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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 - 마오쩌둥이 밥은 안 먹어도 열 번은 읽었다는 삼국지 속에 숨은
나단 지음 / 비즈니스인사이트 / 2019년 12월
평점 :
절판
적벽대전 이길 수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회서
제갈량은 천하에 기재로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인물이다. 유비 세력의 인적, 자본적 한계점을 파악 한 후에 조조의 강력한 세력과 손권의 신흥 세력 사이를 잘 조정하여 유비의 보금자리를 마련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책을 읽으면서 제갈량은 왜 위나라와 오나라라는 대기업을 놔두고 고생길이 훤히 열려 있는 아직 체 창업도 되지 않은 유비에게 갔던 것일까? 위와 오나라는 제갈공명에 고액연봉과 정년보장은 물론 직위(지위) 또한 파격적인 제안을 하였을 것이다.
이런 정도의 제안이라면, 그 누구도 쉽사리 뿌리치기 어렵다. 하지만 제갈량은 위나라와 오나라를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아마도 공명은 순수하게 자신의 손으로 창업. 즉 새로운 기업을 일구어 보고 싶었던 것 같다. 자신이 설계하고 계획해서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결과는 일단 성공이었다.
초 단기간에 위나라와 오나라라는 대기업에 견줄만한 촉나라라는 신생 기업을 창업하였으니 말이다.
촉나라의 창업과 함께 삼국지의 역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으며, 합병과 분리의 살벌한 경쟁화가 가속화되었다.
싸움을 하기 전에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턱대고 싸우는 것은 섶을 지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다.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다. 상대방의 전략, 경쟁사의 전술을 파악하기 전까지는 함부로 무리하게 선뜻 나서지 않는 것이 현명하다. 싸우기 전에는 우선은 싸울 상대, 라이벌을 정하고 타게팅을 해야 한다.
유비와의 첫 대면에서 제갈공명은 두 명의 라이벌로 조조와 손권을 지목하였다.
“장군께서 패업을 이루고자 하신다면 북쪽은 조조가 하늘이 준 때를 누리게 놓아두시고 남쪽은 손권이 땅의 이(利)를 차지하게 놓아두십시오. 장군의 몫은 사람의 화(和)입니다.…서천을 얻어 대업의 기반을 삼으신다면 조조, 손권과 더불어 천하의 세 중 하나를 차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중원을 엿보는 일은 그런 다음에 라야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23면)”
유비는 공명의 천하삼분지계를 듣고 가슴이 벌렁벌렁 심장이 콩딱콩딱 뛰었을 것이다.
<적벽대전, 이길 수 밖에 없는 제갈량의 전략기획서>는 독특한 내용의 책이다.
내용은 삼국지인데, 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기업 경영에 관한 것이다.
고전 삼국지의 이야기를 현대에 접목하여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했다.
‘온고지신’, ‘법고창신’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는데, 이 책을 두고 이르는 말이 아닌가 싶다.
바야흐로 21세기 지구촌을 둘러싸고 새로운 글로벌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였다. 과거와 다르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창과 칼이라는 무기 대신, 스마트 폰, pc 등 온라인 무기가 등장하여 소리 없는 전쟁이 진행 중이고, 이미 수많은 기업들이 이 전쟁에서 흥망성쇠를 거듭하고 있다. 바야흐로 난세다 보니, 오늘의 승자가 내일의 패자가 되고, 어제의 패자가 극적으로 기사회생(起死回生)하여 살아남기도 한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적벽대전((赤壁大戰)과 같은 거대한 경제 전쟁이 일어나기 일보직전이다. 그런데 적벽의 무대가 과거 삼국지에서 오나라와 위나라가 자웅을 겨루었던 그 중국의 장강이 아니라 대한민국이다. 다시 말해 대한민국은 미국, 중국, 일본의 경제 전쟁터인 적벽이 된 셈이다. 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서는 촉나라의 명재상이자 군사전략가로 명성이 높았던 제갈공명 같은 인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던 내용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 특히
“플랜 B는 항상 필요하다.”라는 말이 깊이 와 닿았다.
플랜 B, 플랜 B 업무에서 예기치 못한 돌발변수는 항상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세상이란 큰 덕으로 다스리는 것이지, 작은 은혜로 다스리는 것이 아닙니다.” 라는 공명의 말이 자꾸만 귓가에 맴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소설 <삼국지>를 다시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