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경제사

동화경제사 - 돈과 욕망이 넘치는 자본주의의 역사
최우성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8년 2월

동화경제사

어릴때부터 알고 있고 많이 읽어온 동화책들이 있다. 대부분위 동화책들의 마지막은 언제나 권선징악을 따르는경우가 많아 주인공이 잘먹고 잘사는 결말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보면 동화속에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된다는 것은 사회가 해피엔딩이지 못하기 때문에 이야기속에서, 특히나 어린이들이 읽는 동화속에서나마 '해피엔딩'으로 끝나고싶은 어른들의 마음이 스며있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아이들이 어릴때부터 현실을 깨닫고 힘들어하기보다는 동화책을 읽는 시절만큼이라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하기위한 어른의 또다른 배려(?)적인 측면이 강한것이 아닐까는 생각이다.

이책에 등장하는 동화는 15편이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동화가 아닌 소설도 포함되어 있지만 사실 동화라고 이야기해도 괜찮은 책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책을 출간당시에는 어른을 대상으로한 이야기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보면 동화적이 측면이 강하지않을까 생각한다. 아마 작가도 그런마음으로 '동화'라고 이야기하면서 일반소설도 포함한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책에는 피노키오의 모험, 플란다스의개, 찰리와 초코렛공장, 꿀벌 마야의 대모험, 브레멘 음악대, 80일간의 세계일주, 걸리버 여행기, 오즈의 마법사, 빨간머리 앤, 성냥팔이 소녀, 행복한 왕자, 밤비, 엄마찾아 삼만리, 로빈슨 크루소, 허클베리핀의 모험등 15편의 소설을 주제로 이야기하고 있다.

15편의 이야기 모두 어릴때부터 읽었던 이야기라 내용은 알고 있는  동화들이다. 플란다스의 개, 행복한 왕자, 성냥팔이 소녀처럼 비극으로 끝났던 동화는 눈물 뚝뚝 흘리며 읽었던 기억도 나고, 오즈의 마법사, 엄마찾아 삼만리, 허클베리핀의 모험, 로빈슨 크루소, 걸리버 여행기, 80일간의 세계일주같이 해피엔드로 끝나는 모험이야기에 빠져서 무인도를 찾아서 혹은 뒷동산으로 모험을 떠났다가 몇시간만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는 어린시절의 모습도 떠오른다. 어쩌면 어린시절에 읽었던 많은 동화들은 단순히 행복한 마무리, 혹은 비극적인 마무리등의 결말에만 포커스를 두고 읽었던것 같다. 행간에 숨겨진 여러 이야기를 읽어 낸지는 못했던것 같고 그당시의 사회가 이야기속에 숨겨있는 주제를 찾아내게하는 데는 관심이 없던 그런 시절이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든다.

이책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결말이 아니라 이야기속에 숨겨져 있는 작가의 숨을 이야기를 찾아내어서 재해석을 하고 있다. 주제를 '경제적'인 관점으로 해석을 하고있다. 그래서 책 제목이 '동화 경제사'라고 이야기하고 있는듯하다. 읽다보면 '경제사'적인 주제뿐만 아니라 그당시 사회의 정치사적인 관점과 사회사적인 관점, 문화사적인 관점등 다양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석하는것을 볼 수 있다. 이책은 한겨레신문에 연재하던 글들을 모아서 보완 편집해서 발간한 책인데 각 동화 이야기속에 숨겨진 내용들을 읽고 소설에서 찾지못한 그런 숨은 행간을 발견하는 이야기가 즐거운 책인것 같다. 어쩌면 어릴때의 단순한 동화속 이야기들에 대한 환상들이 현실과 마주하면서 깨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래도 현실을 바탕으로하지 않는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속에 나타나는 이야기들을 동화로 포장을해서 그려낸 작가들의 위대함을 다시 읽을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책에 소개된 15편의 동화 이야기를 완역본으로 다시 읽어보는것도 즐거운 책읽기가 될 것 같다.

제목: 동화경제사

저자: 최우성

출판사: 인물과 사상사

출판일: 2018년 2월 5일 초판1쇄 발행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리스도를 본받아 (리커버 양장 에디션) - 라틴어 원전 완역판
토마스 아 켐피스 지음, 박문재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8년 1월

그리스도를 본받아

이책은 네델란드의 수도사인 토마스 앙 켐피스가 수도원내에서 영성훈련을 위해서 기록한 책이라고 한다. 600여년이 지나는 지금까지 전세계로 2,000여종이 넘는 판본으로 번역되었고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히는 신앙서적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도 꽤 많은 번역본들이 출간되었는데 CH북스에서 라틴어 완역본으로 다시 출간되어서 원역에 가장 가까운 번역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책은 크게 4권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1권은 영적 삶에 유익한 권면들, 2권은 내면의 삶에 관한 권면들을, 3권은 내적 위로, 4권은 성찬에 관한 경건한 권면들로 구성되어 있다.

각권의 각장마다 짧은 권면의 이야기, 혹은 짧은 기도문형태의 글들이 114장으로 나뉘어져 있다. 사실은 이책은 그냥 책읽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에 쭉 읽고나서 덮어두는것이 아니라 어느 페이지든 어느 문장이든 그때그때 주시는 말씀을 찾아 읽는것이 좋을것 같다. 내가 힘이들때는 힘이되는 위로의 말씀을, 내가 기쁠때는 함께 기뻐하는 말씀을, 내 마음에 아픈에 있을때는 그에대한 말씀과 권면의 글을 찾아서 읽는것이 내마음에 더욱 크게 와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4권 성찬에 관련된 권면은 순서대로 읽어도 무방하지만 다른 권들은 순서와 관계없이 나의 마음에 와닿는 장부터 읽는것이 더 좋을것 같다. 이책에서 주는 말씀이 힘들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에게 많은 은혜와 힘을 주시는것 같다.

존 웨슬리의 '나는 그리스도를 본받아를 읽고 나의 삶을 헌신하기로 결심했다'는 말이 공감이 간다. 나는 그리스도롤 본받아를 읽다가 나의 삶을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기를 결심한 나를 발견한다.

제목: 그리스도를 본받아

저자: 토마스 아 켐피스

출판사: CH북스

출판일: 2018년 1월 25일 초판 1쇄 발행

악마의 문장

악마의 문장
에도가와 란포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7년 12월

악마의 문장

일본에서 탐정소설분야를 확고하게 자리 잡은 사람이 '에도가와 란포'이다.

일본 추리소설, 탐정소설의 대부라고 해야할까? 그래서 일본에서는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상(賞)의 명칭이 '에도가와 란포상'이다. 그의 위상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 않을까? 우리에게도 친숙한 히가시노 게이고도 이 상을 수상하면서 데뷔하였으니까 말이다.

우리가 너무 잘 알고 있는 '명탐정 코난'에서 코난의 이름이 '에도가와 코난'이란 사실을 기억하는지? 코난에 등장하는 탐정이름이 '모리 고고로'이다. 또 코난만큼 유명한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등장하는 경감이름이 '아케치 켄고'라는 사실.

'아케치 고고로'는 이책 '악마의 문장'에도 등장하지만 에도가와 란포 작품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탐정의 이름이다.

명탐정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에서 그 이름들을 차용한것은 '에도가와 란포'에 대한 헌정의 의미라고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일본 추리문학에서 그의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책 '악마의 문장'은 에도가와 란포의 대표작이고 명탐정 아케치 고고로가 등장한다.

사실 현대의 더욱 복잡해진 추리소설에 비하면 이책은 고전에 속한다고 할수 있다.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중반이후 읽다보면 범인의 윤곽이 눈에 들어오지만 이책이 발간될 당시에는 센세이션한 이야기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추리소설의 고전인 셜록 홈즈 시리즈를 읽으면서 내용이 뻔하지 않냐고 이야기할 사람이 없듯이 에도가와 란포의 추리소설을 읽으면서 내용이 단순하다고 이야기 할수 없지 않을까? 고전은 고전으로서의 매력이 있는 법이다.

그런면에서 이책 '악마의 문장'은 일본 추리소설의 고전이라고 할수 있다. 이책의 배경이 1930년대이라는것을 생각한다면 오직 추리로서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의 해결방식이 무척이나 새로웠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일본 추리작가의 거장의 작품을 읽는 즐거움은 각별하다. '아케치 고고로'의 또다른 활약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제목: 악마의 문장

저자: 에도가와 란포

출판사: 아프로스미디어

출판일: 2018년 1월 25일 초판2쇄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 지금은 기본으로 돌아갈 때다!
손봉호 지음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7년 12월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책 제목부터 기독교가 처한 오늘의 현실을 잘 반영하고 있는듯하다.

한때 기독교가 우리나라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고 우리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물론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것이 사실이지만

그런 긍정적인 역할을 덮어버릴정도로 지금은 기독교가 우리 삶의 주변으로 밀려나있는듯하다.

예전에는 기독교가 우리 사회를 걱정했는데 이제는 우리사회가 기독교를 걱정하고 있다는 말이

결코 들린 말이 아닌듯하다.

왜 그렇게 되었을까? 기독교의 다른말은 '사랑'이라고 하는데 왜 사랑이 없는 기독교가 되어 버린것일까?

손봉호 교수님은 이책을 통해서 기독교의 사랑을 회복해야한다고 이야기한다.

기독교가 이렇게 된것은 '돈'이라는 물질을 우상숭배하고 교회의 부패된것에 원인을 찾고 있다.

아들에게 교회를 세습하고 성폭행을 자행한 목사가 아무런 제지를 받지않고 버젓이 목회를 하고 있고

교회 사이즈만 커지고 성도수만 많아지면 성공한 목사가 되는 현실과

기복신앙을 바탕으로 예수믿으면 복을 받고 부자가 된다는 요상한 논리를 퍼트리며

성도 모으기에 급급한 일부 교회들로 인해 정작 우리 기독교의 '사랑'은 뒷방신세로 전락해버린것이다.

그럼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를 우리 사회의 중심부로 오게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는지는

어떻게 보면 아주 쉬울수가 있다. 누구나 정답은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잘못된 부분을 거꾸로 행하면 되지 않을까?

예수님이 권력자의 집안을 통해 세상에 오신것이 아니라 마굿간에서 태어나신 의미를 깨닫고

이땅의 약자릉 위한 사랑을 실천할때, 잘못된 관행과 제도와 사회에 대해서 올바른 목소리를 낼때

기독교는 우리 삶의 중심부로 다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법무부 국장이 강대상에서 울며 회개하는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찾아가 무릎꿇고 사죄할때 회개가 시작되고

성폭력 목사가 '잘못이 있다면 하나님이 천벌을 내릴꺼라'고 떠들게 아니라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할때

자식에게 교회를 세습한것을 스스로 반성하고 회개할때

그때야 비로소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가 우리 사회의 중심의 역할을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그런면에서 손봉호 교수님의 짧은글들은 우리 기독교인에게 쓰디쓴 비판의 글이지만

또한 기독교를 다시 살릴수 있는 올바른 길을 제시한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목: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저자: 손봉호

출판사: CUP

출판일: 2017년 12월 25일 1쇄 발행

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

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 - 영화의 첫인상을 만드는 스튜디오 이야기
이원희 지음 / 지콜론북 / 2018년 1월

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

영화쪽 업계에 한발 비슷하게 담그고 일을 하고 있다 보니 영화 관련된 책에 대한 관심은 항상 있다.

개인적으로도 영화를 워낙 좋아하는 천상 영화매니아이다보니 이런책은 항상 반가운 마음부터 든다.

이책은 영화 포스터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얼마전에도 영화 포스터관련된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그책은 영화 포스터에 숨겨진 영화의 이야기를 중심으로한 책이었는데, 이책은 영화 포스터를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용을 꾸며 놓았다.

영화 포스터를 만드는 사람들의 생각과 영화 포스터를 만드는 과정들을 이야기로 주고받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 포스터를 만드는 일, 재개봉한 영화 포스터를 새롭게 만드는 생각, 해외영화의 국내판 영화포스터를 만드는 이야기등

여러 이야기들을 다양한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이책의 중간 중간에 보여주는 영화 포스터들(인터뷰어들이 직접 작업한)이 시선을 빼앗게 한다. 극장에서 많이 봤던 포스터가 이런분들의 손을 거쳐서 완성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가지 아쉬운것은 영화포스터 디자이너들의 인터뷰 내용으로만 등장하는 포스터들이 많다는 것이다. 지면의 한계상, 그리고 책의 주제가 포스터 자체가 아니라 포스터를 제작한 디자이너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보니 언터뷰로 언급한 포스터들이 지면에 없는것이 너무 많다는 것이 아쉽다.

그렇지만 그런 포스터를 인터넷등에서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또한 쏠쏠한것 같다.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영화 포스터 디자이너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이책을 손에서 쉽게 내려놓지 못하게 하는것 같다.

제목: 영화, 포스터 그리고 사람들

저자: 이원희

출판사: 지콜론북

출판일: 2018년 1월 10일 초판 1쇄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