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불편한 예배 - 환대와 우정을 나누는 예배 공동체
김재우 지음 / 이레서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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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를 학문적으로 정리한 책은 많다. 예배에 관한 이론은 크게 두갈래로 나뉘어진다. 전통의 역사와 교리적 평가를 기술하는 예전학(전례학), 예배 디자인을 주로 연구하는 예배학이 그것이다. 전자는 후자를 경박하다고, 후자는 전자를 경직되어 있다고 비판한다. 저자는 비록 학자는 아니지만, 주로 후자의 영역, 즉 예배를 잘 디자인하여 청중의 감동을 최대한 끌어내는 일을 했던 현장 사역자다. 그렇다면 이 책은 예배 무대의 구성, 찬양 순서, 세션에 관한 얘기인가?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 예배로 드려진 한 나그네의 삶이 이 책에 절절하게 녹아들어 있다. 세속사회는 쓸모있는 사람을 찾지만, 예배는 그저 원함의 관계임을. 누군가 예배에 늦더라도, 의사소통이 잘 안되더라도, 공간이 협소하더라도 기꺼이 불편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 모두가 나그네이기 때문임을. 누군가는 이를 신학적 사변으로 정리할 때, 저자는 몸소 느꼈다. 식탁공동체, 무조건적 환대, 유색인 예수가 세련된 기독교 지식인의 유희로 소모될 때, 저자는 그런 공동체를 구현하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저자는 소위 열린 예배라고 알려진, 모던워십의 인도자로서 자신이 지향하는 예배의 가치관과 소신을 경험과 엮어 우리에게 되묻는다. 진정한 예배란 무엇인가? 성공한 사역팀 어노인팅의 인도자가 아닌, 한 예배자의 질문이 마음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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