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 왕이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여인들
홍미숙 지음 / 글로세움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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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홍미숙

글로세움

 

 

 구중궁궐이라는 말이 있다.

겹겹이 담으로 둘러져 삼엄한 경비로 한 번 들어오면 쉽게 나가지 못하는 곳, 궁궐!!

이곳에도 신분이라는 계급이 있고 권력이 난무해

죽이고 죽는 피비린내가 나는 전쟁터이기도 하다.

궁궐에 들어서는 순간 죽을 때 까지 일을 하며 평생을 보내는 이도 있지만

임금의 승은을 입어 모두가 부러워 하는 왕의 여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왕의 눈에 들고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건 하늘의 별 따기이다.

그것도 비천한 신분이라면 더욱더 어려울 것이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왕을 낳고 임금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지만 후궁으로 머물러야 했던 여인들.

그나마도 만족해 하는 이도 있었지만 권력과 질투심에

물불안가리고 저지른 이들은 결국 피비린내가 나게 만들었으며

손가락질 받는 역사적 인물로 남기도 했다.

단지 임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자신의 신분에서 벗어나고자 한 몸부림이

결국 자신을 옭아매는 올가미가 되어 버렸다.

어찌 여인들만 탓하랴!!

나라를 호령하고 다스리는 밝은 눈과 이성적인 판단력을 가진 임금이

두 눈과 귀를 가리고 생각을 멀리 한 탓도 있으리라.

 

 광해군의 어머니 공빈 김씨, 경종의 어머니 희빈장씨,

영조의 어머니 숙빈 최씨, 순조의 어머니 수빈 박씨,

원종의어머니 인빈 김씨, 진종의 어머니 정빈 이씨,

장조의 어머니 영빈 이씨, 영친왕의 어머니 순헌황기비 엄씨 이야기가 등장한다.

궁궐에서 승은을 입고 후궁이 되기까지의 이야기,

시대적 배경 이야기,

후궁이 낳은 자식이 왕이 되어 나라를 다스리는 이야기,

이들이 겪는 다양한 심리변화도 표현해 놓아 역사를 재미있게 풀어 내었다.

이야기를 하듯 풀어 놓은 이야기를

뒷면에 정리 된 조선의 역사를 만나다 부록이 있다.

조선왕계도가 나와 있어 시기별로 왕을 알 수 있어 좋다.

 

 

 조선왕조는 참 할 말도, 쓸 말도 많은 것 같다.

네 권의 책을 이어 다섯번째로 이 책이 출간되었다.

왕의 승계를 이루기 위한 여인들의 궁궐 속 전쟁은 정말 칼, 활을 들고

싸우지만 않았을 뿐이지 매일매일이 전쟁이였을 것 같다.

승리를 한 후에도, 패배를 한 후에도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위험한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후궁으로서의 삶.

그 어머니를 발판으로 왕이 되었지만 결코 평탄한 삶을 살진 않았을 왕이 된 아들.

새록새록 역사드라마에 나온 여인들이 떠 올랐다.

 

 청와대 견학을 체험하러 간 적이 있다.

만남의 장소 - 홍보관 - 녹지원 - 구 본터관 -  본관 - 영빈관 - 칠궁(선택)

-무궁화동산 - 청와대사랑채 코스로 둘러 본다.

그런데 겨울 때 가서 아이들이 너무 추워해서 칠궁을 둘러 보지 못하고 왔다.

왕을 낳은 칠궁의 후궁들 책을 만나고 나니

그 때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진다.

기회가 되면 다음엔 꼭 둘러보고 와야겠다.

왕이 사랑했지만 결코 왕비가 될 수 없었던 여인들을 중심으로 엮여진 이야기,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를 오늘에서야

밝은 양지로 나오게 해준 것 같다.

옛날 이야기를 읽듯 재미있게 읽었으며

역사적 발자취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진들을 함께 수록해 놓아

역사적 산물들도 책 한권으로 살펴볼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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