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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도둑 내 친구
김선화 지음 / 북나비 / 2019년 9월
평점 :
글 - 김선화
그림 - 김국화
북나비
마음 따뜻해지는 휴먼 동화 "호두도둑 내 친구"
- 호두도둑 내 친구
- 물 먹는 사슴나무
- 이 승민, 두 승민
- 태원이의 여름방학
- 날아라, 방패연
한 권의 책 속에 다섯가지 이야기가 들어가 있다.
샘물에 퐁퐁퐁 물이 올라오듯 아이들의 메마른 정서를 촉촉하게 적셔줄
다섯가지 이야기가 등장한다.
가족간의 따뜻한 사랑, 친구간의 우정, 자연이 주는 선물등을 느낄 수 있으며
희노애락이 그대로 녹아 있다.
어린아이들 시선에서 바라본 감정변화와 갈등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
순수하게 그려진 것 같다.
김선화 작가님 프로필을 보니 연세가 있으신것 같다.
그래서 그런가? 내용이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처럼 구수하고
뭔가 옛날 이야기 인듯한 느낌이 든다.
호두 도둑 내 친구 이야기는 청설모와 인수가 친구가 되면서
아빠와 함께 뛰어놀지 못하는 마음의 상처를 터놓게 된다.
그래도 아빠의 상황과 가족들의 바쁜 생활을 이해하는
어른같은 아이, 인수가 안쓰럽기만하다.
조금이나마 아빠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청설모와 나무다리를 만드는
과정에선 흐믓하고도 기특했다.
나무다리를 받고 기뻐할 아빠가 눈에 그려졌다.
이 승민 두 승민 이야기에선 초등학교인데 3천 명이 넘는 전교생이라고 나온다.
대박!!! 지금 현재 초등학교에선 볼 수 없는 숫자이다.
그리고 은유법이 참 많이 들어가 있는 글귀를 볼 수 있었다.
날아라, 방패연 이야기에선 아프신 할아버지를 옆에서 돌보는 운태이야기이다.
어른들은 일하시느라 바쁘고 초등학생인 운태가 아기처럼 옆에서 돌봐드려야 하는
할아버지 보호자 노릇을 한다. 병간호는 어른들도 하기 힘든일이다.
한창 친구들과 뛰어 놀 나이에 운태는 친구보다는 할아버지 곁은 지킨다.
그런 할아버지는 운태가 얼마나 안쓰럽고 예쁘셨을까?
조금은 현실과 동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만
그 만큼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고픈 작가의 마음이 들어 있는 것 같다.
청설모와 인수가 대화를 주고 받고, 두더지와 까치가 어려움에 처한
할아버지 할머니를 위해
논에 물꼬를 터주는 내용은 상상을 하게 만든다.
가족간의 문제상황을 슬기롭게 풀어내고 이해하는 내용과
친구간에 오해로 생긴 갈등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며 풀어내는 우정이야기는
가슴을 따뜻하게 하는 내용이였다.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는 내용도 있다.
아주 오래된 고목나무는 한 마을의 수호신이 되어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커다란 존재감이 된다.
자연, 가족, 친구를 통해 감사, 행복, 사랑, 우정, 기쁨, 화해를
배울 수 있는 휴면 이야기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