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루시 나이슬리 지음, 고정아 옮김 / 다산기획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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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루시 나이슬리

옮김 - 고정아

다산기획

 

 

[어쩌다 가족]은 이혼가정이 서로 만나 재혼가정이 되기 위한 과정에서

아이들과 어른들이 겪어야 하는 일들과 감정들을 표현한 내용이다.

자칫 무거운 주제가 될 수 있는 이혼과 재혼을

그래픽노블이라는 장치를 이용해 가볍게 그림을 보면서

아이들의 성장을 깊이 있게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뒷부분에 작가의 편지가 있다.

작가의 이야기 속엔 이 책의 내용이 대부분 나온다.

그 말은 즉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로 썼다는 것이다.

책은 작가의 상상력과 창작으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쓰기도 한다.

 

주인공인 은 그림도 잘 그리고 글씨도 잘 쓰며 이야기도 재미있게 하는 친구다.

이야기 곳곳에서 젠의 일기같은 그림을 볼 수 있다.

여기서 젠이 작가인 루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ㅎㅎ

젠은 이혼한 엄마를 따라 시골로 이사를 가면서

아빠와 화려하고 편한 도시를 그리워 하기도 한다.

엄마의 남자친구와 그의 두 딸과 함께 지내면서

서로 이해와 배려, 의사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서

겪게 되는 심리적 갈등도 나온다.

개인의 성격, 습관, 집안의 삶이 서로 다르기에

상대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는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다음 주

한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다음 주라고 나오며 훌쩍 시간이 흘러가버린다.

여러번의 주가 지난다는 것은

그만큼 서로에게 적응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 같다.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며 친구가 되기 어려웠지만

아이들답게 함께 어울려 놀고 자고 먹으면서 점점 더 가까워진다.

시작과는 달리 마지막엔 다소 느긋한 모습으로 여유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이젠 가족이 되어 가는 중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른들의 결정에 아이들의 결정권은 없었다.

그저 결정된 것에 따라야 할 뿐이다.

아이의 생각은 전혀 포함되지 않은 낯설고 새로운 삶에

두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며 부모를 원망했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처럼 이것저것 재지 않는다.

서로 어울려 지내면서 상대방의 좋은 점은 칭찬하고

긍정적으로 생각해주고, 배려를 해주면서

점차 경계를 없애는 모습이 오히려 어른들보다 나은 것 같다.

 

이혼가정이라는 낯선 변화에 혼란과 두려움을 느끼고

재혼가정이 되는 또다른 낯선 변화에 적응을 하기 위한 갈등을 겪으면서

서로 치유하고 치유되는 모습이 긍정적이여서 좋았다.

 

어쩌다 가족이 된 가정들이 요즘엔 많이 볼 수 있다.

색안경을 끼고 보기 보다는 아이들의 안정과 건강한 성장을 위해

배려하고 이해하고 응원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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