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11
권오단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대한민국 도슨트 안동

 

초목에 둘러싸인 누각

그 사이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

눈 앞에 펼쳐진 낙동강 줄기와 도심

 

안동시내 낙동강 변에 자리한 영호루映湖樓라는 누각이다.

정확한 건립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시대 때부터 있었던 누각이라고 한다.

 

고려 때 공민왕은 피난 중에 적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자주 영호루를 찾았고, 때로는 누각 아래 강물에 배를 띄우기도 했으며, 활쏘기를 했다고 한다. 안동 영호루는 진주 촉석루, 밀양 영남루, 남원 광한루와 함께 우리나라 4대 누각으로 불렸던 곳이다.(38)

 

안동을 수차례 다녔지만, 이곳 영호루에 올라 본 건 이번에 처음이다.

사방이 탁 틔여 있어 시원하고, 풍광 또한 아주 그만이다. 안동에 가면 이곳은 꼭 방문을 해 봐야 할 필수 코스로 강력 추천한다.

 

안동은 시가지를 벗어나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명소들이 많은 고장이다.

그러하기에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에 안동이 들어 있는 게 아니겠는가?

21세기 대한민국 명품 대표 인문지리지. 도슨트 시리즈 11번째 도시 이야기 안동 편. 책을 받고 표지를 보는 순간, 표지의 이미지와 사진부터 대단히 마음에 들었다.

 

참 안동스럽다.

유학의 본고장, 안동 하회마을과 청량산, 안동댐과 월영루 등 다양한 명소로 이름난 고장

퇴계선생의 학문적 자취와 숨결이 담겨 있는 도산서원, 그리고 안동역!!

 

경주하면 가수 현인 선생이 부른 신라의 달밤을 빼 놓을 수 없듯이

안동하면 가수 진성이 부른 안동역에서란 노래 가사 말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코리아 트롯의 파워를 실감하지 않을 수 없나 보다.

아마도 이 노래의 가사를 모르는 이들은 많아도 노래 제목을 모르는 이들은 거의 드물 것이다.

전후 복구 작업을 통해 안동역은 19608월 현재의 모습으로 준공됐다. 안동역을 중심으로 안동의 경제도 성장하게 된다...구부러졌던 철로를 일직선화하면서 2020년 안동역은 송현으로 이전했고, ktx가 운행되고 있다. 현재 구 안동역은 옛 모습 그대로 시민의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다. 또 안동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안동만의 고유한 전통 음슥(음식)이다. 안동에 가면 반드시 꼭 맛을 봐야 한다는 구시장의 안동찜닭과 안동의 맛이자 특산품인 안동 간고등어는 짭조름한 상상만으로 입 안 가득 군침이 고일 정도이고 여기에 더하여 헛제사밥과 안동 식혜는 그야말로 밥도둑이다. 이 음식들을 맛보기 위해서라도 안동은 꼭 가 봐야 할 것 분명한 이유가 있는 도시이다.

 

우리나라에서 안동만큼 서원이 많은 도시가 있을까? 안동에 가면 서원, 즉 옛날 학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서원이 바로 퇴계 선생의 도산서원이다. 퇴계는 57세이던 1667년 도산서당을 짓기 시작해 1661년에 완공했다. 서당 앞으로는 낙동강이 흐르고, 그 건너는 들판이 펼쳐져 있다. 도산서원에 관해서는 도산잡영이라는 글이 자세하게 기록이 되어 있는데, 나는 첫 문장부터 너무 마음에 들었다.

나는 늘 고질병을 달고 다녀 괴로웠기 때문에, 비록 산에서 살더라도 마음껏 책을 읽지 못한다...좋은 경치 만나면 흥취가 절로 일어 한껏 즐기다가 집으로 돌아오면 고요한 방 안에 쌓인 책이 가득하다”(~126)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하회마을

반변천과 낙강이 합쳐진 물길이 안동에서 출발해 서쪽으로 구불구불 흘러오다가 풍산에서 넓은 들을 만든 후에 우뚝 솟은 화산에 부딪쳐 남쪽으로 크게 구부러져 동쪽으로 흐르다가 단애를 만나 태극의형태를 만들었으니, 화산의 끝자락, 강가에 형성된 넓은 평지에 마을이 형성되었다. 낙동강이 휘돌아 치듯 구부러졌기에 하회라는 지명이 붙여졌다.(226)

 

하회마을은 아름다움의 극치다. 부용대, 만송정, 전통가옥들로 볼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나는 30년 전 대학 시절 답사로 이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하회마을을 처음 봤을 때의 감동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나서 10여년 전에 다시 하회마을을 찾았을 땐, 또 조금 달라져 있었는데, 가장 아쉬웠던 것이 과거 마을의 흙길이 모두 시멘트길로 바뀌어져 있었던 점이다. 옛 정취가 사라져 가장 아쉬움이 컸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은 충분히 가볼만한 매력이 가득한 도시임에 분명하다.

 

흔히 누군가를 처음으로 만날 때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바로 첫 인상이다. 이 책의 첫 인상, 첫 느낌이 특히 좋았다. 그래서 인지는 몰라도 내용 또한 흠 잡을 데 없이 흥미로웠다.

비유가 될지 모르겠는데, 내가 안동에 놀러 갔는데, 안동에 대해 잘 아는 친한 형이 안내자가 되어 안동의 이모저모에 대해서, 구석구석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한 그런 느낌이다. 오랜만에 정감 가는, 정감이 가다 못해 뚝뚝 떨어지는 그런 책을 만난 기분이다.

사실 안동에 대해 이렇게 책을 통해 여행해 보기는 처음이다.

이 책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도시 안동이 어떤 곳인지 세세하게 알게 되었고 안동이란 도시가 더욱 가깝게 친근하게 느껴지게 된 듯 하다.

이 책의 컨셉과 구성이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 제목과 내용이 아주 잘 부합되는 것 같다. 도슨트 시리즈의 다른 도시 이야기도 무척이나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