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짚잠자리 작품 해설과 함께 읽는 작가앨범
권정생 지음, 최석운 그림, 엄혜숙 해설 / 길벗어린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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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권정생

그림 - 최석운

해설 - 엄혜숙

길벗어린이

 

 

파랗고 맑간 가을 하늘이 열렸다.

그리고 그 가운데 노란꼬리 밀짚잠자리가 날아다닌다.

이제 가을이 찾아 왔다.

어서, 오렴. ^^

권정생 선생님의 밀짚잠자리를 반갑게 맞이했다.

아기 잠자리 겪는 삶의 신비로움과 놀람 그 자체인

경험을 함께 느껴보자.

 

 

아기잠자리는 가을에 태어났다.

파랗고 깊은 푸른 하늘을 처음 만난 그 느낌은 얼마나 행복하고 좋았을까?

그 푸르름이 앞으로 일어날 일과 만남들이 무궁무진하게 펼쳐짐을 암시하는 것 같다.

왕방울만한 눈이 얼마나 더 커질까? ^^*

아기 잠자리는 아기 종달새와 아기 방아깨비를 만나 대화도 하고

하나님 나라에 가고픈 잠자리에게 무당벌레는

미루나무 꼭대기가 그곳임을 알려준다.

 

아기 잠자리가 바라본 미루나무 꼭대기는 너무나 멀고 멀어보여

날아가길 엄두가 나지 않았다.

주변을 날아다니며 시골집 담장 위에서 강아지, 토끼, 닭, 고양이, 매미도 보았다.

골목길을 걸어가는 아기도 보고

탈탈탈 큰 소리를 내며 지나가는 경운기도 봤다.

주변에 호기심을 갖고 두리번거리며 살펴보는 모습이

우리 아이들이 아기때랑 똑 같다.

 

 

배고픈 아기 잠자리를 위해 먹이를 나눠줄 수 있는 개미였더라면

부지런함에 베품이라는 타이틀이 하나 더 붙어

 더 멋진 곤충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개미와 베짱이라는 이솝우화에서도 부지런한 개미의 모습이지만

'일하지 않은자는 먹지도 말라'라는 말을 너무도 잘 지키고 있다.

내가 베푼 선행은 다시 나에게 복이 되어 돌아올텐데,

잠자리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었다면 잠자리 역시

개미들에게 어떤 나눔을 베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아이들에게도 항상 나눔을 이야기 한다.

내가 한가득 움켜쥐고 있는 것보다는 작은 것을 베풀 때

더 큰 것이 되어 나와 여러사람이 한가득 갖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삭막한 요즘에 특히 이런 베품, 나눔의 덕이 사라진 듯 하여 참 아쉽기만 하다.

 

 

아기 잠자리에게 세상은 호기심가득하고 행복하고 아름다운 것만 있는 것은 아니였다.

베고픔에 하루살이를 잡아 먹는 자연의 이치를 경험하면서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다.

모든 생명은 살기 위해 서로 먹히고 먹는 관계가 된다.

그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 저녁 우린 생선을 구워 먹기 위해 준비해 놓았다.

살기 위해 생선을 잡아 먹지만 생선에겐 목숨을 빼앗기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식사 할 때

"잘 먹겠습니다." 하고 감사 인사를 하고 먹는게 아닐까? ^^

 

 

작품에 대한 해설도 함께 나와 있다.

전문가가 풀어 놓은 해설을 하나하나 읽어 보면서

 

아, 이런 관점에서도 볼 수 있구나.

작가가 이런 의도로 글을 썼구나.

나와 같은 생각도 있네?

하며 좀 더 심도 있게 동화책을 읽고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의 작품들 중에도 익숙한 것들도 많이 있었다.

모두 서정적이고 생각의 깊이가 있으면서도

우리 현실과 공감될 수 있는 내용들의 책들이다.

 

밀짚잠자리 역시 작은 생명체로서 세상을 탐구하고 바라보는 시선으로 글을 썼다.

밀짚잠자리의 행복을 공감하고 고민하는 것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며 이해하고 보듬어주는 달님.

이 둘의 관계는 너무나 따스하고 기대고 싶어지는 관계이다.

생김새는 달라도 마음을 연결해주는 엄마와 아기가 연상된다.

아기 밀짚잠자리의 성장을 통해 바라본 세상!

행복과 기쁨, 놀람과 사랑이 가득한 세상 그리고

슬픔과 불안, 공포가 있는 세상을 우리는 서로

보듬어주며 이해로 함께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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