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피니즘, 도전의 역사 - 극한의 인간 도전 ... 정상에 그들이 있었다
이용대 지음 / 마운틴북스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알피니즘, 도전의 역사》는 등반의 역사에 대한 책이다. 등산관련 장비와 기술의 발달사, 그리고 등반의 역사 속에 살아 숨 쉬는 산(山)사람들의 모습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인간적 한계 너머에 대한 꿈과 열정, 그것은 알피니즘을 이끈 단순하고도 강력한 동기였다.  이 책에서 그 장대한 도전의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 책을 15단지 책넝쿨 도서관 서가에서 집어 들었을 때의 묵직했던 느낌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한번 스윽 훑어보고 서가에 다시 꽂아놓을 요량이었지만 한 시간 동안이나 그 자리에 꼼짝 못하고 이 책에 몰입하게 되었다. 결국 대출을 받아 집에 와서 밤을 새우고, 그리고 아침나절에 서야 두꺼운 책의 마지막 덮개를 닫을 수 있었다.

누군가가 말했지만 열정적으로 쓰인 책은 열정적으로 읽혀지나 보다. 아니 열정적으로 쓰인 것이 아니라 어떤 이들의 열정이 이 책을 쓰이게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이 책에 소개된 산 사람들의 산에 대한 무한한 정열은 정상의 만년설을 녹여펄펄 끓일 정도로 뜨거웠다.

산이 거기에 있기에 올라간다고 누군가 말했지만, 그들의 도전은 숭고하고 아름답기까지 하다. 정상에 오른 후에는 할 일이라곤 거기에서 내려오는 일만이 남아있을 뿐이지만 그들의 마음속 한구석에서는 벌써 다른 산이 그들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얼마 전 낭가 파르밧 설원 속에서 외롭게 죽어간 고미영이 생각난다.
여성으로서 세계최초의 8000m급 14좌 완등을 꿈꾸며 하산하던 그녀는 이제 꿈과 함께 하늘나라로 올라가 산사람들을 비춰주는 이름 없는 별이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열정과 도전 정신은 여기 이 땅을 밟고 살아가는 이들의 가슴에 깊게 각인 되었다.      

언젠가 시간이 흘러 우리는 그녀와 수많은 산사람들의 죽음을 잊겠지만, 죽음에의 유혹이 오히려 달콤하게 느껴지는 극한 상황에 처해 그 길을 헤쳐 나오려 애쓰던 그들의 불굴의 의지만큼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산에 대한 문외한이 처음 들쳐본 책이 이렇게 내 가슴속 깊이 와 닿을 줄은 정말 몰랐다. 아마 인간이기 때문에 느끼는 어떤 공통분모가 저 산위에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생에 대한 애착과 열정이 생길 것이다.

아니 가까운 산에 한번 오르시라.
말이 필요 없다.
숨이 차서.....
헥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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