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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하버드까지 (10만 부 기념 스페셜 에디션) - 나의 생존과 용서, 배움에 관한 기록
리즈 머리 지음, 정해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10월
평점 :
지음 - 리즈 머리
옮김 - 정해영
다산책방
책을 읽으면서 "입틀막!" 입을 틀어 막을 정도로
'이거 정말 실화 맞아?'라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서슴치 않고 마약을 하는 부모,
아이들의 굶주림에도 자신의 쾌락과 정신적인 회피, 삶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마약을 사러 밤낮 배회하는 부모,
그 어떤 부모의 책임감을 기억하거나 실행하지 않는 부모의 무책임,
그럼에도 그들을 사랑하는 아이 리즈.
아이에게 해야 할 말, 해서는 안 될 말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으며
핑계 아닌 핑계 같은 엄마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는 엄마를
조금이라도 엄마의 관심을 받고 옆에 있고 싶어
엄마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감싸려 한 그 어린 마음이
보여지는 것 같아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 어린 아이의 눈으로 바라본 부모의 행동은 정말 세세하게 묘사되어있다.
얼마나 반복된 일상이였으면 어린기억에 오늘 일처럼
기억에 남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을 돌보지 않는 부모를, 어린아이들의 당연한 권리를 모두 포기하고
그저 부모라는 이름의 엄마와 아빠를 이해하고 가족이란 끈으로
묶으려 노력했던 아이의 노력이 너무 가슴 아팠다.
론이라는 남자로부터 어린 5살 나이에 성추행을 당하고
9살엔 릭과 대니 형제를 만나 점차 밖으로 나가기 시작하면서
주요소에서 대신 주유해주며 팁을 받아 돈을 번다는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자신이 아닌 가족들을 위한 돈!
그리고 엄마는 에이즈에 걸리고 브릭이라는 남자에게로 떠난다.
아빠 곁에 남은 리즈는 옛날 물건에서 아빠가 동성애자라는 걸 알게 되고
그간 엄마가 말한 아빠에 대한 비밀스런 말과
사랑 받고 싶어 했던 엄마의 마음을 깨닫게 된다.
잦은 결석으로 결국 보호시설에 가게 되고
15살부터 거리에서 생활하는 힘겨운 삶을 살아가게 된다.
마지막 자신의 온전한 삶을 위해 공부라는 희망을 잡게 되고
결국 하버드까지 입학하는 눈물겨운 도전과 의지를 보여준다.
어려운 환경에 처해진다면 누구나 낙담하고 포기하고 자신의 삶을 방치할 것이다.
리즈의 부모 역시 어린시절 겪었던 불행한 가정환경이 그리 만들었다.
대물림 하듯 자신의 자식들에게도 똑같은 불행을 넘겨준 것이다.
다행인 것은 그나마 부모를 사랑했다는 것....
부모의 무관심, 방관, 무책임에도 이해하고 부모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끝이 없는 삭막한 생활은 결국 방황을 하게 만들었다.
단, 자신의 생존, 삶, 희망, 용서, 배움을 위해 결국 음지에서 양지로 걸어나왔기에
리즈의 김동 실화를 만나 볼 수 있었다.
초등학교 이전의 어린시절은 왠만하면 기억하기 힘들다.
리즈의 기억에서 생생히 그려진 어린시절의 가정환경과 부모의 모습을 보면서
그 두 눈에 그 작은 가슴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담았을까?하는 궁금증이
고스란히 이야기에 담겨져 있다.
인생의 굴곡이 있다는 말이 무색하게 오르막길로만 올라가거나,
내리막길로만 내달리는 리즈의 삶에서 빨리 쉴 수 있는
작은 쉼터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놓을 수 없었던 삶을 위해 방황을 마치고
배움으로 인생을 새롭게 변화시킨 리즈의 감동실화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오바마, 오프라 윈프리가 극찬하고 강성태가 추천한 책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에 방황하는 청소년,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청소년,
배움에 확신이 서지 않는 청소년들이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인천 라면형제 화제사건이 있었다.
어머니 혼자 10살, 8살 두 형제를 키워야 했던 엄마의 고충도 알겠고
외로움 속에 두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라면으로 배고픔을 달래야 했던
현실에 너무나 가슴이 아팠다.
행복해야 할 어린시절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아이들이 없도록
사회와 이웃과 부모의 관심 및 제도가 필요한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