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저분 씨 가족의 특별한 휴가 노란 잠수함 8
김유 지음, 고은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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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 유

그림 - 고은

위즈덤하우스

 

 

 

 

지저분 씨 가족의 특별한 휴가는 그야말로 특별한 휴가인듯 하다.

인생의 터닝포인트!!!!

휴가를 통해 그 동안 길들여져 왔던 습관, 생활패턴이

한순간에 180도로 바뀌었으니 말이다.

이건 그야말로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고 볼 수 있다.

 

 

 

 

어릴 적에 온 몸이 까매서 지저분하다는 편견을 경험했던 일로

흰색 옷만 고집하는 아빠 돼지, 지저분 씨!

분홍색 피부로 항상 화사한 꽃무늬로 치장을 하지만

우렁찬 방귀 때문에 몰래몰래 방귀를 뀌는 엄마 돼지, 구린내 여사!

엄마와 아빠를 골고루 닮았고 두 볼에 까만 하트점이 있으며

언제나 우쭐해하고 잘난 척하기 좋아하는 아들 돼지, 지지!

 

이 돼지 가족들은 남들 앞에서 "~~~척!"하기를 좋아한다.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좋은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거짓이 들어간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나는 편하고 깨끗할지언정 남으게는 피해가 갈 수 있는 행동들이다.

그 결과 다른 이들이 보는 지저분씨, 구린내 여사, 지지는

모두 모범적이고, 깨끗하고, 친절하고, 똑똑하게 보여진다.

 

보여주기식 행동을 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을까?

본모습이 들통날까 노심초사하며 얼마나 조마조마할까?

자신의 본 모습을 상실하고

화려하지만 빈 껍데기일 뿐인 자신이 과연 자랑스럽고 사랑할 수 있을까?

 

 

 

 

우연히 방송에서 "더럽랜드" 광고를 보고 휴가를 가게 된다.

이름만 들어도 무언가 구린 냄새와 지저분함이 느껴진다.

음산하고 기계적이며 딱딱한 분위기의 더럽랜드 앞에서 잠시 주춤하지만

실내에 들어 선 순간 수만은 돼지들이 휴가를 즐기는 걸 보게 된다.

 

많은 돼지들 속에서 물놀이를 즐기던 지저분씨 가족들은

다른 돼지들의 행동을 보고 경악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들의 행동에 대해 반성을 하고 변화를 시도한다.

지저분씨 가족들의 행동에서 참 인상찌푸리는 것들이 많았는데

다른 돼지들은 얼마나 더 심한 행동을 했을까? 하고 궁금해진다.

특별한 휴가를 다녀 온 지저분 씨 가족의 특별한 변화이야기다.

 

 

지저분씨 가족은 바로 우리의 자화상이다.

우리가 행하는 가식적인 "~~~척!"의 행동을 지적하고

눈살찌푸리게 하는 잘못된 인간의 위선과 이기성에 대한 풍자이야기다.

하지만 결국 반성을 하고 깨달으면서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모습에서

 생각을 하고 변화하려는 모습이 있어 흐믓했다.

 

만약, 지저분씨 가족이 특별한 휴가를 가지 않았다면,

더럽랜드 앞에서 뒤돌아섰다면,

다른 돼지들의 행동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면,

자기 반성을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것이 바로 나에게 찾아 오는 단 한 번의 기회이며

변화를 가질 수 있는 선택의 순간인 것 같다.

 

남을 위한 보여주기식의  "~~~척!"이 아닌

나를 위한 진정한 행동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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