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복이 즐거운 동화 여행 106
김명희 지음, 고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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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형희

그림 - 고담

가문비어린이

 

 

 

"화해 -  싸움하던 것을 멈추고 서로 가지고 있던 안 좋은 감정을 풀어 없앰."

- 출처 : 국어사전 -

 

싸움은 몸으로 싸우기도 하고 감정, 말로도 싸울 수 있으며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사람이 생기게 된다.

그 말인즉, 사과를 하는 사람과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사과를 하고 용서를 한다는 것은 큰 용기가 필요하다.

사과를 하는 사람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인정하며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져주어야 하는 용기가 필요하고

용서를 하는 사람은 자신이 받은 상처와

상대방의 행동, 말을 잊고 다시 예전처럼 돌아가겠다는

용기가 필요한 것이다.

 

만약, 둘 다 싸움을 멈추지 않거나

한쪽이 사과를 하지 않거나

한쪽이 용서를 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아마도 작은 불씨가 큰 불씨가 되어

더 큰 상처를 남기게 될 것이다.

 

 

<너붕간의 아파토사우루스>

아빠의 교통사고로 너붕간 할머니댁으로 오게 된 10살 영선이.

부끄럼을 타는 영선이는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담벼락 아줌마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 놓는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 그림을

 담벼락에 그리며 마음을 달랜다.

어느날, 마을과 담벼락이 사라질 수 있다는 소문에

아이들은 마을을 지킬 궁리를 하게 되는데...

 

부모와 떨어져 친구와 어울리지도 못하고

낯선곳에서 지내게 된 영선이의 모습이 참 외로워 보인다.

하지만 담벼락을 살아있는 상대로 상상하며

대화를 주고 받고

자신이 좋아하는 공룡그림을 그리며

자기 나름대로 긍정적인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아이들이라면 좋아하는 공룡이 등장하면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마을을 지키게 된다.

마을을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통하며 함께 힘을 합치면서

마을과 영선이와 친구들의 마음은 밝게 빛나게 된다.

 

 

<톱밥 케이크>

시우는 백원으로 사게 된 흰쥐를 데리고 집으로 와 "백원"이란 이름을 지어준다.

내일이면 집이 철거될 걱정에 엄마, 아빠는

백원이를 보고 오히려 집 걱정을 안해도 되는 쥐의 처지를 부러워 한다.

그날 밤 색시쥐 백원이는 함께 가져온 톱밥으로

엄마의 생일 케이크를 만들고

가족은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어라?

엄마, 아빠의 모습이 변했다, 쥐로!!!

나도 쥐로 변하고 말았는데 어떻게 된거지?

 

궁궐같은 집이든지, 허름한 집이던지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사는 곳은 참 행복한 곳이다.

 집을 부수는 포크레인을 뒤로하고

 쫓겨나듯이 집을 나오는 가족들...

이사할 곳이 없어 마지막까지 버틴 가족들은

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

쥐가 나오면 야단법석 난리가 날텐데

 오히려 집걱정 할 필요없는 쥐를 부러워하는

부모님의 모습에 참 서글픔이 가득하다.

시우의 가족이 편히 몸을 누일 수 있는

집을 찾았기를 바란다.

 

 

<까재미 마스크>

선재는 뇌출혈로 쓰러져 요양병원에 있는 엄마도

횟집을 하는 아빠도

까재미 마스크란 별명을 지어 놀리는 친구들도 모두 싫다.

이 모두가 아빠탓이라고 생각되어

가재미가 들어 있는 수족관 물을 빼버린다.

추운날 고생하다 병을 얻게 된 아내,

엄마 없이 외로울 선재에게 미안한 아빠는

자신의 탓이라며 슬퍼한다.

 

아빠의 자책하는 모습을 보고

선재는 속이 후련해졌을까?

아빠와 부등켜 안고 터뜨린 울음으로 아마

응어리진 것들이 모두 풀어졌을 것 같다.

가족도 서로 상처를 주고 화해를 할 수 있다.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고

자식이 부모를 사랑하며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

화와 콤플렉스, 슬픔이 모두 사라질 것이다.

 

 

"꼬복이"에 나오는 8가지 이야기는

다행히 모두 화해를 하여 행복한 결말로 끝이 난다.

아마도 작가는 아이들에게 화해가 주는

긍정적인 영향을 알려주고 싶은 것 같다.

 

이야기의 제목도 참 재미있어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가족과 나, 자연과 인간, 나와 이웃, 상처와 희망, 나와 혼라스런운 마음에서

일어날 수 있는 화해들을  이야기로 썼다.

현실적인 내용에 상상력도 있고 과거의 잊혀져가는 일도 나오고

내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등장시켜 지루할틈이 없다.

그리고 각 이야기 끝에 작가는 다시 한 번

줄거리와 함께 화해에 대해 생각해 볼 것들을 알려준다.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화해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오히려 아이들보다 어른들의 화해가 더 어려운 것 같다.

어릴 때 부터 화해에 대해 생각해보고

문제해결을 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화해를 통해 얻는 기쁨을 알려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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