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의 가격 - 증여와 계약의 계보학, 진리와 돈의 인류학
마르셀 에나프 지음, 김혁 옮김 / 눌민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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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는 돈으로 살 수 있는가? 아니, 더 정확히는 진리를 배우는데 가격을 매길 수 있는가?

저자는 이에 관해 고대 그리스 철학부터 현대 인류학까지 폭넓게 다룬다. 이 책의 첫 질문, '진리의 가격' 문제는 논의를 위한 첫걸음일 뿐이다. 걸음걸이를 따라가다 보면 독자는 어느새 의례적 증여, 희생제의, 화폐 등의 이야기와 마주한다. 저자는 뒤르켐의 기능주의, 모스와 경제사가들의 진화론적 화폐관념 등을 차근차근 타파한다. 그리고 다시 '진리의 가격' 문제로 되돌아온다.

저자는 왜 이런 기획을 했을까? 단지 그가 마르셀 모스와 레비 스트로스의 권위자라서? 철학자이자 인류학자여서? 내 생각에 이 책은 저자의 자기반성이 이루어낸 산물이라 본다. 현대의 학자들은 진리를 추구하는 자들인가, 아니면 소피스트와 같이 지식 날품팔이들인가. 이 책은 후자가 되지 않기 위한 저자의 발버둥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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