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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민정음 비밀코드와 신미대사 - 맥락적 근거로 파고든 한글 탄생 비밀 이야기
최시선 지음 / 경진출판 / 2020년 8월
평점 :
지은이 - 최시선
경진출판
훈민정음은 세종대왕이 만들었다는 것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모두가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물론 집현전 학자들이 함께 했지만
한글하면 세종대왕, 세종대왕 하면 한글일 정도로 찰떡같이 알고 있다.
그런데 세종대왕이 주관은 했지만 한글을 만든 것은 불교의 승려
신진대사가 만들었다는 또 다른 역사적 가설 아래 영화가 나왔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나랏말싸미"
지은이는 세종대왕이 한글을 만들었다는 익히 알고 있는 사실에서
신미대사가 한글을 만들었다 라는 색다른 가설을 전제로 만든
영화에 관심을 갖고 보게 된다. 여기서 신선한 충격을 받은 듯 하다.
영화를 새롭게 창작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비판적인 시각으로 볼 수도 있고
새로운 가설에 흥분을 하며 숨겨진 역사적 발견이라며 볼 수도 있다.
지은이는 영화를 통해 신미대사에 대한 궁금증을 더욱 갖게 되고
실로 훈민정음창제와 관련이 있는지 공부하고 연구하고 직접 발로 뛰어 현장을
눈으로 보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나도 세종대왕이라는 인물, 세계적으로 인정받을 만한 한글의 탄생과정을 그린
나랏말싸미 영화 개봉에 아이들과 함께 보려고 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의 평이나 여기저기서 말하는 영화 평은
호평보다는 혹평으로 조금은 적대시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중에게 휘둘리는 세종의 나약한 모습, 세종이 아닌 신미대사가 한글을 만들었다는
표현에 세종을 모욕한 것이며, 역사적으로 세계적으로 알고 있는 한글창제를
부인하는 것에 대해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나 차가웠다.
지은이도 "..... 영화적 상상력의 확대로 보면 좋겠다....."라고 평을 썼다.
영화는 사실적 표현도 있지만 상상적인 부분도 표현하기에
한글에 대한 여러 가설 중 하나를 영화해 했다고 비판할 건 아니라고 본다.
역사적 기록은 정말 주관없이, 가감없이 정확한 사실만 기록했을까?
인물에 따라, 시대에 따라, 주관적인 견해에 따라 역사적 사실은
숨겨지기도 하고, 부풀려지기도 하고 의인이 되기도 하고 죄인이 되기도 하다.
역사학자들 역시 자신이 연구하는 분야에 따라 보는 시각, 생각하는 것이 다르기에
역사학자들이 같은 주제를 쓰더라도 내용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여러 시각으로 접근한 역사를 읽고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결국엔 판단은 내가 해야 할 몫인 것 같다.
"지구는 평평하다." 라고 사람들은 믿었다.
하지만 마젤란은 항해를 통해 지구는 둥글다는 것이 밝혀진다.
역사가 뒤집어 질 수도 있고,
역사를 다룰 땐 항상 조심해야 할 것 같다.
그렇다고 다양한 시점에서 열정적으로 역사를 연구하고 파헤치는
역사가들 뿐만아니라 역사에 관심있는 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펼치는데
주저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훈민정음과 신미대사에 관심을 갖고 열정적으로 알기위해, 근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
작가의 시간들을 표현한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