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5 - 일제 강점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한 젊은 지식인 현성 이야기
이준태 지음 / 도토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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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 이준태

도토리

 

 

 일제강점기, 1910년 국권 강탈부터 시작해 1945년 8월 15일 광복의 날까지

35년 동안 일본의 통치를 받은 암울한 시기이다.

내가 태어나기 훨씬 이전의 일이라 겪어보진 못한 시기지만

이야기로, 교육으로, 책으로, 영화등으로 배우면 배울수록, 알면 알수록

일본에 대한 보이지 않는 적대감과 거리감이 느껴지고

무능력한 선조들에 대한 허탈감도 느끼지만

나라를 되찾고자 몸과 영혼과 정신을 아낌없이 내던진 이들을

접할 땐 나도 모르게 가슴뭉클해지고 뜨거워지는 감정을 여지없이 느끼게 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이름도, 무덤도, 작은 뼈 한조각도 남기지도, 알리지도 못하고

역사속에 묻힌 이들도 참 많이 있다.

이준태 작가는 모든이들에게 기억시키고자 하는 현존했던

현성의 이야기를 썼다.

지식인으로써 나라를 빼앗긴 원통함을 느끼고 되찾고자 노력했던

그의 일생을 표현한 책이 1915이다.

 

 현성의 성격은 바르고 당차고 착실한 모범생이라 할 수 있는 소년이다.

남원에서 서울로 올라와 중앙고보에 입학해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학생으로서 공부만 하면 참 좋을 텐데 시기가 시기인 만큼

일본인 교사와 같은 동포임에도 친구를 업신여기고 모함하는 친구 때문에

어린 나이에 큰 일을 겪기도 한다.

당당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는 모습에 박수를 쳐주었지만

너무나 어린 나이라 결국 무서운 폭행에 무릎을 꿇는 장면에선

안타깝기만 했다. 다행히 급우들의 도움으로 진실은 드러나고

현성은 앞에 나아가 그들의 잘못을 하나하나 당당히 지적하며

모든 친구들이 힘을 합쳐 함께 뭉치는 부분에선 통쾌했다.

하지만 일본의 강압과 학교측의 소극적인 대응에선 정말

시대적 약자임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학교를 다니면 친구를 만나고 깊은 우정을 쌓게 된다.

입학시험을 치르러 가는 기차역에서 첫 만남을 시작으로

김경식과 우정을 나누게 되고 지식과 리더쉽을 겸한 5학년 박종욱을

만나며 독서회에서 다양한 책을 읽고 토론하며 정신적인 성장을 한다. 

위당 정인보 선생님을 초청해 이야기를 듣는 어린 학생들 마음은

정말 진지한 배움의 자세와 나라에 대한 사랑과 정인보 선생님에 대한 존경의

마음이 그대로 표현되었다.

 

 위당 정인보 선생님은 얼사상을 주장하신 분이다.

1. 재산과 젊음을 독립운동에 바치다.

2. 한평생 검은 옷으로 지조를 지키다.

3. 붓으로 일제의 탄압에 저항하다.

4. 국학 대학을 설립하여 국학 진흥에 힘쓰다.

 

이렇게 훌륭하신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소년들은 얼마나 가슴이 벅찼을까?

배움 뒤에 현성과 경식은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며

나라와 이웃을 사랑하는 젊은 지식인으로 일제에 맞서 싸운다.

총과 칼을 들고 일제와 싸우는 이들도 있고

붓과 펜을 들고 일제와 싸우는 이들도 있다.

언제까지나 살아서 영원히 우리에게 기억될 그 소중한 영혼들.

 

 이 책을 읽으면서 대화글이 참 생소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졌다.

요즘 우리 아이들이 말하는 대화법과 참 다르다.

"~~~다."로 끝나는 말이 어쩐지 딱딱하게 느껴지면서도

어린아이들이 의젓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아직 어린 학생들인데 "자네"라는 말을 친구에게 쓰는 것도

어른흉내를 내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현성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기 위해 4년동안의 노력을 아끼지 않고

1년 반 동안 이야기를 쓰고 잘라내고 닦아내고 쓰다듬으며

애정을 갖고 쓴 이준태 작가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열혈청년 현성을 알고 기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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