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년 가게 2 - 당신에게 시간을 드리지요 십 년 가게 2
히로시마 레이코 지음, 사다케 미호 그림, 이소담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 - 히로시마 레이코

그림 - 사다케 미호

옮김 - 이소담

위즈덤하우스

 

 

 

 "십년가게"

십 년 동안 물건을 맡기고 대가로 일년이라는 수명을 받는 곳.

옛날 전당포라는 곳이 문득 떠 올랐다.

물건을 담보로 맡기고 돈으로 받은 후 필요할 땐 다시 찾을 수 있는 전당포.

십 년 가게 역시 10년이라는 기간 동안 물건을 맡아주고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찾을 것인지, 찾지 않을 것인지 선택을 하면 된다.

그리고 중간에 필요하다 느끼면 언제든 찾을 수 있다.

간절히 빌기만 하면 마법처럼 십 년 가게 앞으로 데려다 준다.

 

 

 십 년 가게의 주인인 십 년 가게.

가게 이름이 곧 주인의 이름이다.

예상 했듯이 십 년 가게 주인은 마법을 다스리는 마법사이다.

조끼를 입고 맛있는 빵, 케잌, 쿠키, 음료를 만들어 대접하며

사람처럼 말하고 걸을 수 있으며

십 년 가게를 도와주는  고양이 집사, 카라시!

음식을 먹는 손님들 마다 극찬을 한다. 나도 먹고 싶다. ㅎㅎ

 

 

 우리는 아끼는 것들이 많다.

물건이 될 수도 있고 동식물이 될 수도 있고

보이지 않는 감정, 추억이 될 수도 있다.

십 년 가게는 마법사이기에 손님들이 맡기려는 모든 무형, 유형의 물건들을 맡는다.

십년 가게를 찾아 오는 손님들의 연령, 성별 또한 다양하고 그 사연 또한 각양각색이다.

자신의 물건을 간절히 지키려는 마음이 그들을 십년가게로 데려다 준다.

그리고 물건을 맡길 것인지 맡기지 않을 것인지도,

수명의 일부인 일 년을 대가로 지불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오로지 손님의 선택에 맡긴다.

내가 맡기려는 물건은 나의 추억, 사랑, 열정, 간절함이 깃들어 있기에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일 년의 시간을 지불해서라도 지키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이상한 과자 가게 전천당의 작가라서 그런지

십 년 가게의 내용에도 선택에 따라

운명이 불행해 질수도, 행복해 질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손님들은 자신의 물건과 시간을 스스로 선택하고

십 년 가게는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면서도 조금씩 도움을 주어

행복해지도록 해주는 것 같다.

엄마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은 힘든 삶을 극복해 내도록 했다.

또 새로운 깨달음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더욱 발전하고 노력해

빛나게 만드는 이도 있다.

반면 사랑받고 싶은 삐뚤어진 생각 때문에 주변 사람을 힘들게 하고

결국 불행해지는 결과를 얻게 된 소녀도 보았다.

 

 

 마법사들은 마법을 부릴 때 마법의 도구와 마법 주문을 보통 사용한다.

그런데 십 년 가게는 시간마법의 노래를 부른다.

노래 가사를 보니 라푼젤이 머리를 빗으며 부르는 노래가 생각났다.

마법의 노래!

막바지에 나오는 색깔마법사 역시 색깔마법의노래를 부른다.

어둡고 음침한 검은 마음도 반짝거리면서 아름답고 밝은 마음의 색으로

바꿀 수 있는 색깔마법!

가만 보니 자신들이 가장 잘 하는 것 한가지로 마법을 부리며

마법사들끼리 서로 돕는 것 같다.

 

 시간을 주고 받는 다는 것은 생명의 일부를 주고 받는 다는 것이다.

조금은 오싹한 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소중히 여기고 간절히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일생에 한 번의 기회로 주어 질 수 있는 마법같은 선택을

올바르게 사용해야 할 것 같다. 물론 선택이라는 결정 역시 나의 몫이므로

현명하게 선택해야 할 것 같다.

마법사와 동물과의 관계 역시 심상치 않다.

마법사 옆에서 보조를 하는 고양이, 카멜레온 역시 범상치 않은 캐릭터다.

마법이라는 환상의 세계, 시간의 의미, 나에게 소중한 것, 나의 선택 등을

생각해 보면서 즐겁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