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페어
하타 타케히코 지음, 김경인 옮김 / 북스토리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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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자주 갈림길 앞에 섭니다. 어떨 때엔 그 가림길의 선악이 너무나 분명하여, 전혀 고민하지 않고 한쪽으로 들어섭니다. 하지만 선을 선택하여 간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선이 나오는 법은 없습니다. 악을 선택한 것이 반드시 악이 나오는 법이 없듯이.

  

언페어

예고된 살인, 불공정한 게임이 시작된다.

어제부터 쓰던 소설에서 잠시 도망쳤습니다. 영화와 소설 만화에 빠져 회피 중이죠. 네네, 마감이 다가올수록 회피력은 높아집니다. 이 무슨 액션알피지게임의 스킬업도 아니고 말 그대로 쩝니다, 쩔어.” 흠흠. 그리하여 오늘 도서관에서 도피용으로 고른 책은 바로 하타 타케히코의 언페어입니다. 이 소설은 오래 전 처음 드라마를 볼 때에 소문으로 들었습니다. 하지만 드라마가 기대만큼 어마무시하게 재미있지 않아 그냥 내버려두고 있었는데(찾아볼 생각도 안 했다) 오늘 도서관 갔다가 유독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라, 이게 왜 여기 있니?”라는 기분이었덜까요. 하여, 본래 계획은 단 한 권도 빌리지 않고 오겠다. 모즈부터 보겠다였으나 결국 들고 왔습니다. 그리고 술렁술렁 대충 보다 또 한 100페이지에서 던지겠지 했는데... ...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 한 달음에 다 봐버렸다.

저는 블로그에 소설리뷰를 올릴 때 일종의 규칙이 있습니다. 별 세 개 이하는 따로 리뷰를 적지 않는다, 끝까지 못 읽는 책은 안 쓴다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겠지만 일단 첫째는 저도 모르게 짜증을 내기 때문이고, 둘째는 거짓말은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하여 최근까지 올린 리뷰들의 수가 지극히 적습니다. 심할 때엔 한 달에 한 편도 안 적을 때가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몇 편이나 적었더라... ... ) 그 이유는 아마도 제가 소설을 적기 때문에 성질이 드러워서, 엔간해서는 만족을 하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자신만의 기준이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생각해보건대, 작가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기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그 기준에 미흡한 소설은 마음에 들지 않아 하는 것 같고요. , 그런데 그 작가가 자신의 글이 팔리지 않는다면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책을 팔기 위하여 무슨 짓을 할까요.

이 소설 언페어는 그런 작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살인사건이 일어납니다. 그리고 한 수수께끼의 작가가 자신의 소설을 보냅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그 소설 속에서 묘사하는 살인사건이 실제의 살인사건과 같습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내가 바로 그 살인지다, 라고. 그리고 이 살인자 겸 작가를 뒤쫓는 한 명의 여형사가 있습니다. 30대 후반으로 쓸데없이 아름다운여형사입니다. 3년 전 이혼했죠. 이 여 형사가 이 살인마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리하여 사건은 예상치 못한, 혹은 살인마 겸 작가만큼은 뚜렷하게 예상하고 있는 방향으로 치닫습니다. , 그리하여 어찌될까, 이 소설은

.

드라마를 보신 분들은 이 내용을 이미 익히 알고 계십니다. 당연히 범인의 운명도 알고 계실 겁니다. 저 역시 그러했어요. , 그렇다면 뻔합니다. 하지만 뻔한데도 재미납니다, 이 소설은. 자신의 소설 속에서 일컫는 어떤 소설을 말하듯, 그러합니다.

아아, 재미납니다.

그리하여 저는 이 소설의 다음 편도 찾아봐야겠습니다.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220025370352

 

책 본문 중 발췌목록 :

http://cameraian.blog.me/220025169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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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필 - 들어 세운 붓
주진 지음 / 고즈넉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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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한 가지 고민이 있었습니다. 요즘 읽은 소설들이 하나같이 재미가 없다는, 당췌 140~60페이지를 넘기는 책이 없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게다가 제가 재미가 없다고 한 책 중에는 다른 사람들은 극찬을 하는 책들도, 또 누군가에게 추천을 받은 책들도 있었는데…… 때문에 한 이웃은 저에게 너무 많이 읽어서 그런 게 아니겠냐는 말을 했습니다. , 듣고 보니 그렇더군요. 소설만 평균 하루에 한 권씩 읽어치우니, 흐음.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요즘엔 소설 '1/3권씩'이지만. 게다가 요즘 들어 재미난 책들 제목을 훑어보면 죄다 고전이었으니. 하여, 내 탓이다, 다 내가 잘못이다 생각하며 한숨 쉬며 이런 변소를 궁휼히 여겨 이웃에게 또 한 권 추천 선물 받은직필이란 소설을 들었는데…… , 내 탓이 아니었어! 

 

주진직필   

작년에 개봉한 영화 <관상>은 김종서와 세조의 이야기입니다. 한 관상꾼이 김종서와 세조 사이에 껴서 고생하는 이야기를 다루는데, 참으로 흥미로웠습니다. 세조의 캐릭터는 물론이거니와 관상꾼으로 등장한 송강호 씨의 찰진 연기가 너무나 좋았죠. 물론 후반부의 약점은 좀 있었지만서도 <관상>은 분명 웰메이드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다 보면 첫 부분이자 마지막 부분에 묘한 게 나옵니다. '수수께끼의 악한' 한명회가 공포에 질린 부분입니다. 저는 이 부분을 상당히 흥미롭게 봤었습니다. "흐음, 그래서 한명회는 어떻게 어떻게 살아서 저렇게 죽을 위기에 도달하게 된 거야……?"라고 궁금해 했었으나 귀찮으니 자료는 무시했었건만, 그 의문이 아주 묘한 방법으로 풀렸습니다. 바로 오늘 읽은 소설 직필안에 그 뒷 이야기가 있었습니다때는 성종 15, 여기 한 사내가 있습니다. 이 사내는 기억을 잃었습니다. 어쩌다 기억을 잃었는지, 자기가 본래 무엇을 하던 인간인지 알 수 없었던 사내는, 자신을 돌봐준 노모와 이정이라는 수수께끼의 사내가 만류하는 것도 무시하고 한양으로 내려갑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이 사내를 아는 사람이 무척이나많습니다. 사내는 정작 자기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전혀 없는데 왜 이리 이 사내를 아는 사람은 많을까. 게다가 이 사내의 평판은 상당히 끔찍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한 것은 이 사내가 가졌을지도 모를어떠한 문서입니다. 그 문서의 이름은 사초, 실록의 초본입니다. 게다가 이 사내가 가졌을지도 모를문제의 사초에는 이 나라의 근본을 뒤흔들무언가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이 사내는 자신의 기억을 되찾아가며, 더불어 자신의 목숨줄이 될지도 모를 사초를 찾아갑니다. 그 사초 안에는 사내와, 이 나라의 왕과, 그 왕의 목줄을 쥐고 있는 한명회, 그리고 적인지 자신의 편인지 알 수 없는 사내 이정이 연관되어 있었으니……

​역모,

사초,

신하의 도리,

이깟 것이 다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는 이 종이쪼가리를 태워버리고 멀리

아무도 찾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 살자고

말했다.

일이 잠잠해지면 어머니 무덤에 정식으로 제를 올리고,

끊어졌던 부부의 연을 다시 잇고,

아이도 낳고,

​그렇게 소박하게 살자고.

 (145​)

어찌 보면 빤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방영중인 MOZU 역시 이런 식의 줄거리입니다. MOZU 역시 한 기억을 잃은 사내가 잃어버린 IC칩을 찾아 헤맨다는 식의 줄거리를 갖고 있죠. 아니, 이런 줄거리는 한두 군데서 쓰이는 게 아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줄거리는 재미나게 구현하기가상당히 힘듭니다. 온갖 이야기 속에서 다 쓰인 뼈대이니까요. 그런데 이 소설 직필은 감탄할 만한 필력으로 이 이야기를 너무나 새롭게 써냅니다. 감각적인 문장,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전개, 그리고 반전에 반전을 잇는 스토리라인까지……오랜만에 정말이지, 재미나게 봤습니다. , ! 이 말이 어찌나 입 밖으로 자주 나오던지! 대체 얼마만에 한달음에 다 읽은 소설이란 말인가

형님도 이런 생각하지 않았수?

내가 이상한 거요?

그런 생각도 들었수.

만약 그 날,

순서에 따라 내가 그 자리에 올랐더라면,

하나뿐인 내 동생은 나와 같은 생각을 했을까?

(287)​

 

본래는 이 뒤로 뭔가 훨씬 더 길게 붙일 예정이었는데, 관두겠습니다. 그래도 한 마디만 더 붙이자면 제가 요 몇 년 사이 본 소설들 중 단연 최고에 손꼽힌다는 정도만 이야기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누쿠이 도쿠로의 '미소 짓는 사람'에 비견할 만큼 재밌었다는 사실을 밝혀 보죠.

저는 이런 소설을 재밌다고 말하는데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궁금하네요.

꼬리 :

뒷표지의 홍보문안이 마음에 안 들어서 -_-

내 맘대로  줄거리 홍보 문안을 만들어봤다.

 

 

월산대군이 역모를 했다?
성종 11년, 수렴첨정을 끝내고 친정에 들어간 성종의 앞에 역모의 위험이 닥친다! 월산대군의 역모, 성종의 치세, 그리고 한명회의 운명까지... ... 그 모든 것은 한 장의 사초, 실록의 '초본'에 있었으니.

 

지금 그 사초를 가진 수수께끼의 사나이가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22000970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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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필 - 들어 세운 붓
주진 지음 / 고즈넉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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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밌다, 이거. 책표지만 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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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환화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54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비채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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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쓰모토 세이초를 아시는지.

 

이른바 일본 발 미스터리로 통하는 사회파 미스터리의 시초입니다. 일본의 미스터리 소설가를 비롯하여 매스컴, 여러 국민과 우리나라의 수많은 추리소설가들에 이르기까지 이 소설가를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우리가 잘 아는 히가시노 게이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의 소설 후기 등 어딘가에서 분명 마쓰모토 세이초의 이야기가 나왔던 것 같기도 한데, 사실 그간은 마쓰모토 세이초와 히가시노 게이고가 어떤 점에서 상통한다는 느낌을 받아본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이 책, 몽환화안에는 히가시노 게이고 만의 마쓰모토 세이초가 물씬 묻어나더군요.

 

당신의 역작을 봤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몽환화

우리나라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하면, ‘소설 기계의 이미지가 강합니다. 잊을 만하면, 이 아니라 거의 매달장편 소설이 하나씩 나오니까요. 하지만 일본에는 사실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더 빠른 속도로 작업해 소설을 쏟아내는 작가들이 꽤 많습니다. 오히려 그런 괴물(?)들에 비하면 히가시노 게이고는 매우 정상적으로 소설을 써낸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때문에 저는 언젠가부터 히가시노 게이고에 질렸습니다. 아마도 매스커레이드 호텔(맞나요?) 이후 안 봤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히가시노 게이고를 잡았는데……이야, 좋네요

 

소설의 시작은 한 인디밴드 건반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그 남자의 죽음은 별로 의심스러운 데가 없었어요. 다만, 자살일 이유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이상하다 뿐이었지. 그런데 그러고 얼마 후, 그 남자의 할아버지가 이번엔 또 죽습니다. 왜 이 할아버지가 죽었을까. 누가 죽였을까를 쫓다 보니 수수께끼의 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꽃은 알고 보니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꽃이라는데.

 

여러분은 파란 장미를 아시는지. 말 그대로 파란 색이 나는 장미입니다. 하지만 지난 2004년 일본에서 개발되었고, 이후 우리나라에서도 vj특공대에 또다른 방법으로 개발된 파란 장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었습니다. 때문에 이 파란 장미의 꽃말은 기적입니다. 이런 색깔의 장미가 존재할 수 없는데 존재한다는 이유 때문이죠그리고 이 소설 속에 이러한 파란 장미와 꼭 닮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한꽃이 등장합니다. 할아버지가 죽었을 때 그 자리에 있어야 했던 꽃, 바로 노란 나팔꽃입니다. 하지만 이 꽃의 정체는 파란 장미와는 사뭇 다릅니다. 파란 장미가 그 색이 문제라면 노란 나팔꽃은 예전엔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라는 건데. 자 그렇다면 노란 나팔꽃은 어떤 꽃일까. 그리고 왜 이 할아버지는 살해당해야만 했을까.

 

소설 속의 두 주인공(과 그 외의 등장인물들)은 차분한 어조로 꾸준히 사건을 풀이해 나갑니다. 양 파 껍질 벗기듯 살금살금 다가가는 그 과정은 다른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들과 달리 훨씬 진지하며, 어떻게 본다면 약간 하품이 날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런 진지함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뭐랄까, 말 그대로 마쓰모토 세이초가 생각나는 구수한 구성이랄까. 아마도 이런 마쓰모토 세이초 식 이야기가 나올 수 있었던 것은 히가시노 게이고가 자그마치 십 년 간 이 소설을 꾸준히 잡고 노력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자그마치 십 년 전 이 소설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설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아 몇 번이고 내버려두길 반복했던 모양입니다. 저 역시 그런 소설이 한 편 있다보니 그 마음이 이해가 되더군요. 사실 저는 히가시노 게이고보다 더 심해서 이번에도 이거 못 내보낼 거 같은데... ... 아마도 히가시노 게이고 나이쯤 되면 어떻게 출간하려나. (먼산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220003650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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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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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 책 아래 등록된 리뷰로 볼 때 배열 등이 깨지기 때문에 아래의 링크로 새창을 열어 보실 것을 권합니다~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220001902291

 

 

 

 

 

또 한 살, 나이 먹는 날이 다가옵니다. 장마가 지나 무더위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아이들이 방학식을 거행할 때가 되면 전 또 한 살을 먹습니다. 그러면 아아, 만으로도 빼도박도 못할 30대 중반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저는 아마도 후회할 겁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과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하여,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지만 결국 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나는 왜 그 때에……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가 왔습니다. 하루종일 마스다 미리가 정말 곁에 오기라도 한 사람처럼 마스다 미리 본격 포스팅을 아예 연재(-_-;)해버렸습니다. 처음 마스다 미리를 만난 날부터 시작해서 늘 마스다 미리가 집에 오는 날은 이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특히 심했습니다. 세상에나, 설마 제가 마스다 미리의 얼굴까지 보고 싶다며 구글링을 열심히 할 줄이야! 그리고 그 사진을 보고 아아, 수짱!” 이럴 줄이야! 왜 그랬냐고요? 이 책 때문입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스다 미리가 궁금해집니다. 왜냐하면, 이 책 안에는 마스다 미리가 아직 우리가 아는 마스다 미리가 아니었을 때의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안에 등장하는 마스다 미리는 마흔을 앞둔 서른아홉의 만화가입니다. 하지만 또 한 명의 마스다 미리가 등장합니다. 바로, 그녀가 아직 만화가가 되기 전인 고등학생 때의 마스다 미리입니다. 고등학생 때의 마스다 미리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어요. 또 인기도 없었고요. 지금은 이렇게 물 건너 한국에서도 인기가 폭발이건만, 고등학교 때엔 너무나 소심하고 평범한, 그리고 키가 유달리 큰 여학생이었더군요. 얼마나 소심하냐면, 단 한 번 연애도 못할 만큼……

때문에 마흔 살을 앞둔 마스다 미리는 그 때를 생각하며 아아 그 때 연애를 했어야 했는데.” “아아, 그 때 초콜릿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아아, 커플 자전거를 탔어야 했는데.”하고 과거를 후회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하고는 안 어울려.” “능글맞아.” “주책이야.”라며 자신을 너무나 담담하게 꾸짖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가슴이 벌렁벌렁거립니다. 아아……고작 3년 후면 저도 저럴 것 같단 말이에요. 안 그래도 요즘 옷 고를 때 나름 진정시키며 좀 무늬가 없는 옷” “꽃무늬 자제이러고 있단 말이죠. 그리고 백화점보다 마트 가는 게 더 즐겁고……흐윽, 이렇게 나이가 드는 건가요?

하지만 마스다 미리는 말합니다.

이렇게 나이가 든 자신이 싫지 않다고요.

왜냐하면 마흔, 그 후의 인생은 우리가 어려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테니.

예를 들어 예전에는 왠지 쪽팔리고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양장 맞추기라던가…….

때문에 저는 상상해버렸습니다. 마흔이 된 자신을.

그리고 그 때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상상하고 나니 웃음이 났습니다.

왜냐고요?

 

 

전혀, 상상이 안 됐거든요.

키득키득.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220001902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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