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꼬꼬 할아버지
신성희 지음 / 키위북스(어린이)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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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신성희

키위북스

 

 

"까칠한 꼬꼬 할아버지" 제목과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꼬꼬 할아버지의 모습에서 포스 퐛!!!!!

할아버지들은 모두 까칠할까?

음... 외할아버지는? 친할아버지는? ^^;

우리가 알고 있는 할아버지는 어떤 분일까?

꼬꼬할아버지는 정말 까칠한 분인지 알고 싶다면

이야기 속으로 고! 고!

 

 

우리의 가장들은 젊은 시절엔 정말 열심히 일을 하며 보낸다.

그리고 일정 나이가 되면 정년퇴임을 하게 된다.

우리의 주인공 까칠한 꼬꼬 할아버지 역시

나이가 들면서 열심히 다니던 직장을 얼마 전 그만 두었다.

매일같이 일을 하던 분이 집에 계시려니

얼마나 힘들고 허전하셨을까?

그래서 할아버지는 마을을 둘러보기 시작하셨다.

 

"참 맘에 안들어! 다들 어찌나 게으른지."

 

마을을 돌아다니며 어른이나 아이들에게

못마땅한 부분에 대해 한마디씩 참견을 하는

까칠한 꼬꼬할아버지 때문에

마을 동물들 역시 스트레스를 받으며

꼬꼬할아버지의 참견에 못마땅해 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이웃마을에 밤마다 무언가가 나타난다는

꼬꼬할아버지 친구의 말에 잠을 못 이루고

한밤중에 길을 나선다.

잠에서 깬 막내 손자가 할아버지 뒤를 쫓아간다.

마을을 둘러보던 꼬꼬 할아버지는

망가진 울타리에서 붉은 여우의 털을 발견하고

마을 회관에 올라가 마을을 살펴본다.

 

 

 

바로 그 때

 

 "꼬끼오 네 이놈~~~~"

 

정말 정말 화가 난 꼬끼오 할아버지는 그 높은 지붕 위에서

커다랗게 고함을 치며

슈퍼맨처럼 누군가를 향해 내려왔다.

과연, 무슨 위급한 일이 생긴걸까?

 

꼬끼오 할아버지가 발견한 털은 정말 위험한 붉은 여우의 것일까?

할아버지 뒤를 따라 나선 막내 손자는 어떻게 됐을까?

높은 지붕위에서 화가나 뛰어 내린 꼬꼬 할아버지는 무사하실까?

 

궁금한 사람, 손 들어!!!!!  ^^

바로바로 정답은!  이 책을 읽어보면 알쥐~~~~!

 

 

맨 뒤까지 책장을 넘겨 보면 나오는 이 친구!!

어?????? 이 친구는 왜 울고 있지?

입 안에 있는 저 기~~~~다란 막대같이 생긴건 뭐지??

아하, 나는 알았다. ^^*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가슴이 뭉클한 이유는 뭘까?

꼬꼬 할아버지는 우리의 아버지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평생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나이가 들면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어 집에 있게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는

그 무력감과 자존감 상실!

 

그 여유로운 시간마저 무언가 바쁘게 보내야만 할 것 같은

불안감이 가족이나 다른 이웃들에게 불편함을 준 것 아닐까?

꼬꼬 할아버지는 가족과 이웃들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견하며 말을 한 것이지만

오히려 불편함만 안겨주었다.

 

여기서 나도 반성하게 되었다.

직장을 다니던 워킹맘에서 직장을 그만두면서

육아를 하고 가정주부가 되면서 나도 모르게

까칠한 엄마가 되었다.

그 동안 못했던 관심을 보상이라도 하듯 쏟아부은 것이

오히려 잔소리가 되고 나 자신의 존재감이 약해지면서

스스로 날카롭게 만든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이 든 할아버지에게만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연령, 성별 구분 없이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되었다.

정말 누군가를 위해 진정으로 걱정하고 사랑해서 하는 말과 행동이라면

상대방의 입장에서 좀 더 여유를 갖고

부드럽게 말 할 줄 아는 스킬도 있어야 할 것 같다.

 

나 역시 아이들에게 "이제 핸드폰 그만하고 책상에 좀 앉지."라고 말하면

"정말, 지금 하려고 했어."라는 아이들의 억울함이 담긴 말을 종종 듣는다.

상대방이 스스로 할 수 있음을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까칠하고 무뚝뚝한 꼬꼬 할아버지.

밖에서도 까칠하지만 집에서도 까칠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지만 손자에게 닥친 위기에 온 몸을 바치는 모습은

정말 사랑이 없으면 볼 수 없는 것이다.

손자 역시 할아버지의 멋진 모습을 알리려 노력하고

알아주지 않는 이웃들에게 억울해 하는 모습을 보고

손자 역시 할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저도 할아버지처럼 용감한 닭이 될 거예요!"

"아빠는 네 말을 믿는단다. 할아버지는 용감하시거든."

 

할아버지를 향한 사랑과 존경이 담긴 이 말은

막내 병아리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도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면서

할아버지처럼, 할머니처럼 되고 싶은 부분이 있을 것이다.

 

손자가 할아버지를 존경하고, 아버지는 그 아들의 말을 믿고,

아들 역시 아버지의 용감함을 마음 깊숙히 믿는

세대간에 믿음과 사랑으로 연결된 마지막 장면은 정말 보기 좋았다.

 

이 책은 짧은 동화이지만 가족과 이웃, 나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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