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명환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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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이명환

 

 

 "가족"이라는 말은 언제 들어도 따뜻하고 힘이되어주는 든든한 말인 것 같다.

가족이라는 제목의 이 책 역시 가족의 의미를 일깨워준다.

나와 다른 이들과 가족이 된다는 것, 나와 같은 가족을 찾으려는 것에 대한

혼란을 잔잔하게 그려나가면서 결국 나의 소중한 가족을 찾게 된다는 내용이다.

 

 잔잔한 물결을 가만히 들여다 보는 저 아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어느 날 문득 울고 웃으며 함께 살을 맞대고 살던 가족들이

혈연으로 이루어진 나의 가족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드라마에서 숱하게 나온 소재이다. 출생의 비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선택하는 이도 있고

부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삶을 선택하는 이도 있다.

과연 거인 아이는 어떤 가족을 몸과 마음으로 품게 될지 궁금해진다.

 

 

 

 

 거인 아기를 물고 이동하던 새들이 도중에 사고로 아기를 떨어뜨리게 된다.

벌들이 사는 왕국에 떨어진 거인 아이를 만나게 된 벌들은 어리둥절하지만

곧 입히고 먹이며 거인 아이와 함께 살게 된다.

집짓는 기술을 익힌 아이는 많은 집들을 뚝딱뚝딱 만들어 낸다.

어느 날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가족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은 가족을 찾기 위해 길을 떠나게 된다.

 

 겨울 나라의 무당벌레 왕국에서 얼음으로 집(이글루)을 만들어 주고

나비 왕국에서는 꽃향기로 가득 찬 성을 만들어 주고

어디든 통행을 허락받을 수 있는 메달을 받게 된다.

장수풍뎅이 왕국에서도 멋진 집을 만들어주고

문득 깨닫게 된다. 나의 소중한 가족!!!

진정한 가족을 찾게 된 거인은 집으로 돌아간다.

과연 거인의 가족은 누구일까?

 

 막둥이도 그림을 보면서 인물들의 표정을 읽고 감정을 읽었다.

"엄마, 속상해서 울어!"  "이젠 사이좋게 지내!"

"아프니까 엄마처럼 호 해주고 돌봐주네. 착하다."

"어?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이리와~~~ 한다!"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줄까? 뭐라고 말해줘야 하지?' 하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아이 혼자서도 그림을 보고 자신의 생각을 술술 이야기하니까! ^^

 

 

 

 이 책은 단 5줄의 문장만 나온다.

54장에는 그림으로만 꽉꽉 채워져 있다.

그림만 보고 내용을 상상하며 내가 이야기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물론 그림을 하나하나 보면서 5줄의 문장을 읽다보면 가족에 대한 내용임을 알 수 있다.

그림을 보며 배경, 인물, 대사는 내 마음대로 상상해 표현해 볼 수 있다.

그래고 매번 이야기를 읽을 때 마다 보지 못했던 작은 것들이 눈에 보이면서

새로운 문장이 떠 오르고 또다른 분위기의 줄거리를 만들어 내게 된다.

 

그림은 알록달록 밝은 색깔들로 이루어져 아기자기하고 컬러풀한 화사함은 없다.

주로 검정색을 이용해 선으로 그리는 소묘기법이 나타나 있으며

간혹 연한 노란빛이 감도는 부분이 나타난다.

검정색이라 해서 음침하고 부정적이고 어두운 분위기가 아니다.

인물들의 표정이 살아 있어 가슴이 뭉클해 지는 그림도 있어 따뜻함이 묻어난다.

말 한마디 하지 않고 그림만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내가 거인과 곤충들이 어루러진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거인이 나의 진짜 가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다니면서

거인의 얼굴과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을 느끼는 순간

진정한 나의 가족에 대한 깨달음을 알게 되고 가족에게로 돌아간다.

"기다렸어." 정말 짧은 한 문장인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는건지...

나를 기다려주고 반겨주는 가족이 있다는 건 정말 행복한 것 같다.

 

 큰 아이도 이 책을 보고 가족에 대한 생각을 적어보았다.

나름 엄마의 생각과 비슷한 것 같다. ^^

거인과 작은 곤충의 조합이 정말 생소하게 다가온다.

외모가 같다는 것만으로 가족을 만들어주는 끈이 되진 않는다.

마음과 마음의 끈이 진정 연결되었다면 외모는 정말 껍데기에 불과할 뿐이다.

혈연중심의 우리나라에서 입양은 아직도 열린 마음이 아닌 것 같다.

입양을 하는 부모, 입양 되는 아이 모두가 같은 점이 있어야 가족이 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나와 다르지만 가족이 될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된다면

가슴으로 마음으로 따뜻한 가족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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