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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태자, 놀부 마누라올시다! ㅣ 산하작은아이들 65
이송현 지음, 이갑규 그림 / 산하 / 2020년 7월
평점 :
글 - 이송현
그림 - 이갑규
산하
오!!! 이 책은 뭐지? 대박!!!!
읽는 내내 감탄이 됐고 아이들도 꼭 읽었으면 하는 책으로 추천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흥부와 놀부 이야기,
그런데 그 이면에 숨어 있는 진실을 파헤치다!
주인공 흥부와 놀부 이야기가 아닌
놀부의 아내를 중심으로 주인공이 바뀌었다.
아, 그런데 놀부 마누라 이름이 황태자란다.
원래 이야기에 이름이 나왔었나?
놀부와 흥부의 성도 연씨란다.
구성도 짜임새 있고
말한마디 한마디가 무릎을 탁 칠 정도로 맞는 말씀하시고,
남성중심의 세상에서 전혀 기죽지 않고
당당히 여성의 권리와 남녀 평등, 계급타파를 주장하는 여장부로 등장하는 황태자!
경제개념과 인간으로서의 인자함과 인간미까지 넘치는
가진자로서의 존경받을 만한 마음가짐과 결단력이 참 존경스럽다.
사회적 문제들이 다 등장하고
그 문제들을 뒤짚어 엎어버리는 강인한 여성으로 등장하는
황태자에게 존경의 마음과 큰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짜뉴스가 생각났다.
사람들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극적인 사실만 믿으려 한다.
그 속의 숨은 진실이 있다면 어떨까?
거짓 속에 가려진 진실이 있다면 이런게 아닐까? 하고
작가는 다른 시각으로 이야기를 읽고 의문을 가진 덕분에
주연이 아닌 조연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생각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다.
계급사회, 남녀불평등, 남성우월주의가 가득한 이 시대에
놀부마누라는 그 누구도 내뱉지 못할 말과 행동으로써
점차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남녀평등 - 남자들 앞에서 큰소리로 당당히 자신의 이름이 황태자임을 외치고
잘못을 저지른 남자의 행동을 꾸짖는다.
경제개념 -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일을 해야
돈을 벌어 먹고 살 수 있다는 경제교육을 받고 자란다.
결혼해서도 황태자는 놀고 먹지 않고
부지런히 일하며 솔선수범을 보인다.
그래서 전 재산을 아낌 없이 내놓아도 다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어서 전혀 아깝지 않았던 것이다.
교육의 중요성 - 여자도 배워야 함을 알려준다.
가정폭력을 당한 별이, 연희가 무능력한 아버지 흥부를 믿기 보단
자신이 스스로 배우고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깨우쳐 주고 기회를 준다.
지혜로움 - 가족의 잘못을 바로 꾸짖고 나무라기 보다는 스스로 깨우치도록
지혜롭게 행동하고 말을 한다.
또한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며 자존심을 지켜주는
속 깊은 마음을 가지고 있다.
가족간의 사랑 - 자식이 없지만 흥부네를 시기하지 않고 내 아이처럼
흥부네 자식들을 보살핀다.
위기에 처한 시동생을 나 몰라라 하지 않고 그 누구보다 발벗고 나서서
문제를 해결하려 애쓰는 사랑이 많은 여성이다.
당당함 - 요즘은 남의 일에 간섭을 잘 하지 않는다.
도움을 주려다가 오히려 화를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황태자는 부부싸움을 하는데 끼어들어
이치에 맞는 말로 옳지 못한 행동을 하는 남편을 꾸짖는다.
시동생이 고을사또의 숲을 망가뜨려 벌을 받게 되었을 때
찾아가 당당하게 자신이 해결할 수 있도록 요청을 한다.
그 누구도 나서지 않는 일을 황태자는 위풍당당하게 문제해결을 위해 나섰다.
긍정적마인드 - 황태자는 모든 일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이들에게도 가능성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며
발전가능성에 대해 자신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었다.
계급타파 - 놀부네는 부자이다. 머슴을 부리며 하인들을 거느리고 산다.
이 시대에 경계는 확연히 구분지어진다.
그런데 놀부네 집에선 일하는 하인들도 가족이라 여기며
함께 식사를 하며 어려울 땐 도움을 준다.
그래서 하인들은 나쁜 소문이 돌아도 믿지 않는다.
황태자 중심으로 이 책을 읽었다.
황태자가 보여준 것들을 통해
우리에게 많은 생각할 부분들을 안겨주었다.
들려주는 이야기만 곧이 곧대로 믿고 이해하기 보다는
"왜 그럴까?" 하고 질문을 하면서
다른 각도로 책을 접한다면 훨씬 더 풍부한 책 읽기가 될 것 같다.
과연 놀부와 황태자 부부, 흥부와 흥부마누라 부부 중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였다.
고전이야기에서 새롭게 각색된 이야기지만 생각해 볼
여러 관점이 있기에 아이들과 읽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