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딱이야 - 2022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도서 I LOVE 그림책
민 레 지음, 댄 샌탯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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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민 레

그림 - 댄 샌탯

옮김 - 신형건

보물창고

 

 

 '딱'이라는 말은 빈틈없이 맞닿거나 들어맞는 모양 (국어사전)이다.

"우리는 딱이야"라는 말은 너와 나, 우리가 서로 잘 맞는다는 말일 것이다.

표지속 두 사람은 할아버지와 손자 관계임을 예측할 수 있다.

따스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 꼭 안고 있는 모습은 딱 맞게 어울린다.

나와 우리 할아버지는 딱 맞는 사이였는지 (돌아가셨다.),

나의 아이와 할아버지 관계는 딱 맞는지 생각을 하게 만든다. ^^

 

 이 책의 마지막 구절은 "아무 말 없이도 우리는 딱이야."이다.

말을 하지 않아도 마음으로 통하는 사이라는 것일까?

태국작가의 동화작품이다.

주인공 손자는 엄마를 따라 할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잠시 동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게 된 손자는 환경도 낯설고

할아버지도 낯설기만 하다.

어렵게 말을 건네보지만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을 알아들을 수 없다.

다시... 침묵....

손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내고

손자를 이해해주고 마음을 전해주고 싶은 할아버지는

함께 그림을 그리며 마음을 전한다.

그림으로 마음이 통한 것일까?

두 사람은 여전히 아무말 없다.

그래도 얼굴엔 웃음이 가득하고 서로에게 사랑을 느끼게 된다.

말 없이도 마음이 통하는 것이다. 그래 맞다. 이심전심? 텔레파시? ㅎㅎ

엄마가 오면서 다시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 사랑은 끝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듯

서로의 물건과 마음을 교환하며 두 사람만의 사랑과 마음을 공유를 한다.

 

 다문화 과정인가? 아님 이민가족인가? 무슨 연유로 오랫동안 할아버지를 못 만난걸까?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둘 사이에 흐르는 어색함이 무언가 궁금증을 자아낸다.

게다가 대화나 그 어떤 설명글도 많이 없어

책을 읽는 독자가 주인공들의 관계나 스토리를 상상하게 만들어보는 재미를 준다.

'피는 물보다 진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무언가 끌리는 것이 있고 공감대형성이 생겼을 것 같다.

그 공통분모가 바로 "그림"이였다.

그림을 그리면서 해묵은 거리감을 이어줄 다리가 생기고

그 다리를 건너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고 비로소

"우리는 딱이야!"임을 깨달은 것이다.

 

 이 책의 그림 또한 화려하고 컬러와 무채색이 참 잘 어울린다.

어린 손자의 컬러풀한 그림의 발랄하고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면

할아버지의 무채색의 그림은 묵직하고 웅장하면서도 위엄을 느낄 수 있다.

서로의 그림을 보고 감탄과 존경, 사랑을 느끼지 않았을까 싶다.

 

 

 

 우리 아이들은 할아버지와 어떤 사이인지 생각해보게 만들었다.

친할아버지와는 15년 가까이 함께 살아서인지 너무나 살갑다.

외가댁도 가까이 있어 스킨쉽도 잘 하고 너무나 잘 따르는 편이다.

그래서 할아버지들도 손자, 손녀에 대한 사랑이 참 크다.

 

 '세대차이를 느낀다, 그래서 대화가 안 통한다. 이해가 안된다.' 라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굳이 대화를 하지 않아도 이런 공감대 형성을 할 수 있는 딱 한가지만 있으면 된다.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 조금은 서먹하고 거리를 좁혀보고 싶다면

마음을 열고 한 발짝 다가가서 '우리는 딱이야!' 사이로 만들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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