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를 위하여 - 암, 호스피스, 웰다잉 아빠와 함께한 마지막 1년의 기록
석동연 지음, 김선영 감수 / 북로그컴퍼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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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석동연

감수 - 김선영 교수(서울아산병원)

 

 

 책을 읽는 내내 따뜻한 부녀의 모습에 미소로 입꼬리가 올라갔고,

아버지의 말 못한 고통이 고스란히 표현된 모습과

그 모습을 옆에서 발동동, 마음 동동 구르며 남몰래 숨죽여 울며

눈물 훔치는 딸의 모습에 나 역시 밤새 울었다.  

훌쩍훌쩍, 새빨갛게 충혈되고 퉁퉁부은 두 눈!

뭉클뭉클한 감정에 아빠 생각도 떠오르고

2009년 봄에 간암 수술한 엄마 생각에 또 한 번 울었다. ㅠㅠ

 

 석동연 작가와 암으로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야기.

암진단을 받은 시점부터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

그리고 돌아가시는 그 순간을 4컷 만화로 그려냈다.

그 네칸짜리 만화에 슬픔, 기쁨, 미안함, 간절함, 사랑, 정성, 이해, 존경이

주절이 주절이 써 있지 않아도 다 느껴질만큼 표현된 것 같다.

읽는 사람이 바로 눈물을 쏟아내고 가슴이 먹먹해지는 감정을 느끼고

부모님을 떠올리게 했다면 작가의 노력이 성공한 것이다.

 

 암으로 고통을 홀로 겪어내며 힘든 투병생활을 하는 아버지,

아버지를 간호하면서 느꼈던 암에 대한 지식이 부족했던 자신을 탓하는 딸,

고통앞에서 모든 걸 내려 놓고 싶으면서도 살기를 희망하는 마음,

조금이나마 고통을 줄여주도록 노력하며 힘든 간호를 마다않고 하는 딸의 마음.

두 부녀의 가슴절절한 하루 하루가 일년을 표현했다.

 

 

 암 진단을 받고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사자와 그 가족은

얼마나 청천벽력같은 소리로 들릴까?

이 네컷 만화에도 그 감정을 다 쓰지 않았다.

뒤돌아선 아버지의 모습에서

그 뒷모습을 바라보며 온 몸으로 우는 딸의 모습에서

슬픔과 긴 고통의 여정이 시작 될 것이라는 걸 알았다.

 

 미리 알았다면 좋았을 것들에 대한 정보가 경험을 바탕으로 가득있다.

말기 암 환우자들과 호스피스에 대한 정보가 알기 쉽게 만화로 그렸다.

 

 "알고 있으면 덜 당황하고,

  알고 있으면 더 필요한 계획을 세우고,

  알고 있으면 더 잘 간호할 수 있었을텐데......"

 

 * 암의 특징과 진단

 * 암 수술과 항암 관리

 * 전이 암 관리

 * 말기 암 관리

 * 임종 관리

 

아버지를 떠나보내고 후회하는 것들, 미리 알았으면 하는 정보들에 대해

암환자들과 그의 가족들, 이 정보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쓴 것이다.

정보 만화로써 5 파트에 알아야 할 것들을 정리하여 알기 쉽게 표현했다.

 

 

 임종 직전에 너무나 고통스러워 하는 아버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어 바라보기만 하는,

바라보는 것 조차 마음의 고통이 너무나 큰 딸.

두 팔 벌려 눈물을 펑펑 흘리며 딸을 안아주려는 깡마른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소리내어 울고 말았다.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책을 읽는 내내 엄마가 생각났다.

엄마도 2009년도 봄에 간암 수술을 받았다.

딸도 모르게 조용히...

둘째를 임신하고 있어 신경쓰면 안된다고 알리지 말라고 한 것이다.

사실을 알고 전화를 했더니 "엄마 지금 친구랑 산에 놀러 왔어."

"어, 알았어. 재미있게 놀다와요." 전화를 끊고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

임산부라 병원 한 번 못가보고, 그해 여름 출산을 해서

퇴원한 엄마 병간호 한 번 못해드렸다.

다행히 초기여서 절제 수술을 하고 항암치료는 하지 않았다.

매일 매일 약을 먹고 계시고 괜찮다고 괜찮다고만 말하셨다.

이젠 시간이 많이 지나 정기검진 기간도 길어졌다.

아직 완치 판정은 안됐지만 그나마 재발을 하지 않아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책을 보니 암환자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지 실감이 났다.

난 임신과 출산으로 엄마 옆에 있지 못해서

그 과정의 고통과 힘겨움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미안함과 죄송한 마음뿐이다.

다음 번 정기 검진엔 꼭 엄마 모시고 함께 가봐야겠다.

너무 무심했던 딸,

엄마에게 너무너무 죄송한 마음뿐이다.

이 책의 정보들을 숙지하고 또 숙지해야 할 일이

생기지 않아 다행으로 여긴다.

앞으로 엄마, 아빠, 시부모님께 잘 해드리고

건강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잘 보살펴드려야겠다.

석동연 작가님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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