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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안의 보물 가방 ㅣ 미래그림책 151
알랭 세르 지음,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그림, 양진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19년 8월
평점 :

글 - 알랭 세르
그림 - 상드라 푸아로 셰리프
옮김 - 양진희
미래아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항상 시끌벅적한 소리로 가득해요.
움직임을 나타내는 소리가 항상 가득해
소리만 듣고도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무슨 일을 하는지 알 수도 있지요.
나는 항상 소리에 파묻혀 살아서 익숙해진 생활이 됐어요.
그런데 들썩들썩 시끌벅적한 소리에서 고요를 찾는 조안을 만나게 됐어요.
가방을 들고 다니며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는
기쁜 얼굴로 가방안에 집어 넣는 조안을
눈으로 쫓게 됐어요.
조안의 가방안에는 과연 어떤 고요가 들어 있을까?

보기만 해도 많은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정신 없는 상황에 나의 눈도 이리저리 움직이며
어떤 소리들이 들리는지 찾아 보았어요.
아이들이 재미있게 놀며 외치는 소리,
친구와 다투는 소리, 놀리는 소리, 운동하는 소리, 대화하는 소리, 새소리
호기심어린 소리, 상상력을 발휘하는 소리, 악기연주소리가 들렸어요.
그러다가 모자를 쓰고 가방을 둘러멘 조안을 찾아냈어요.
'조안은 여기서 무얼 하고 있지?'

조안은 친구들과 새들에게 속삭였어요.
아마도 작은 소리로 말했을 것 같아요. "쉿!"
조안은 나무의 속삭임을 듣고,
가을이 되었을 때 붉게 물든 나무를 생각해보고
고요한 밤을 맞이한 나무와 모두가 잠든 밤을 생각했어요.
"샤샥!
나는 커다란 이 고요를 가방에 담아요!"

우리의 생활 속에서도 많은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지금 열심히 컴퓨터 자판을 두두리는 소리, 창 밖으로 자동차들이 오고가는 소리,
인도 보수공사로 기계들의 큰 소리들, 핸드폰 소리, 냉장고 돌아가는 소리
세탁기가 다 돌아갔다고 알리는 소리, 어항에서 들리는 산소소리 등이 들리고 있어요.
멈출 수 없는 이 시끄러운 상황에 조안은 또 어떤 고요를 찾아 낼까요?

소리없이 바뀌는 신호등,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조안을 보시는
크리스마스트리를 파는 아저씨.
창문에서 소리 없이 떨어지는 빵 부스러기..
조안은 신호등의 빨간 불, 아저씨의 미소, 작은 빵부스러기를 가방에 담았어요.
조안은 더 많은 곳을 다니며 고요를 소중하게 가방에 담아
집으로 와요.
소중한 보물을 가족들에게 보여주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거든요.

엄마, 아빠, 동생 노베르는 하던 일을 모두 멈추고
모여 앉아 조안의 이야기를 들었어요.
조용히, 조용히.....
- 조안은 이 시끄러운 상황에서 고요함을 찾아 다니며 소중히 모았을까요?
활발하게 움직이고 소리치는 아이들과 달리
조용하고 섬세하며 작은 것에 귀를 기울이는 다른 성향의 아이였을까요?
아이들마다 다름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그런 조안을 엄마, 아빠, 동생은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귀를 기울여 이야기를 들어 주었어요.
우리 아이가 "엄마, 이것 좀 도와주세요."하면
"설겆이 끝내고 해줄테니 기다려줘."라고 나의 일을 먼저 했지요.
아이의 이야기에 먼저 귀를 기울여 들어주지 못한거예요.
아이가 엄마를 찾는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한 거지요.
깊은 반성을 하며 우리 아이들 이야기에 먼저 귀 기울이는 엄마가 되도록 해야겠어요.
항상 바쁘게 움직이고 다양한 소리에 노출되어 둔감해진
우리들의 생활을 한 번 뒤돌아 보게 하는 책이였어요.
'바쁘다, 바빠.'를 외치며 앞으로만 나아갔지
좌우, 앞뒤에 있는 나의 친구, 나의 가족, 나의 이웃을 돌아보지 못한 것 같아요.
한템포 천천히 걸으며 하늘도 한 번 올려다 보고,
내 주위에 있는 얼굴들도 한 번 들여다 보고
땅아래 사는 친구들도 살펴보며 좀 더 여유있고
마음의 고요로 내 마음을 다스리는 삶을 살아야 할 것 같아요.
오늘부터 작은 가방, 아니 바지 주머니에라도
작은 고요 한두개씩 소중히 모아봐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