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린 유령 신나는 책읽기 55
임은정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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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 - 임은정

그림 - 홍그림

 

 

 

꼬마 돼지 제로는 우연히 음악을 듣게 되면서

징징징 울던 아이에서 조용해졌고

신이 나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엄마, 아빠 역시

움직임이 빨라져 음식점이 다시 활기차게 변했다.

 

제로는 '지 선상의 아리아'를 듣고는

바이올린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돼지가 음악을 배우긴 처음있는 일이고,

바이올린은 다루기가 쉽지 않고,

재능도 있어야 하고,

손까지 바이올린을 다루는데 적절하지 않았다.

그러나 제로는 바이올린을 배우기로 마음 먹는다.

 

 

 제로는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습을 한다.

오케스트라 오디션이 열리게 되고 통과하면

단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만가진 바이올린으로 어떻게...  ㅠㅠ

아빠 심부름으로 우연찮게

바이올린을 사게 되고

'흐어엉'하는 신음소리를 바이올린에서 듣게 되는데...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인스 할아버지의 유령을 만나게 되고

제로는 구박을 받으면서도 가르침을 받길 원한다.

그리고 큰 소리로 외친다.

 

"못 하는 게 어디 있어요? 하면 하는 거지."

 

과연 제로는 오케스트라 오디션을 통과하게 될까?

아인스 할아버지 유령은 왜 바이올린 속에 들어가게 된 것일까?

아인스 할아버지의 유령과는 어떤 관계로 이어질까?

그 이야기가 정말 궁금해진다.

 

 

돼지의 습성대로만 음식에 집착하며

자식에게도 돼지로만 살기를 원하는 부모,

자식이 원하는 것, 하고싶은 것을 외면하며

귀를 기울여 듣지를 않는 부모의 모습에서

제로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제로가 얼마나 똑 부러지고 당찬지

기특하기만 하다.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이 많은 걸림돌과 방해가 있었지만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

유령할아버지의 도움을으로 위기는 모면하지만

자신의 실력이 아닌 유령의 도움으로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재능도 없는 제로는 왜 이렇게 오기만 부리는 것일까?

모두가 반대를 하는 것은 이유가 있기 때문일텐데..

유령의 도움을 받으면서까지 바이올린을 배우고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은걸까?

 

대학교 다닐 때 악기가 너무 배우고 싶어 바이올린을 배운적이 있다.

그런데 역시 소질과 끈기와 열정이 있어야 마스터할 수 있는 것 같다.

줄을 잡고 음계를 맞추고 튜닝도 해야하고

활도 안정적으로 잘 잡고 연주해야

끼깅대는 소리 대신 깊고 풍부한 소리를 낼 수 있다.

나 역시 끝까지 노력하지 않고 '안되니까..' 라는 생각이 먼저 앞서

2년 배우고는 두번 다시 손을 대지 않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너무나 부끄러운 생각이 앞섰다.

초등 1,2,3학년을 위한 동화인데도 어른이 읽었을 때

나의 경험들이 떠 올리며 아쉬움과 부끄러움을 남게 했다.

그렇다고 늦은 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바로 시작을 할 수 있는 시점이 된다.

우리 아이들이 피아노, 리코더, 오카리나, 우쿨렐레를 배운다.

우쿨렐레에 관심이 가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생각에서 그치는 것이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할 것 같다.

그래, 엄마도 배울 수 있어.

아이들에게 배우면 어때?

꼬마 선생님들 잘 부탁해, 엄마도 열심히 배워볼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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