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여우를 위한 무서운 이야기 - 2020년 뉴베리 아너상 수상작 미래주니어노블 5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지음, 이원경 옮김 / 밝은미래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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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크리스천 맥케이 하이디커

그림 - 준이 우

옮김 - 이원경

밝은미래

 

 

 무서운 이야기라고 하면 유령, 귀신, 괴물등이 등장하면서 공포감을 주는

이야기일 거라고 상상을 하게된다.

나 역시 제목을 보고 잠자리에 들면 "옛날 옛날에 ... "하고

할머니, 엄마가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듯

어린 여우들에게 어미가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415p에 이르는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이다.

7개의 소제목이 나오는데 읽어봐서는 내용파악이 잘 되지 않는다.

그런데 책을 감싸는 겉표지 안쪽에 7마리 어린 여우가 이야기를 듣고

한마리씩 자리를 뜨는 내용을 한줄로 써 져있다.

이 한줄 설명을 읽으니 어떤 내용일지 더 궁금해졌다.

이야기를 듣고 공포에 질려 덜덜 떨며 자리를 뜨는 어린 여우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았다.

 

 어느 날 한 밤중에 어린 여우 일곱마리는 무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엄마 몰래

이야기꾼이 있는 동굴로 찾아간다.

이야기꾼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어린 여우들은 두근대는 심장으로 이야기를 듣기 시작한다.

 

 이야기는 번갈아가며 두 여우가족 이야기가 나온다.

남매 여우들이 아름다운 빅스 스승님에게서 삶에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평화로운 날들.

그러던 어느날 노란 악취를 풍기며 난폭하게 변한 빅스 스승님은 미아의 형제들을

공격하게 되고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알지도 못한채 간신히 살아남은 암컷 미아는 엄마와 함께

멀리 다른 보금자리를 찾아 떠나게 되고...

 

 여섯자매들과 함께 지내는 수컷 율리는 앞다리 하나가 짧아 활동하기가

불편해 누나들에게 조롱과 괴롭힘을 당하며 산다.

어느날 발톱 마왕이 나타나 율리 가족 역시 뿔뿔히 헤어지게 되고

목숨의 위협을 받는 율리는 엄마와 떨어져 홀로 살아남기 위한

여정을 하게 되는데.....

 

 미아와 율리가 만나 위험천만한 상황에서 서로 의지하고 믿으며

동물들의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용감한 행동과 지혜로움을 발휘하는데...

 

 

 두 여우의 가정 이야기를 읽으며 인간의 가정을 빗댄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사람들로부터의 위협을 받을 수 있고, 가족으로 부터 위협을 받을 수 있으며

삶을 살기 위해 지혜를 배우는 인간들처럼

어린 여우들 역시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고

살아남기 위한 방법을 배우는 것이 오버랩 되는 것 같다.

 

 여기서 무서운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유령, 귀신등으로보 부터 느끼는 공포가 아닌

삶에서 겪는 고난의 공포를 말하는 것 같다.

동물이니 만큼 먹고 먹히는 먹이 사슬에서 느끼는 죽음의 공포,

또한 가족으로부터 떠나 혼자만의 삶을 살아가는 두려움,

피와 살을 나눈 가족으로부터의 따돌림과 공격으로 느끼는 실망과 외로움,

신체적 불구로 겪는 아픔,

자연에 손을 뻗는 인간들의 힘에 느끼는 두려움과 좌절감,

절대 자비를 베풀지 않는 혹독한 자연의 변화에 굴할 수 밖에 없는 무력감이

곳곳에 드러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어린 여우들이 어떻게 살아 남을지 궁금하고 궁금해

계속 읽어나갈 만큼 재미가 있고 뒷 이야기 때문에 책장을 넘기게 된다.

마지막 뒷표지를 덮을 때까지 궁금한게 하나 있다.

대체 노란 악취를 풍기는게 뭐지?

이건 마치 좀비에게 물려 계속 번지는 것처럼 노란 악취는

온화한 성격을 난폭하고 야생적으로 만들며 공격적인 상향으로 만들고

무엇보다 가족도 못 알아보고 헤칠만큼 위력적이며

옮길수도 있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느끼게 한다.

이건 아직까지도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다.

누가 아는 사람있을까요? ^^

 

 또 하나  동굴속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의 정체는 뭘까?

거의 끝무렵 '설마...?'

온갖 등장인물들이 떠 오르며 이야기꾼이 누구일지 상상을 했다.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까지 듣는 아기 여우는 누가 될지...

이야기꾼은 누구일지...

이야기꾼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 책을 들고 읽어보자.

 

 이야기꾼이 등장하여 들려주는 현실은 까만 종에 하얀 글씨로 나와 있다.

그리고 구분하여 이야기는 하얀종이에 검은글씨로 나온다.

이렇게 현실과 이야기의 경계를 표현함으로써 시간의 흐름을 알려준다.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으로 독자의 흥미를 잃지 않도록 하는

스토리에 재미있게 잘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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