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지음, 이명선 그림 / 니들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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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심순덕

그림 - 이명선

니들북

 

 

 "힘들 때면 더욱 생각나는, 불러도 불러도 그리운 이름" 이라고

심순덕 시인이 표지에 써 놓은 구절이다.

아마도, 아니 단언컨데 그 이름은 어머니, 엄마이다.

그런데 왜 힘들 때면 더 생각나는 이름이 어머니일까?

나는 좋을 때도 기쁠때도 생각나는 이름이 엄마인데 말이다.

아마도 시인의 어머니께서 돌아가셨기에 힘들 때면

더 그립고 보고프기 때문에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라는 시가 완성된 것이리라.

 

 제목은 참 많이도 들어봤다.

9연 29행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에는

엄마의 고된 일생이 고스란히 들어 있고

엄마로서 삶의 무게에 대한 내색한 번 없이 참고

홀로 외로움과 힘듬을 소리죽여 울음으로 달랠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자그마한 뒷모습을 고스란히 그려냈다.

엄마도 하나의 딸임을 깨닫는 순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가 절로 나온것이다.

여기에 나오는 어머니의 삶과 모습은 시인의 어머니뿐 아니라

나의 어머니 모습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딸인 나의 모습이기도 하며

나의 세 딸아이 모습이 될 수도 있는...

 

 시인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시로 표현을 했다.

어머니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아주 많은 가슴절절한 시를 지었다.

누구에게 보이기 위한 시가 아니라

그 자신을 위한 시, 하지만 모든 딸들이 되어버린 시가 되었다.

'있을 때 잘해!'라는 가사말이 있다.

죽은 후에 그리워하고 보고싶다 울고 후회한들

돌아가신 어머니는 살아돌아오시지 않는다.

정말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얼굴 맞대어 보며 이야기도 나누고

맛난것도 먹고 여행도 다니며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겠다.

 어머니가 있기에 내가 더 힘이 나고 살아갈 의욕이 있는 것이다.

철없던 시절에 바라본 엄마는 얼마나 싫고 밉기만 했던지...

자식 셋을 낳고 넷을 낳아서야 엄마의 마음이 무엇인지 그제야

깨닫게 된 철없는 딸이였다.

"우리 삼남매 낳고 얼마나 힘들었어? 엄마, 사랑해!"라고

진심으로 엄마에게 한 말이다.

지금은 얼굴에 주름이 지고 손발톱은 고된 일로 닳고 닳아

손톱밑이 까맣게 되고

얼굴은 화장기 하나 없는 민낯이어도

살아있어 숨쉬고 있어 나와 눈을 맞출 수 있어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딸이 되었다.

 

시집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 엄마를 주제로 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를 읽고

다시 한 번 엄마에 대해, 아빠에 대해

존경과 사랑을 내 마음에 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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