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모가 없어졌다 작은거인 51
윤미경 지음, 조성흠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 - 윤미경

그림 - 조성흠

국민서관

 

 

 

 

쓸모가 없어졌다

제목을 보아하니 "무엇인가 필요치 않다. 없어졌다"라는 생각이 바로 들었다.

그림표지만 봐도 투명한 아이가 중심에 있고,

주변 친구들의 눈길은 살짝이 투명한 아이에게 가 있지만

똑바로 쳐다보거나 다정해보이지 않는다.

"왕따!!"

친구간의 왕따 이야기라는 걸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사람인데, 친구인데 '물건이 쓸모가 없어졌다'라는 말을 하듯

친구에게 쓸모없어졌다라는 말이 합당한 것일까?

가만히 독자들의 친구들을 떠 올리게 하고

나의 친구관계를 생각하게 하고

친구사이에 나는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 생각하게 되었다.

 

"쓸모가 없다."  "쓸모가 있다."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

동전의 앞뒷면을 구분하듯이 확연한 의미를 보여준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난 것 자체가 존귀하고

모두에게 소중한 의미를 갖고 있다.

누군가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물건취급 당하며

상대의 인격을 깎아내릴 순 없다.

그런데 한참 친구들과 어울려 웃고 떠들며 놀 아이들에게

무서운 왕따가 종종 등장한다.

책 뿐만 아니라 매체에서 실제 청소년들의 왕따 사건이

보도되는 걸 보면 어린아이들이 하는 행동이라고 믿겨지지 않을 만큼

한 인격에게 대하는 무참한 공격적 발언과 행동은 참 가혹하기만 했다.

피해자인 아이뿐 아니라 가해자인 아이도 스스로 망가져 간다는 걸 왜 모를까?

비단 아이만 나무랄 일은 아닌 듯 하다.

부모와 어른들의 무관심한 생각과 행동 탓도 있다.

 

 

쓸모는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는 뜻으로 아빠가 지어준 이름이다.

바로 주인공의 이름인 이쓸모!!

하지만 친구들과 어른들의 무관심 속에서

쓸모는 스스로 자책하며 더 움츠러 들고 자신을 쓸모 없다라는 생각을 함으로써

더욱더 외롭고 비참하게 지낸다.

 

그러던 어느날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많이 내리는 날

쓸모가 없어졌다.

그리고 교실에서 들려오는 "둥둥둥 북소리"와

귓가에 맴도는 원망섞인 쓸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 동안 쓸모를 꼭두각시 인형처럼 부려먹고

약자에게 강한 모습으로 부당한 일을 시키며

괴롭힌 아이들은 겁을 먹게 된다.

 

교실 안에 있는 낡은 30번 사물함!!

그 속에서 들려오는 쓸모의 말에 반친구들과 선생님은 귀를 기울이게 되고

점차 쓸모에게 미안한 마음과 반성을 하게 된다.

하지만 초록아이를 따라 간 쓸모는

움직이는 학교에 남고 싶어 한다.

자신을 기다려주고 이해해주고 감싸주며 함께 생활해주며

먼저 손을 내민 친구들과 영원히 행복하게 지낼 것인가,

아님 사물함 밖 친구들의 외침을 들어주고 용서하며

다시 되돌아갈 것인가!!

선택의 순간, 과연 쓸모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가해자인 아이들도 비단 나쁘다고만 할 수 없는 것 같다.

나무라고 혼내기 보다는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원인 파악이 우선인 것 같다.

가정, 사회, 학교가 모두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함께 도움을 주며 해결을 하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또한 피해자인 아이들을 무능력하고 무시하고 넘겨버리기 보다는

가까이서 지켜보며 그들의 마음을 읽어줄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

바로 관심, 사랑, 이해, 함께 하는 게 아닐까 싶다.

이 책을 읽으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고

똑같은 상황에 놓여 있는 아이가 있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도 들었다.

 

쓸모가 사라졌을 때 반 아이들은 쓸모에 대해 아는 것이 하나도 없었다.

필요에 의해 쓸모를 이용할 땐 그렇게도 잘 했으면서

정작 쓸모에 대해 아는 건 하나도 없었다.

반에서 점점 투명인간이 되어 간다는 건 얼마나 서글플까?

자신의 목소리는 용기있게 내지 못했지만

나름 글로 선생님에게 표현을 해보기도 했지만 전해지는 건 역부족이였다.

선생님의 깊은 반성, 아이들의 미안함과 고마움이

쓸모를 다시 환하게 웃게 만들까?

 

'내 아이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하지 말아야겠다.

아이가 주는 무언의 메시지를 잘 체크하고 확인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화도 나누며 함께 한다는 것!

학교에서 친구들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끊임 없이 들리고

업신여기며 괴롭히는 어두운 일은 일어나지 않길 바란다.

 

'실패도 우리가 꼭 배워야 할 과정이니까' 라고 초록아이가 말한다.

좋은 것만 생기길 바랄 순 없다.

실패의 경험을 통해 마음이 좀 더 단단해지는 것도 배워야 한다.

'너의 믿음이 마법을 부린거야!'

누군가가 나의 일을 해결해주길 바라고 기다리는 것은 안된다.

내가 내 자신을 믿고 맞서 싸워야 비로소 마법이 생긴다.

나에 대한 자신감, 믿음을 길러 멘탈을 좀 더 강하게 길러보자.

'누구나 잘못할 수 있다.

그것을 깨닫고 진심으로 반성하는 것'이라고 나온다.

누구나 잘못과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잘못을 반성하고 같은 실수와 잘못을 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도 나의 몫이다.

우정, 반성, 용서,깨달음, 실패, 용기, 관심 등

우리 아이들이 배우고 깨우쳐야 할 성장통인 것 같다.

 

부디 우리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친구관계를 갖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