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고전 강의 - 오래된 지식, 새로운 지혜 고전 연속 강의 1
강유원 지음 / 라티오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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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자기학대’이다. 스스로를 괴롭히면서도 즐거울 수 있는 매저키스트가 된다면 남이 뭐라하든 신경쓰지 않고,공부를 해서 명예를 얻지 않아도 슬프지 않으며, 공부가 돈이 되지 않는다 해도 서럽지않다.”

강유원선생의 책『몸으로 하는 공부』의 말미 부분에 나오는 말이다. 강유원 선생은 이러한 공부를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고 평했다.

돈이 모든 것의 잣대가 되는 지금, 공부도 남보다 더 높이 올라가 출세하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그러나 강유원 선생이 말하는  공부는 그런 공부가 아니다.  나를 위한 공부, 나를 바르게 갈고 닦아 나를 바르게 세우는 공부, 바로 위기지학인 것이다.

언젠가 강유원 선생이 강연 중에 이런 말씀을 하셨다.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것을 많이 남겨둔 사회가 좋은 사회이다." 

몸으로 공부한 사람의 내공이 느껴지는, 정말 흉내 내기 어려운 멋진 표현이다.  공부와 스펙이 시장에서 거래되는 지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는 명언이 아니가 한다.

이 책은 ‘강유원식’ 대로 표현 한다면 한 마디로 ‘엑기스’ 되시겠다.  그러나 이 한 권 만으로 효과를 보려고 한다면, 당신 역시 모든 것을 ‘돈’으로 환산하는 그런 부류들과 다르지 않다고 장담할 수 있다. 최소한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열두 권의 기본 도서를 같이 통독하며 읽어 나가야 제대로 약효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의 미덕이 또 하나 있다.  

열두 권의 기본도서 이외에 참고로 필요한 도서들까지 섭렵한다면 헤쳐 나오기 힘든 인문학 공부의 파도 속으로 휩쓸려 들어가는 커다란 행운을 누릴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면 제레미 벤담의《 파놉티콘 》부분만 해도 푸코의 《감시와 처벌》등 한 두 권의 참고 서적이 더 필요할 수도 있고, 일리아스 편에서도 일리아스 연구자인 강대진 선생의 다른 책들도 참고가 많이 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된다면 한권의 책이 결국엔 수십 수백 권의 독서로 이어지게 되는 인문학 공부의 빅뱅을 경험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강유원 선생님이 수업중에 언급 하셨던 "구입옵션 도서" 목록이나, 이 책 중간 중간에 제시되고 있는 도서들을 참고한다면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아! 녹음파일도 있는데 깜빡했다. 이 책의 모태가 된 실제 강의를 강유원선생이 운영하는 사이트에 가서 다운받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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