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생각한다
김용철 지음 / 사회평론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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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의가 이긴다.” 는 말이 더 이상 진리가 아님을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선언과 그와 관련된 삼성 비자금 재판과정을 통해 비로소 깨닫게 되었고, 이건희와 그의 아들 이재용 그리고 그들 부자의 충직한 개들은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다.”라는 힘의 논리를 시대의 진리로 만들어 버렸다.

“정의가 패배했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는 것이 아니며,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이 아니다.”라는 말이 왜 이리 힘없이 들리는 걸까? 아마도 현실에서 정의를 불의로 만들고,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일들을 너무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일 꺼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이 혼탁해졌다지만 정의가 이기지는 못해도 지도록 내버려두는 무관심한 태도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용철 변호사는 달콤했던 과거를 뒤로한 채 인생파산을 각오하며 가시밭길을 택했다. 여기서 인생 오십에 이르러 그동안의 자기 자신을 “그림자를 보고 이유 없이 컹컹대는 다른 개를 따라 짓는 개였을 뿐” 이라며 사람으로서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던 이탁오의 삶이 떠오른다면 지나친 비약일까?

만약 내가 김용철 변호사의 입장 이었다면 “부잣집 개”의 달콤한 지위를 잃지 않으려고 무던 애를 쓰지 않았을까?  게다가 내가 나훈아였다면 이회장이 부르는 자리에 얼른 달려가 머리 조아리며 몇 곡 불러주고 수천만 원의 출연료를 챙겨 나오지 않았을까?  아마 그렇게 살았어도 오히려 부러워서 시기를 했을망정 나쁘다고 뭐라고 그럴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돈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이 시대에  현실의 이익과  가족의 편안함보다 중요한 것이 없어 보인다.  그러나 양심과 자존심을 지키고, 거기에 따르는 불편함과 고통을 자랑스럽게 함께해줄 가족이 있고 친구와 이웃이 있다면 그 무엇이 부러울텐가? 

 

김용철 변호사의 불편함과 고통을 함께 나눌 이웃이 되도록 노력 해야겠다.       

그리고 “정의가 패배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 만큼은 가슴에 새겨 행동의 준칙으로 삼아야겠다고 다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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