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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예담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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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http://cameraian.blog.me/220001902291
또 한 살, 나이 먹는 날이 다가옵니다. 장마가 지나 무더위의 계절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즈음, 아이들이 방학식을 거행할 때가 되면 전 또 한 살을 먹습니다. 그러면 아아, 만으로도 빼도박도 못할 30대 중반이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저는 아마도 후회할 겁니다. 내가 지금까지 했던 것과 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하여, 그리고 앞으로 하고 싶지만 결국 하지 못할 것들에 대하여.
나는 왜 그 때에……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마스다 미리
마스다 미리가 왔습니다. 하루종일 마스다 미리가 정말 곁에 오기라도 한 사람처럼 마스다 미리 본격 포스팅을 아예 연재(-_-;)해버렸습니다. 처음 마스다 미리를 만난 날부터 시작해서 늘 마스다 미리가 집에 오는 날은 이러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특히 심했습니다. 세상에나, 설마 제가 마스다 미리의 얼굴까지 보고 싶다며 구글링을 열심히 할 줄이야! 그리고 그 사진을 보고 “아아, 수짱!” 이럴 줄이야! 왜 그랬냐고요? 이 책 때문입니다. 『여전히 두근거리는 중』.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스다 미리가 궁금해집니다. 왜냐하면, 이 책 안에는 마스다 미리가 아직 우리가 아는 “마스다 미리가 아니었을 때”의 이야기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 안에 등장하는 마스다 미리는 마흔을 앞둔 서른아홉의 만화가입니다. 하지만 또 한 명의 마스다 미리가 등장합니다. 바로, 그녀가 아직 만화가가 되기 전인 고등학생 때의 마스다 미리입니다. 고등학생 때의 마스다 미리는 우리가 알던 모습과 상당히 달랐습니다.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어요. 또 인기도 없었고요. 지금은 이렇게 물 건너 한국에서도 인기가 폭발이건만, 고등학교 때엔 너무나 소심하고 평범한, 그리고 키가 유달리 큰 여학생이었더군요. 얼마나 소심하냐면, 단 한 번 연애도 못할 만큼……
때문에 마흔 살을 앞둔 마스다 미리는 그 때를 생각하며 “아아 그 때 연애를 했어야 했는데.” “아아, 그 때 초콜릿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아아, 커플 자전거를 탔어야 했는데.”하고 과거를 후회합니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을 한다면 어떨까 생각하고는 “안 어울려.” “능글맞아.” “주책이야.”라며 자신을 너무나 담담하게 꾸짖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가슴이 벌렁벌렁거립니다. 아아……고작 3년 후면 저도 저럴 것 같단 말이에요. 안 그래도 요즘 옷 고를 때 나름 진정시키며 “좀 무늬가 없는 옷” “꽃무늬 자제” 이러고 있단 말이죠. 그리고 백화점보다 마트 가는 게 더 즐겁고……흐윽, 이렇게 나이가 드는 건가요?
하지만 마스다 미리는 말합니다.
이렇게 나이가 든 자신이 싫지 않다고요.
왜냐하면 마흔, 그 후의 인생은 우리가 “어려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될 테니.
예를 들어 예전에는 왠지 쪽팔리고 쑥스러워 하지 못했던 양장 맞추기라던가…….
때문에 저는 상상해버렸습니다. 마흔이 된 자신을.
그리고 그 때 제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상상하고 나니 웃음이 났습니다.
왜냐고요?
전혀, 상상이 안 됐거든요.
키득키득.
사진과 함께 보는 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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