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반 회장의 조건 단비어린이 문학
윤지현 지음, 안병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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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윤지현

그림 - 안병현

단비어린이

 

 

 

 

 

감투를 쓴다는 것은 지위와 명예를 얻기도 하지만

그 만큼 책임감과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칭찬을 듣기도 하지만 비난을 받기도 하기 때문에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기 때문에

내게 닥친 일들 또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어린아이들은 마냥 행복하고 좋은 일만 가득할 것 같다.

놀고 싶으면 놀고, 자고 싶으면 자고,

먹고 싶으면 먹을 수 있는 좋은 시기인데

어떤 고민이 있을까 싶다.

하지만 요즘 5살 막둥이에게도 고민이 있다.

어느날 갑자기 "엄마, 나 슬프고 속상해!"라고 말을 하며

실외활동을 나갈 때 다리도 아프고

차를 타면 자리도 좁다는 말을 반복하며 이야기를 했다.

단풍잎, 은행잎을 주워왔다는 말에 알것 같았다.

은행을 너무나 싫어하는 아이가 바닥에 널린 은행들 사이를

까치발들고 다니며 기겁을 했을 모습을 상상하니

웃음도 나고 선생님께 말도 못하고 얼마나 힘들었을지 이해가 되었다.

나이불문하고 아이들 역시 고민은 한두가지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우리 반 회장의 조건"에는 다섯친구의 다섯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이해하게 되었고

가정형편으로 인해 겪는 아픔에 눈물도 났다.

내게는 없는 상대방의 좋은 부분만 부러워 했지만

그것이 곧 그 사람의 아픔이였다.

내가 겪고 있는 아픔과 고민이 왜 내게 생겼는지

이해도 안되고 감추고 싶은 부끄러움이지만

그것이 곧 나의 성장을 만들어주는 밑거름이 되기도 한다.

 

 

<우리반 회장의 조건>

회장이 된 슬기는 몸과 마음이 조심스러워지고 나 스스로 대견하기만 하다.

 찬란한 일만 가득할 것 같았던 어느 날 도움을 받아야 하는

전학생 김민혁과 짝이 된다.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대해야 한다는 생각에

짜증도 나고, 괜히 억울한 일도 당하고 속상한 마음이 생기게 된다.

나와 다른 친구와 함께 생활한다는 것은 어떨까?

손해보는 느낌일까?

회장으로서 민혁이를 챙겨야 하는 책임감을 통해 

슬기의 마음의 성장을 엿볼 수 있다.

 

 

<우리 형을 소개합니다>

아픈 형제가 있다면 가족 모두가 조심스러워지고 힘든 시간이 될 것 같다.

세환이 역시 아픈 형만 챙기는 엄마에게 불만이 있었다.

감싸 안아야 할 가족들도 힘에 겨우면 마음 아픈 소리도 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이 형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것도 싫고 감추고 싶어진다.

아픈손가락! 그 아픈 손가락 때문에 난 뒷전이 되었다는 생각에 형도 밉다.

하지만 엄마가 세환이에게 들려준 말에

엄마의 사랑을 느꼈고 가족에 대한 사랑, 형제에 대해한 사랑이

형을 따스한 눈길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그게 왜 비밀이야>

단짝친구, 베스트 프렌드, 절친!

서로에게 숨기는 것 하나 없이 마음이 통하고 이해해주는 친구다.

하지만 나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정말 배신감을 느낄 것이다.

또, 모두에게는 잘하는 것과 잘 하지 못하는 것이 있는데

친구와 비교를 한다면 정말 속상할 것 같다.

어느 날, 진주의 비밀을 알게 된 나는

나를 속였다는 배신감과 비교당하는 속상함에

친구들 앞에서 비밀을 폭로해 버린다.

하지만 찐한 우정을 나눈 진주와 나는 서로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이해해주며 다시 손을 잡고 웃는다.

 

 

<꽃구경>

할머니와 둘이 사는 아영이는 친구 민지네 집 지하에서 산다.

친한 친구 사이였지만 점차 생활모습과 친구의 잘하는 점을 비교 하게 되면서

둘 사이는 서먹해지며 미워진다.

어느 날, 폐지를 모으던 할머니께서 교통사고를 당하신다.

할머니 대신 리어커를 끌고 폐지를 주워야 하는 아영이,

그런 아영이를 위해 눈물 흘리며 안타까워 하시는 할머니,

할머니를 위해 애써 괜찮다고 밝고 의젓하게 웃어보이는

아영이를 보며 눈물이 펑펑 났다.

늦은 밤 함께 수레를 밀어주며 도와주는 민지의 따뜻한

손길과 마음에 아영이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넌 내동생이야>

요즘엔 애완동물이 단지 기르는 목적을 떠나 가족이라는 의미가 커졌다.

가끔 애완견에게 유산을 물려주고, 휘황찬란한 애견샵이나 애견스쿨,

애견호텔에 거액을 주고 보내거나

아기처럼 띠를 매고 안고 다니는 걸 보면 나로선

조금 이해가 안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사람만이 가족을 이루는 건 아니다.

애완동물을 가족삼아 위로 받고 사랑해주며

가족을 이루고 있는 이들도 많이 있다.

가족들에게 귀여움 받던 뽀삐가 너무나 미워 심술이 났었다.

그런 뽀삐를 가족으로, 동생으로 생각하는 순간

미웠던 마음이 사라지고 행복한 웃음이 얼굴에 가득해진다.

 

 

 

아이가 어떤 고민을 가지고 있는지 써 보도록 했다.

연예인에는 관심이 없는 엄마 VS 방탄을 너무나 좋아하는 아이

일기에 자신이 왜 방탄 굿즈를 사고 싶은지 구구절절 써 놓은 걸 읽고

조금은 아이의 마음을  50%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책을 읽고 자신의 고민을 적어 보도록 했더니

역시나 방탄에 대한 내용이였다.

 

아이와 엄마에게  취미생활이나 관심분야에 있어 공통분모가 없었기 때문에

갈등은 있었고 아이에겐 고민이 되었던 것 같다.

아이가 고민을 꺼내 놓았고 엄마는 그 고민을 들어주면서

80%는 이해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의 고민을 다룬 책을 읽고 나서

아이가 원하는 방탄 굿즈를 솔직하게 쓴 이야기 덕분에

고민은 해결 되었고 (사주기로 약속!!!)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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