도 있지!"라고 생각했다.
나무 너머의 궁금증!!
아이들은 항상 가려진 무언가의 너머는 궁금증의 대상이다.
어른들에겐 현재에서 그 너머의 삶이 궁금함의 대상이 아닐까 싶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든 좋은 것만 생각하고 바라보면 참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