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체력 이것은 살기위한 최소한의 운동이다
피톨로지 지음, 한동석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살아남으려고 읽었다. 진심이다. 당장 다음주부터 대학원 생활을 시작하는데, 지금껏 알고 지낸 대학원생들 중 몸이 아작난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 미래가 그렇게 아프고 망가지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대개는 거들떠도 보지 않는) 실용서적을 한 권 샀다.
책은 굉장히 마음에 든다. 운동을 거추장스럽게 느끼지 않도록 고심한 티가 난다. 여기서는 운동도 딱 4개만 소개한다. 별다른 기구 없이 맨몸으로 할 수 있는 그러면서도 일상에서 자주 쓰는 근육을 단련하는 엄선된 운동이다. 또 10분 운동 프로그램도 소개한다. 헬스장에서 몇 시간씩 운동하는 건 사치란다. 정말로 `생존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운동을 최대의 효율로 하도록 최적화시킨 실용성이 돋보인다.
이후에는 식단을 간략히 다루는데, 여기서도 귀찮지 않도록 배려한 티가 역력하다. 예컨대 혼자 눈치보며 도시락 먹는 것보다 구내식당에서 영양균형을 맞출 묘안을 소개하고, 준비나 보관이 까다롭지 않으면서도 해롭지 않은(또 저렴한) 간식을 알려주는 식이다.
끝으로, 두 저자가 어릴 적에 문학도였다더니 필력이 좋다. 대개 (운동) 자세에 대한 설명은 항상 어딘가 부족해서 내가 잘 하고 있는지가 애매한데, 이 책의 묘사는 그림을 그리듯이 섬세하고 명확하다. 영양과 식단에 대한 설명에서도 쉬운 비유로 이해하기 좋았다. 사실은, 책의 초반부 한 20페이지 정도에서 저자들이 어쩌다 운동을 하게 되었는지를 설명하는데 그것도 재밌게 읽었다. 놀라운 일이다. 보통의 나였다면 `주제와 관계 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고 고깝게 봤을 법한 대목이기 때문이다.

ps. 책은 다 읽었으나, 점수와 별점은 지금 주지 않으려고 한다. 일단, 책이 시키는 대로 운동을 해보고 그 효과를 보고 결정하겠다. 효과가 있으면 7점, 없으면 4점, 내 부작위로 실패하면 6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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