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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좋아하세요... - 미술관장 이명옥이 매주 배달하는 한 편의 시와 그림
이명옥 지음 / 이봄 / 2016년 12월
평점 :
시를 좋아하세요
오랜만에 특이한 시집(詩集) 한권을 발견했다. 이책이 시를 소개하고 있으니까 시집인것은 분명한듯한데 책을 읽다보면 시에 관련된 에세이라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책내용은 '시'를 소개하고 있고 시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편지 형태로 글이 써여져 있으니 서간문의
일종이라고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아무튼 특이한 이책의 저자 또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저자는 미술관장, 미술관협회장의 이력으로 보듯이 미술 전문가이다. 미술관
큐레이터가 전문인 작가는 본인의 직업에서 힌트를 얻어서 일종의 '시 큐레이터'를 시작한다. 어느 한사람에게 일주일에 한편의 시를 추천해서
전달해주는 '시 큐레이션 서비스'를 한것이 인연이되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 큐레이션 서비스'를 하게 된다. 큐레이션 서비스는 미술관에서
고객들에게 관심있는 분야를 개인별로 구분해서 개인에게 특화한 콘텐츠를 알려주고 서비스하는 일인데, 이것을 '시(詩)'의 분야에 적용시켜서
개인에게 필요한 '시'를 찾아서 개인의 생각이나 취향에 맞게 전달하고 이야기하는 서비스를 개발해낸것이다.
이책은 그렇게 개인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그에게 특화된 시를 전달했던것을 한권의 책으로 엮은것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추어서 시를 전달하는것이
그렇게 어려운일이 아닌듯 싶지만, 단순히 시 하나를 전달하는것이 아니라 전달하는 시와 관련된 이야기와 또한 미술전문가답게 시와 그림을 결합해서
어울리는 명화를 함께 소개하고 있다. 이정도의 소개를 하기위해서 엄청난 내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책에는 그동안 전달했던 56편의 시와
그 시와 관련된 명화와 또한 연관이 있는 책까지 함께 소개를 하고 있다. 책속에서 소개되는 명화까지 일일이 컬러사진으로 함께 소개되어 있어
글속의 설명을 이해하는데 한결 도움이 된다. 참 다양한 시와 명화를 통해서 많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된 내용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물푸레나무에 관한 이야기와 '그는 하늘의 천을 소망한다'라는 '예이츠'의 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또 책에 대한 이야기, 책의 밭에서 글자들이 나비가 되어 날라가는 그림 함명수작가의 '책'이라는 그림이 오래동안 각인이된다. 그리고
작가의 책사랑하는 그마음도 무척이나 공감된다. 나 또한 남들만큼 '책벌레'라는 이야기를 듣는터라 동변상련의 마음이랄까? 책을 정리하려다가 오래된
책들의 밑줄하나하나가 저자와 독자의 같은마음, 같은느낌의 표시라는 생각이들어 그런책을 버린다는것은 배신처럼느껴진다는 그마음...
이책에서 한가지 아쉬운것이 있다면 '시'를 전달받는 인물에대한 간략한 내용이라도 소개되었으면 좋지않았을까하는 생각이다. 개인에 대한 정보가
아니라 어떤사람이 받은 시라는 것을 표시해주면 그시가 어떤 성향과 취향의 사람에게 적용이 되었을까하는 것을 알면 시를 이해하는데 좀 더 도움이
되지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나저나 나도 이런 시 쿠레이션서비스를 받고 싶다. 나의 마음과 생각들을 함께 나눌수 있는 시... 정말 멋지지 아니한가?
제목: 시를 좋아하세요
저자: 이명옥
출판사: 이봄
출판일: 2016년 12월 28일 초판 1쇄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