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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펫을 부는 백조
엘윈 브룩스 화이트 지음,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김태훈 옮김 / 산수야 / 2020년 8월
평점 :
글 - 엘윈 브룩스 화이트
그림 - 프레드 마르셀리노
옮김 - 김태훈
산수야
트럼펫을 부는 백조라는 제목부터 신기함을 느끼게 한다.
'새 하얀 깃털을 가진 우아한 백조의 목에 무엇이 저렇게 주렁주렁 걸려있을까?
저게 어디서 났을까? 날 때 무겁지는 않을까?
왜 백조가 트럼펫을 불게 되었을까? 손가락도 없이 어떻게 연주하지?'라는
주인공 백조에 대한 궁금증이 마구마구 샘 솟았다.
특정 암수나 새끼들을 부르는 말이 있다.
까투리(암놈), 장끼(수놈), 꺼병이(새끼)라고 부른다.
배조에게도 부르는 이름이 따로 있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
콥(수놈) , 펜(암놈), 시그넷(새끼) 이다.
콥과 펜의 사이에서 다섯번째로 태어난 트럼펫 백조 루이.
그런데 다른 형제들과는 달리 트럼펫 소리처럼 소리를 내지 못한다.
루이는 스스로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글을 배운다.
학교에 가서 선생님에게 글을 배운다!! 와우, 이게 가능한 일이야?
이야기 속에서도 사람들은 루이의 명석함에 놀라고 또 놀란다.
자연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탐험심이 많은 샘을 통해
루이는 자신의 장애를 극복하고자 많은 도움을 받게 된다.
인간과 동물의 소통이 가능하다니!!!!
백조 루이와 샘, 동물과 인간의 케미, 이들이 주는 돈독한 우정과 찐한
감동이 가슴뭉클하게 한다.
이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우정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다.
하지만 글은 인간의 소통에 필요하지 백조들간의 소통으로 사용될 수 없었다.
루이의 아버지 콥은 트럼펫 백조처럼 비슷하게 소리를 내는
트럼펫을 구해서 주게 되고 루이는 온갖 노력 끝에 연주를 하게 된다.
트럼펫을 목에 걸고 연주를 하게 된 순간
루이는 음악을 사랑하고 동물과 인간의 심금을 울리는 영혼의 음악을
들려주게 된다. 더 섬세한 연주를 위해 루이는 샘에게 물갈퀴를
갈라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록 음악에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헤엄칠 수 있는 물갈퀴를 없앤다는 건 큰 희생과 용기가 있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열정적인 음악가의 자질을 갖고 있는 백조다.
콥은 아버지로서 루이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다.
죽음을 무릅쓰고 음악상가에서 트럼펫을 구해다가 준다.
하지만 우아한 백조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콥은 트럼펫을 훔친 것에 대해
괴로워 하고, 자신을 위해 애써주신 아버지를 위해 루이는
트럼펫 연주로 돈을 버는데....
헐, 이게 믿겨지는 이야기인가? 백조가 트럼펫을 연주하고 돈을 벌다니...
결국 루이는 트럼펫 값과 매장수리비를 벌어 갚게된다. 대단하다, 대단해
우아한 백조만큼 정직으로 약속을 지키켜 명예를 지키게 된다.
동물 역시 인생의 동반자를 얻어 가정을 꾸리는 것은 사람과 똑같다.
사랑하는 이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루이는 결국 아름다운 세레나를 얻게된다.
위험으로부터 사랑하는 이를 지키려 사람과 협상을 하고 자기 자식까지 내어주는
모습에서 대담함과 약속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 같다.
동물원에서의 편안함을 선택하기 보다는 야생의 자유를 선택한 루이.
날개끝을 잘린 새들이 동물원에서 편히 먹고 자고 하는 편안함은 있겠지만
새가 가진 하늘을 나는 자유를 박탈당한 것은 정말 안타깝기만 하다.
놀이동산에 가서 동물들 구경을 재미있게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수 많은 홍학들이 무리지어 다니면서도 날지를 않고 울타리 안에 그대로 있는게
참 신기했었는데 '혹시? 날개 끝이 잘려 날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백조의 세계에서 그 해답을 찾지 않고
사람들 세계에서 그 답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루이는 정말 사람만큼 똑똑하고 현명하고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끈기도 있었고 물건들을 주렁주렁 매달고도 불평 없이 인내하는 모습과
긍정적인 마음, 약속을 잘 지키고 언어와 수에도 능하고
상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정말 잰틀하고 우아한 백조였다.
백조에 장애를 빗대어 쓴 내용이지만 우리 사회에 여러 장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많이 있다.
그들이 희망을 잃지 않고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자신을 스스로 빛낼 수 있는
도전을 할 수 있도록 모두가 관심과 응원을 해주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