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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하루 - 어제처럼 오늘도, 알콩달콩 노닥노닥
미스캣 지음, 허유영 옮김 / 학고재 / 2019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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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그림 - 미스캣
옮김 - 허유영
학고재
고양이를 사랑한다는 저자는 필명까지 미스캣이다.
어떤 인물인가 책을 살펴봤는데 저자에 대한 소개는 따로 없다.
책을 읽을 때 저자에 대해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 편인데
없으니 더 궁금해진다. ^^
이 책을 읽고 나서 '또 고양이'는 어떻게 표현했을지 궁금해진다.
꼭 읽어 봐야지.
첫 작품은 일본식 가옥을 배경으로 동양적인 고양이를 표현했는데
두번짹 작품은 타이완을 배경으로 썼다.
글을 읽으면서, 고양이들의 그림을 보면서
40년 전의 타이완의 생활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고양이들의 생활은 인간의 생활모습을 그대로 찍어낸 것 같다.
작가는 고양이의 꼬리를 따라 '고양이 길'에 들어서고
낡은 담장 모퉁이의 문을 지나 신비로운 세상을 가게 된다.
2년 동안 고양이들과 함께 보내며 인간세계로 돌아와
이 글을 썼다는 프롤로그에서
글을 읽지도 않았는데
벌써 환상의 세계를 함께 경험한 기분이 들었다.
몸이 점점 작아져 동물들과 여행을 떠나는
'닐스의 모험'이 생각났다.
나는 고양이를 직접 키우지도 좋아하지도 않지만
이렇게 책으로 만나는 고양이는 너무 좋았다.
작가는 그 신비한 세계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고양이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경험하고 느끼고 본것들을 책으로 썼다.
1부 고양이들의 일터
2부 고양이의 일상
3부 노는게 제일 좋아
4부 부지런한 고양이
4부에 걸쳐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에는
고양이 답게 생선을 좋아하고, 높은 곳에서도 느긋하게 낮잠을 즐기고,
어수선 한것 같으면서도 여유를 즐길 줄 아는
고양이들의 하루 이야기가 재미있게 표현 되어 있다.
무엇보다 '어? 이건 내가 좋아하는 팥빙수인데.
아이들과 함께 봤던 인형극,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
북북 빡빡 때를 밀고 씻는 목욕탕,
재미있는 기차여행,
왁자지껄한 시장,
아이들이 놀고 배우는 학교잖아?'
이렇듯 익숙한 공간, 장소, 나의 경험이 오버랩 되면서
낯설지 않고 정겨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시적으로 필요한 내용만 표현되어 있어,
읽는데 지루하지 않고 아이들도 읽기에 좋았다.
그림 역시 귀여워 아이들의 호응이 좋았다.
고양이 학교이야기에선
"강아지 말을 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이 정말 재미있었다.
점쟁이 고양이 이야기에서
고양이 관상도 보고 발바닥 족상으로 점을 보는 것도
배꼽 잡고 웃었다.
책을 읽고 나서
어느 골목을 지나 저너머 세상을 연결해 주는 문을 열고 들어가면
고양이들도 그 세상에선 우리처럼
직업도 갖고, 명절도 보내고, 웃고 웃으며
활기차면서도 여우로운 삶을
살고 있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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