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짖지 않는 개
신대관 지음 / 노란돼지 / 2020년 2월
평점 :
글그림 - 신대관
노란돼지
신대관 작가의 10년전 직업은 비보이!
비보이는 춤을 추는 사람인데...
비보이는 신나는 음악에 온 몸을 맡기고 몸을 움직이는 동적인 직업인 반면
작가는 가만히 사색을 하고 앉아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정적인 직업이란
인식이 강하게 느껴진다.
활동적인 사람이 정적인 일을 한다고?
예전엔 "한 우물만 파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
요즘엔 그 말이 참 무색해지는 듯 하다.
작가의 간결하면서도 의미있는 내용이 담긴 책이다.
그림 또한 표정도 재미있고 귀여움이 물씬 풍겨난다.
아이들을 위한 동화로 그냥 쉽고 웃고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있고
어른에겐 침묵이 주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책장을 넘기면 프롤로그 형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탄생부터 함께 시작하는 나와 알렉스의 이야기!!
먹고 자고 놀고, 어린시절 하는 모든 일상을 함께 하며
마치 형제처럼 서로 의지하고 사이좋게 지내는 사이다.
알렉스는 입이 무겁고, 얌전하고, 힘자랑을 하지 않는
참 모범생 같은 강아지이다.
그런데 알렉스에겐 비밀이 하나 있다.
그건 바로.....
나는 알렉스의 비밀을 해결하기 위해 동물 병원도 가고
온갖 일을 서슴치 않고 시도한다.
알렉스의 꼬리 밟기, 괴물이 되어 놀래켜주기,
알렉스의 밥그릇 가져가기, 알렉스의 개집 차지하기, 물뿌리기 등
하지만 알렉스의 비밀은 해결되지 않았다.
그런데 동물학교에서 알렉스는....
아하, 이제야 알았다. 알렉스의 비밀을!
그래서 난 예전처럼 알렉스가 싫어지지 않았다.
어스름한 새벽, 알렉스의 수상한 행동, 날카로운 눈빛,
대체 이리저리 숨으면서 어디로 가는 걸까?
그림을 보면 곳곳에 실사물이 등장한다.
예준이는 책을 읽으면서 숨은 그림 찾기하듯이
실사의 물건, 동물, 인물을 찾는 재미로
즐겁게 보냈다.
산 너머로 해가 떠오르는 아침이 되면 알렉스의 행동을 알게 될 것이다.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수탉과 함께 ~~~! ^^*
처음 책이 도착한 날 엄마 무릎에 앉아 책을 펼치는 순간 집중집중!!
아이 눈에도 뭔가 다름을 느끼는지
내용은 들리지 않고 그림을 보고 관찰하는데 집중을 했다.
그리고는 그림속에 숨어 있는 실사의 사물을 하나하나 찾으며
재미있다고 깔깔깔깔 웃어 댔다.
"또 읽어주세요!"
두 번째로 책을 읽어 주자 귀담아 들으며 또 그림찾기에 신이 났다.
"또 읽어주세요!"
세 번째로 읽어 주자 숨은 그림 찾기를 하고는 그림에 대해
표정, 사건, 행동등을 관찰하고 이야기 했다.
잠자리에 들기 전
"엄마~~~ 책 읽어주세요~~!"하고 내민 건
짖지 않는 개 책이였다.
누워서도 한 번 더 읽고 잠이 들었다.
다음 아침, 머리맡에 놓아 둔 책을 들고 나와
졸린 눈과 나오는 하품을 하며
"엄마, 책 읽어주세요!"
^^* ㅎㅎ "그래그래 읽고 읽고 또 읽어줄께!"
아이에게 최애 책이 되어버렸다.
그 매력은 뭘까?
셋째는 책의 제목을 보고
"이거 수수께끼책이야?" "왜?"
"개는 갠데 짖지 않는 개는? 무지개!"
크크크크 다양하게 연결고리를 찾는 아이덕에
오늘도 웃었다. 하하하
미주알 고주알 떠드는 아이도 있고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고 말을 아끼는 아이도 있다.
어느게 좋고 나쁘다고 할 수 없다.
이 책은 침묵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나의 이야기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함으로써 오해를 살수도 있고 문제를 크게 만들 수도 있다.
나는 알렉스 같다.
그냥 말주변이 없어 말을 아끼게 되고
들어도 그냥 묻어버린다.
때로는 풀어내지 못하고 쌓이고 쌓여 힘이 들 때도 있어
그 속을 현명하게 풀어내야 함은 참 중요한 것 같다.
알렉스는 현명하게도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대신
다른 사람의 언어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 같다.
반대로 말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 셋째는 그냥 넘어갈수도 있는 일을 끝까지 참지 못하고
언니들의 비리(?)를 결국 밝혀
미운털이 박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책을 읽고 때로는 침묵도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