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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 가장 정직한 정치 교과서 ㅣ 서해클래식 5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신재일 옮김 / 서해문집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서가에 꽂아두고 언젠가 읽혀지기를 이 책을 바라볼 때마다 희망 했었다.
이 책을 얻었던 지난봄 積書勝金이라는 글로 사인을 해주셨던 서해문집 김흥식 사장님의 인문학에 대한 애정과 사인의 의미를 생각했을 땐 積書(책을 읽고 ,책을 쌓고 동시에 지성을 쌓는 것이 진정한 적서인데 나는 단지 이 책을 쌓아 놓았을 뿐이다)에만 치중했던 나의 지적 무능함에 부끄러움을 느끼며 김 사장님과 좋은 책을 만들어주신 저자와 편집부직원 여러분께 미안할 뿐이다.
이 책을 어떠한 이유로 최근에 두 번 읽게 되었다.
군주론과 마키아벨리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지만 나는 마키와벨리의 시대적인 상황, 다시 말해 이글을 쓸 수밖에 없었던 피렌체와 이탈리아의 역사적 상황에 관점을 두었다.
군주론이란 결국 강력한 외세에 어려움을 격고 있는 시대적 상황을 해결하기위한 마키아벨리의 고뇌의 산물인 것이다.
한 시대를 살았고 국제 정치의 일선에서 고뇌했던 마키아벨리의 깊은 속내를 읽어내곤 군주론과 마키아벨리에게 어떠한 평가를 내리기 보다는 마키와 벨리와 그의 시대를 이해하고 그 역사 속에 나를 대입해보고 상상하고 느끼는 즐거움을 누리게 되었다.
쉬운 필체로 쉽게 읽히게 해준 역자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또한 역자도 후기에서 밝힌 바 있지만 쉽게 읽혀지도록 편집에 많은 정성을 들인 편집자들의 노력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 아닐까 생각한다.
고전이란 누구나 읽어야 할 책이지만 아무도 안 읽는 책이란 말이 있다.
그만큼 어렵고 시대와 동떨어진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군주론은 읽혀져야 할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긴 어렵지만 지나간 시대와 지금의 정치현실은 군주론으로 설명이 가능하지 않을까? 오히려 정치권력보다 경제 권력이 맹위를 떨치는 지금의 현실에서 자본권력의 마키아벨리스트적인 면은 군주론에서 배운 것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군주론은 고전이지만 그 책이 읽히는 시대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고 있는 신기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