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가난으로부터 구할 것인가
피터 싱어 지음, 함규진 옮김 / 산책자 / 2009년 7월
평점 :
절판


 

하지만 오직 테러범을 고문해야만 뉴욕 한복판에 핵폭탄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면, 나는 그를 고문해야 마땅하다. p.205 

내 눈을 의심했지만 그렇게 씌어져 있었다. 

평화의 얼굴』을 쓰신 김두식 교수와 『야만시대의 기록』을  쓰신 박원순 변호사께서 이 책을 보셨다면 어떤 표정을 지으셨을까 궁금하다. 

싱어는 공리주의자이고, 공리주의자는 100명의 목숨을 건지기 위해 1명을 포기할 수 있다지만, 기부를 권유하기 위해서 고문  비유를 서슴없이 사용하는걸 보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적어도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처럼 철로위의 다리위에 서있는 남자를 밀어서 다수를 구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철학적으로 고민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기 보다 가슴이 무너져 버린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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