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중일기 - 임진왜란 7년의 기록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7
김기정 지음, 오승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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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신의 난중일기

 

사이즈가 큰 책이 배송되어 오면 제일 궁금해 하는 이가 초등학생 둘째 아들이다.

사이즈가 큰 책은 으레 자기 책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아빠, 그거 뭐예요?” 택배가 책을 놓고 가자마자 묻는다.

글쎄, 누나껀가?”, 옆에 와서 호기심 어른 눈빛으로 자기 선물이기를 바라는 눈치다.

무슨 책이지?” 하면서 조심스레 비닐을 벗겨내고 보니, 이순신의 난중일기 책이다.

보자마자

아빠, 이 책은 내가 보는 책이네!”하고 좋아한다.

가치 읽자!! 아빠도 어떤 내용인지 궁금하네!!”

선조가 24년째 조선의 임금이던 1591. 당시 우의정이던 유성룡은 3년 동안 임금에게 같은 말을 수백 번 하고 있습니다.

이순신에게 남쪽 바다를 지키게 하소서.”

이순신은 전라 좌수라로 삼아야 합니다.”

마침내 이순신은 전라 좌수사가 되었습니다.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 1592년 새해 첫날부터 장군은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412

맑다. 거북선에서 지자포, 현자포를 쏘는 것을 보았다.

동헌에 나가 활 50발을 쏘았다.

 

415

해 질 무렵 경상 우수사와 경상 좌수가가 전갈을 보내왔다.

왜선 90척은 부산 앞 섬에 정박하고

왜선 350척은 부산포 앞바다에 이르렀다고 한다.

 

529

나는 장수들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다.

일제히 화살을 비 오듯 퍼붓고 대포를 수없이 쏘아 대니, 적들이 무서워 도망쳤다.

군관 나대용이 다쳤고, 탄환이 내 어깨를 뚫고 들어왔다.

 

이 책은 최근에 일기 쓰기를 힘들어 하는 아이를 위해 고른 책이다. 일기란 어떻게 쓰고,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며, 또 전란 중에 이순신이 남긴 난중일기 속 내용을 통해서 임진왜란 당시 조선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조선의 역사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으니, 그야말로 여러 효과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책이라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일기 쓰기는 사실 쉽지 않다. 나도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을 빼고는 일기를 쓴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혹자는 일기를 쓰면, 필체와 문장력이 좋아지고, 다양한 지식과 정보, 상식들을 축적할 수도 있다고 하는데, 역시, 부지런해야만 할 수 있는 생활 습관인 것 같다.

 

이순신의 장군의 난중일기를 받고 한 가지 놀란 사실이 있다.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아이에게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되어 있다고 말해 주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인정받은 역사 기록들을 선정해서 세계기록유산으로 선정하는데,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도 여기에 선정이 되었다고 일러 주었다. 이순신 장군은 최근에 영화 한산을 보면서 어느 정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이순신 장군이 전란의 와중에 일기를 썼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 처음 알았다고 한다.

난중일기는 이순신 장군이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 중 쓴 기록이다. 일기에는 당시 전쟁 상황은 물론 전쟁을 준비하며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 군중에서의 생활상, 날씨까지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순신 장군은 전란의 와중에도 특별히 바쁜 공무가 아닌 날에는 일기를 거르지 않고 썼었다.

아이에게 이 책을 보여 주면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길고 참혹했던 임진왜란을 겪으며 이순신 장군이 나라의 운명을 걸머진 장군으로서 겪어야 했던 시련과 당시의 정세, 가족을 향한 애틋한 마음 등도 어느 정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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