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똥
유은실 지음, 박세영 그림 / 창비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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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유은실

그림 - 박세영

창비

 

 

 

이 세상에 하찮은 존재가 있을까?

이 세상에 태어난 우리는 모두 쓸모 있는 존재이기에  귀하디 귀하다!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 똥'에 이어 삶과 죽음, 그리고 존재의 의미에 대한

같은 맥락의 '송아지 똥'으로 탄생했다.

강아지 똥은 민들레 몸속에 스며들어 샛노랗고 별처럼 고운 민들레를 피웠는데

강아지 똥보다 더 큰 송아지 똥은 더 귀하게 쓰이지 않을까?

 

둥글고 갈색깔을 가진 커다란 송아지 똥 이야기를 들어보자?

 

 

어느집 시멘트 마당에서 태어난 송아지 똥은

'평화를 사랑하는 질경이' 뜻을 가진 평이,

'리듬을 좋아하는 감나무' 뜻을 가진 리듬감 친구를 만난다.

이름처럼 평이는 송아지똥을 더럽고 하찮게 여기지 않고

따뜻하게 맞이해 준다.

흥이 많은 리듬감은 새롭게 태어나는 친구들에게

반복되는 말로 리듬을 넣어 노래를 불러준다.

덕분에 송아지 똥은 '똥또로동'이라는 이름을 짓게 된다.

 

 

송아지똥의 몸이 점점 굳어가자 리듬감은 자신의 감잎 하나를

송아지 머리 위에 씌워준다.

덕분에 파란 하늘을 맘껏 올려다 보며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된다.

리듬감은 아버지같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송아지 똥 곁에서 궁금한 것을 알려주며

자상하게 자신의 것을 내어주어 세상의 아름다움을 알려준다.

그리고 삶이 무조건 아름답지 않다는 것도 알려준다.

 

'괴롭히는 거'

 

참새는 참 표독스럽게도 송아지 똥을 쪼아대면서

매몰차게 무시하는 말로 상처를 준다.

 

'송아지가 싸고 간 똥'

 

이런이런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렇게 뾰족하게 말할 필요는 없잖아.

고라니 똥도 괴롭혀 경고를 받았으면서

반성도 않하고 또 괴롭히다니 참새 그러다 벌 받는다.

아니나 다를까,

 

'어이, 시멘트 깨진 틈에 살고 있는 질경이 주제에,....'

라고 내뱉는 순간 평이는

마당에 깃들어 사는 모두를 불러낸다.

거봐, 거봐. 친구를 괴롭히면 벌받는다구! 쯧쯧쯧!

 

'마당 주인들아, 모두 일어나! 마당법을 어긴 참새를 쫓아내자.'

 

우와, 마당법이라고 들어 봤니?

동식물 모두의 평화를 위해 만든 마당법!!!

평이는 마당법이 만들어지게 된 과정을 이야기 해준다.

자신이 하찮은 존재라는 말에 충격을 받은 송아지똥은

강아지똥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도

귀하게 쓰여지길 바라는 마음이 커진다.

 

땅이 아닌 딱딱한 시멘트에 태어나 점점 사라져가는

송아지 똥, 똥또로동은 과연 어떻게 될까?

그런 똥또로동을 바라보는 평이와 리듬감의 마음은 어떨까?

 

 

누나가 읽어 주는 책에 귀 기울이며 동생이 들었다.

목소리도 바꿔가며 재미나게 읽어주자 이야기가 재미있다.

또 엄마와 한줄씩 번갈아 가며 읽기도 했다.

말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권정생선생님의 강아지똥을 떠올리며 관심을 보였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모두 소중하고 귀하다.

누군가를 함부로 업신여기고 하찮다고 말 할 수 없다.

그런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법이 만들어졌고

이 동화에도 마당법이 만들어져 송아지 똥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귀하고 소중하다고 알려주며 탄생을 환영해주는 평이와 리듬감,

반면 너는 하찮은 존재라며 무시하며 괴롭히는 참새.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나 자신을 사랑하고 귀하게 여기며 값진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송아지똥의 환경으로 인해 자신이 원하는 '귀하게 쓰이는 일'은 하지 못했지만

스스로 노력을 했고 자신을 귀하게 여기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는 것에

힘찬 박수를 쳐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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